내딸들 엄마 보세요.
당신이 가신지 벌써 2년이 흐르고 조금 있으면 당신의 기일이 돌아오네요.
그 어린 딸들 제게 보내놓고 가슴아파, 마음아파 힘들어 했을 당신을 생각하니
정말 제 마음이 아프군요.
당신의 딸이기도 하지만 이제 제 딸이 된 5살 큰딸, 4살 작은딸.
아장 아장 걸으며 둘다 내게 왔을땐 큰아이 24개월, 작은아이 14개월. 둘다 기저귀를
떼지 못하고 젖병도 물고 왔던 아이들....그 아이들 보면서 그냥 마음이 싸했지요.
당신이 키우지 못한다 잘 키워달라 a4 두장에 큰아이 신상 명세와 작은아이 신상 명세를
저에게 써서 보내주셨지요. 그 글 보며 두 아이 파악 잘했어요.
지금 두아인 ....놀이방이 방학이라 제 친정 언니집에 있어요. 놀이방에 다니거든요.
제가 직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할수 없이 놀이방에 다니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처음부터
저에게 적대감없이 잘 적응하더니 이틀만에 엄마라고 하면서 쫒아다니기 시작하더군요.
지금 벌써 저와 같이 산지 2년7개월에 접어들었네요. 지금은 아빠보다도 저를 더 많이
따르며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문제가 있다면 가끔 제가 새엄마이기에
견디지 못할 갈등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어른이기에 참고 견디려 합니다.
내딸들 엄마.
아이들이 참 밝고 성격도 좋아요. 아마 예쁜 엄마가 낳아서 그랬나봐요. 아빠와 딸둘과 다니면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큰애는 엄마랑 너무 닮고 작은아인 아빠랑 너무 닮았다구요.
제가 봐도 큰애는 저랑 너무 닮았더군요. 꼭 제가 낳은 아이처럼요. 그것이 이상스러울 정도입니다
함께살면 닮아가게 마련인가봐요. 처음엔 아빠를 닮은 작은아이를 예뻐했는데 이젠 큰아이가
꼭 제 분신같아 보여 참...이상도 하지요? 큰아이가 너무 예뻐네요. 물론 작은아인 작은아이
나름대로 제가 사랑을 느끼게 해주지요. 제가 낳지 않았어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인지라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가끔 아이들을 혼내줄때 그것이 견딜수 없을때가 있어요.
매라도 들라치면 하늘에서 당신이 쳐다보고 있는것 같아 매를 든 손이 내려지더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의 딸이기도 하지만 내딸들인걸요. 저에게도 아들이 있었자나요. 지금은 제가 키울수 없어
가슴아프지만 언젠가는 제 아들에게도 새엄마가 생길것 같아 당신의 딸들에게 잘해주어야
제 아들에게도 좋은 새엄마가 생기리라 기도하거든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제가 새엄마라는걸 알게 될때....전 지금부터 그것이 걱정됩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게 될른지...또 당신에 대한 부재를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딸들에 대한 걱정은 너무 하지 마세요.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또 아이들도 여느 아이들 못지
않게 잘 자라고 너무 건강하고 똑똑하고 예쁘거든요. 그리고 마음편히 고이 눈 감으세요.
당신에게 어떻게 미안함을 사죄해야 할지....당신의 딸들을 제가 빼앗아 온것 같아 정말 제마음도
아프답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고 견디었다면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께로 돌아갈수
있었을텐데.....너무 빠른 선택을 하신 당신이 가끔은 미워지기도 합니다. 어쩔땐 정말 당신
미워 견딜수가 없었을때가 있었답니다. 그럼 괜히 애들 아빠에게 화살이 돌아가 애들 아빠하고
언쟁을 하기도 했지요. 이젠 다 부질없지만 말입니다.
이곳에서 너무 힘겨운 인생을 사셨다면 그곳에선 행복한 삶을 이루시길 정말 기도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말씀드려요. 아이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힘들때마다 당신께 글을 올려도 되는지요?
가끔은 제가 당신의 인생을 대타로 사는것 같아 괴로울때도 있었답니다.
가끔은 당신의 딸들을 키우면서 힘든점을 당신께 하소연 해도 되는지요?
정말, 정말 눈물나게 힘들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