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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현아 봐라

미친누나 |2007.12.23 05:59
조회 1,118 |추천 0

 

우선은 컴퓨터를 하지도않고 인터넷이라는 공간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너니까

이렇게 이름까지 밝혀서 내 마음을 전하려는 나를 이해해

 

너가 기다려달라는 4개월이 아직 지나지도 않았는데

난 정말 인내력이 없나보다

벌써부터 너가 보고싶어지니..

 

얼마전에 너네동네 다녀왔어

난 너 만나면서부터 왠지 강남"하면

무조건 다 너네집 같더라

어딜가든 원숭이같은 너가 보일것같고-

 

아무튼 예전에 한번

너가 술취해서 날 보러왔던 시티극장 앞에서

1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다 왔어-

 

너무 웃기지-_- 다 늙어갖고..

 

너에 대해 아는게 없구나

명색이 전 여자친구인데-

 

노래방을 죽어도 안간다는거 말고는

너가 뭘 좋아했는지

뭘 보며 웃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

나를 만날때 미소지은적이 있었었나?

 

아 생각났다

처음 만나던 날에

지민이한테 지나가는 말로 "야, 내가 더 맘에 든다~" 하던 말.

 

그때는 나 너 완전 쌩양아치인줄 알았어 ㅋ

너 한 인상하잖아- 게다가 키도 크고

완전 무서운 이미지였어ㅜ

 

그런데 처음으로 데이트하던날은

어찌나 순한양같던지-

뭐 그 날만은 너의 그 특유한 까칠함이

살짝 가려졌던 건진 몰라도 말야,.

 

또 무슨일있었지? 우리?

그 짧은 만남동안 말이야-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너네동네에서 술을 마셔서인지

그새 정이 들었어 ㅋㅋ 신사역 술고래-

다음엔 나 혼자 거기서 소주마시고있을지도 몰라

 

너네 동네형들도 얼마나 재미있었는데-

넌 맨날 어리광이나 부렸지만 ㅋㅋ

너 정말 인복많은거다? 그러니 계속 형들이랑 잘지내

나까지 부러워,..

 

내가 전해준 편지는 받았니?

너랑 헤어지기전에 써둔거라서

처음엔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을꺼야

그래도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 다시 썼어-

 

그거에 대한건 지금까지 별로 달라진건 없어

한편으론 너말대로 4개월후에는 뭔가가

달라짐이 있겠지 하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너의 전 여자친구로 지내는 거.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종민이나 혹은 내 다른 친구들말처럼

너가 애초부터 나한테 가지지않았던 관심을

어떻게 만들겠냐는 주장이지, 고로 난 너를 어서 놔줘야만해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진짜로 해야될게 무언지..

내년 3월까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왜 사귈때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데

헤어지고나면 시계가 멈춘듯이

하루가 이렇게 길게만 느껴질까.

 

뭐하고있니? 요즘?

맨날 잠에 취해있는거야? 맨날 졸리고 피곤하고..

 

나도 널 닮아가는지

방학하고났더니 잠을 하루에 13시간은 자는것같애

너같지?

 

그래도 넌 부지런하기라도 했는데..

알바도 잘 하면서-

난 그냥 나 편하게 번역일이나 좀 돕고있어-

괜히 시간많이 쓰긴싫어서.. 페이는 좀 안되지만.

 

일본영화 볼때마다 너 생각나는거 되게 웃기더라

너랑 일본영화 딱 하나봤는데,, 참나,

근데 그 영화가 좀 인상깊긴했어 "지금 만나러갑니다"

미래를 알고있는 여자, 모든걸 알고있는 여자

 

나도 가끔은 그런 여자가 되고싶다.

지혜롭게 굴고싶어서-

 

요즘도 클럽 자주 다녀?

나 만나는동안 안다니는 척하느라 힘들었지?

