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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을 읽고........
도킨스는 첫 장부터 과학과 종교가 함께 간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처음 나오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이야기이다. 아인슈타인의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일부 종교인들은 저런 빈약한 근거로 아인슈타인이 기독교 신자라고 허풍을 치고 다녔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거짓이다. 아인슈타인의 편지 하나가 종교인들의 주장을 모두 뒤엎는다. 아인슈타인이 인격신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킨스는 신 가설을 철저히 분석하여 폐기하고,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과 맞서 싸워 이기며,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들을 내세운다. 그러면서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가, 종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진화론적으로 고찰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이 부분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존재함은 신의 권능이 아니라, 인간이 아직 진화를 못 끝냈다는 미숙함의 발로인 것이다.
내가 만난 일부 종교적인 사람들은 종교가 없어지면 인간들이 비도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덕의 근원은 게임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오히려 시대가 변함에도 논리적인 이유 없이 신성시되는 '선한 책'들이 시대정신에 걸맞는 도덕을 헤친다. 성경에서 원주민들을 살육하는 장면이나, 자신의 딸을 내어 주는 장면,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 하는 장면 등에서 우리는 역겨움을 느끼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도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시대에 그런 일들이 허용되어서는 안 되며, 여기에서 우리는 종교의 불합리성을 느낀다.
종교가 없어진다면 우리 세상은 한층 더 풍족해질 것이다. 서두에서 도킨스가 말하듯이, '자살 폭파범도 없고, 911도, 런던폭탄테러도, 마녀 사냥도, 화약 음모 사건도, 인도 분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도, 유대인을 '예수 살인자'라고 박해하는 것도, 북아일랜드 '분쟁'도, 명예 살인도,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번들거리는 양복을 빼입은 채 텔레비전에 나와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우려먹는 복음 전도사도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고대 석상을 폭파하는 탈레반도, 신성 모독자에 대한 공개처형도, 속살을 살짝 보였다는 죄로 여성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행위도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가슴이 벅차오지 않은가?
그러나 이러한 당위성과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종교 없는 세상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이 있는데, 바로 내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칭했던 '종교의 뿌리'라는 장이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은 종교를 믿게 되는 성향을 발달시켰다고 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장이다. 이렇게 보면, 종교를 믿게 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아무리 이성으로 종교를 안 믿으려고 노력해도, 대부분의 인간들은 본능에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바로 종교 없는 세상의 구현이 힘든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던 것 처럼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 이성과 합리적인 생각을 위하여. 원시의 비과학성과 인간의 무지를 거름으로 하는 종교에 대항하여. 인터넷이 퍼지고 의무 교육이 현실화되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 향상됨에 종교에 대항하기는 이전보다 쉬워졌다. 이는 점차 신자의 농도가 줄어들어 종교 없는 세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준다.
"나는 인류가 이해의 한계를 넓혀 가고 있음에 전율을 느낀다. 더 나아가 우리는 아무런 한계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지 모른다." - Richard Dawkins
위에 파란색으로 표시한곳이 제일 공감이 가네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