그러게 말하고 가면 신경안쓴다니깐-

구지 말도 안하고 다 들켜요 ㅉㅉ

사실 나도 너한테 말하고 클럽간 날

어떤 남자가 되게 달라붙었었는데

그 얘긴 너한테 안했어, 일부러-

뭐, 했었어도 별로 신경안쓰였었지? ㅋㅋ

 

그래도 나,

너네 형들이 너를 표현할 때 쓰는 말처럼

나쁜남자"로서의 너를 상상하긴 싫었어-

 

무슨 말이냐면,

너도 어느정도 너가 나쁜남자라는 생각을 했었잖아

나한테 맨날 힘들지않느냐구 물어보기도 하고,

 

그런 점들이 넌 나쁜남자가 아니라고

믿고싶었어-

조금이나마 나를 신경써주는 모습을 보면

그게 너의 진심일꺼라고 믿고싶었거든

 

뭐, 그게 동정이었든, 최소한의 예의였든

그건 내가 알바가 아니지만.

 

너를 생각나게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어

우선은 정말정말 슬프고 애절한 이별노래

 

근데 웃긴건 말야-

그런 슬픈 이별노래를 들으면서

너랑 내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너랑 너의 전여자친구가 떠올라

이름도 얼굴도 모르긴 하지만-

그냥 내 머리에서 떠오르는 너의 여자친구의 이미지-

그것때매 계속 힘들었고

또 지금까지 힘들어하고있을 너니까.

 

내가 말했던 것처럼, 중현아,

힘들때는 힘들어해야돼.

지금의 나처럼

너가 보고싶어지면

이렇게 주절거리는짓을 해서라도

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거야

 

그러니깐 너도 계속 마음으로만 그 여자친구 생각하면서

너 주위에 있는 여자들 힘들게 하지말고

그냥 다 표현하면서 살아-

 

노래방도 괜히 그 여자친구 생각나서 안가는거지?

그럴수록 더 가는거야

그래야 더 생각나니까-

 

더 생각날수록 그 여자친구 잡아도 보고

너 괜히 자존심만 강해서 그런것도 못하지?

봐라, 누나는 잘만 하잖아 ㅡㅡ"

 

그렇게 힘든 감정이 제일 밑바닥으로 떨어지면

그때는 말야,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는

어떤 감정이라고 할수도 없는 그런 느낌이 생겨-

 

그럴때가 중요한거야

너만이 할수있는 그런 일이 필요한거지

너가 하고있는 중국어공부.

아마 그때부턴 잘할 수 있을꺼야

 

원래 실컷놀고나면 공부하고 싶어지잖아-

맨날 울다보면 언젠가는 웃고싶어지거든

 

그래서 중현아,

나도 이젠 좀 웃으려고-

그 동안 좀 울었다, 누나가 되갖구

너랑 헤어질 때처럼,

그렇게 애같이,

완전 철없게

그렇게 울었었어, 많이 많이

 

주위사람들 걱정끼치기 싫어서

혼자 술도 많이 먹었어-

알지? 나 매화수 3잔이잖아

그런데 이제는 소주도 마신다.

 

담배?

그건 더 늘었어-

나 너만날때만 해도 너랑 비슷했자나-

요즘은 너보다 더 많이펴- ㅋㅋ 이렇게 골초되는건가봐

 

어떻게 피는게 진짜로 뇌를 자극하는지 알았어-

친구가 알려주더라구 ㅋㅋ

그래야 더 머리가 아파진다구-

 

그래서 가뜩이나 아픈 머리,

신체적으로 더 아파서

신경이 딴곳으로 더 쏠릴수 있게

담배도 더 많이 태웠어-

 

중현아,

그런데도

보고싶은 내가 참 웃기다

 

정말 웃기다

 

너의 그 싸가지없는 반말도 듣고싶고

관심없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기억은 다하는

그런 너 모습이 보고싶다-

 

그냥,

널 그냥

내 남자로 만들고 싶어진다.

 

한번도 진실로 그런적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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