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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이젠 무서워요.

자신상실 |2007.12.27 22:18
조회 523 |추천 0

이제 20대 중반의 세월을 달리는 남성입니다.

 

저는 너무 사랑하는 여인이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구요. 그 사람 없으면 저는 절대 못살아요. 조금있으면 혼인신고도 하고싶어요... 그런데 제가 조금 힘들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글 올려요.

 

이렇게 된건 일주일 전에 있던일 때문일거에요.

 

툐요일날 그녀가 보고싶다고 했는데 제가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눈치보랴 어쩌랴 하느라 주말업무 스케쥴 때문에 좀 굉장히 주말에 시간내기가 그래서... 금요일날 아침에 그냥 오늘 밤에 만나자고 해서 금요일 밤에 만나기로 되었어요. 제가 있는 회사랑 그녀 집까지 대략 2시간가량 걸리거든요. 모처럼 일찍 퇴근해서 최대한 많은 시간동안 그녀랑 같이 있을려고, 들뜬 마음으로 있었어요.

 

문자로 '저녁에 뭐 사줄까?'고 하니까 '삼겹살이 너무 먹고싶어'라고 해서 그녀가 먹고싶은 삼겹살 더 많이 사주려고 아침 점심 모두 굶었어요. (저는 옷도 잘 안사고 이것저것 굶기도 하고 아끼고 좀 남들이 보기에 구차하게 살아요, 이런점 때문에 그녀한테 가끔 한소리 듣지만요 ㅎ) 그렇게 해서 지하철 타고 2시간의 여정을 향해 갔어요.

 

그런데 그녀가 나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화장하고 있다'라고 문자 보내줬어요. 그런데 저는 그녀의 맨 얼굴도 사랑하거든요. 사실은 거의 맨얼굴 밖에 본 적이 없구요. 그녀가 화장하는 일은 되게 드물어서 제가 '화장하느라 힘들이지 않아도 자기는 예쁘다'라고 말했어요. 그녀가 괜히 저때문에 수고스러운 일 하는게 싫어서요. 여자친구가 그래도 화장하고 싶다고 답장 보내서 제가 그만 실수를 해버렸어요 예전에 다툰것도 있어서 그런지 '얼굴이 이쁜것보다 마음이 이쁜게 좋지 않겠나'라는 식으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거든요...

 

그랬더니 그녀가 대뜸 화를 냈어요 저한테 악담도 하고, 2시간 걸려서 거의 도착 했는데... '오늘 그냥 만나지 말자' '부탁인데 그냥 돌아가 달라' '가버려'라고 문자보냈어요. 너무 어이없어서 '왜그러냐'라고 보냈는데 '돌아가라'라고 답장이 와요... 그래서 '싫으면 그냥 갈게'라고 제가 그녀한테 답장 보냈어요 그러더니 그녀가 '아아 나랑 만나기 싫은가보구나' 라고 보래서 제가 희망을 갖고 '나 약속장소 다왔는데 만날까?'했는데 '가버려'라고 해요...

 

그리고는 저의 '만나자'와 '싫어 가버려'가 두세번 쯤인가? 많이는 아니구 이정도쯤 반복됐어요... 그래서 제가 참다못해 제가 짜증을 부렸어요 '너 아까 나한테 부탁이니 그냥 돌아가라고 문자 보냈는데 나랑 만나고 싶어서 도착했으면 상식적으로 나한테 부탁이니 만나달라고 최소한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것 정도는 해줘야 하는거 아니야?'라고 문자보냈더니 '아아 이제 나한테 막말도 하는구나'라고 답장이 왔어요. 그래서 제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너 정말 싸가지없다'라고 보냈더니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만나자고 해서 만났어요. 막상 만나니까 좋고 그녀한테 고기도 직접 상추에 싸서 입에 넣어주고도 싶고 그래서 그런 생각 하면서 설레어있었는데, 그녀는 카페같은곳으로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는 둘다 밥도 안먹었으니까 카페보다는 고기가 좋겠다고 생각되어서 고기먹자고 계속 그랬는데, 죽어도 안먹겠다고 고집을 피웠어요... 그러더니 카페 들어온지 5분도 안되서 그녀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엄마 나 여기 어디어디인데 지금 집에 갈거니까 여기에 차로 좀 데려다 줘"라고 말하는거에요.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제가 사람들 보는데 무릎 꿇으면서 내가 잘못했으니 집에 들어가지 말고 고기도 먹고 데이트도 하자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꺼지라고 하면서 나 들어갈거야 라고 하고 소리 지르면서 저를 밀쳐냈어요... 그래서 제가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면서 제가 잘못했다고 울면서 용서를 빌었어요... 다시는 그렇게 문자 안보낸다고 계속 빌고 빌었어요. 그러느라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모른체하고 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안간힘을 쓰고 그냥 고기만이라도 먹자. 고기만. 하고 그녀가 고기만이라도 저와 같이 먹어주길 바랬어요. 그랬더니 경찰에 신고한다고 번호를 누르기 시작하더군요... 더이상 막을길이 없었어요. 결국 그길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저는 그녀앞에서 도대체 뭐가 되었는지. 차타고 맞이하러 나오신 그녀의 어머님 앞에서도 대체 뭐가 되는건지...

 

다음날 그녀가 저한테 갑자기 이러더군요...

 

버려달라고... 나같은거 차라리 버려달라고.

 

그런데 저는 차마 그렇게 못하겠더라구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해서...

 

다음날 회사에서 끙끙 앓았어요 정말... 일요일인데... 비참했어요... 그런데 메신저 창을 통해서 그녀가 저한테 미안했었는지 용기를 줬어요. 저한테 미안하고 앞으로 애정표현 잘하고 절대로 다시는 저한테 푸대접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돈아끼지 말고 오늘만큼은 사치스러운것도 많이 사먹고 기분 풀라고 그랬어요. 그순간 저는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왔어요 사무실에서...

 

그런데 뭐 그것도 딱 약발이 4~5시간 정도인것 같더라고요... 그다음에는 평소랑 마찬가지였어요. 별로 잘해주지는 않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이브도, 크리스마스도 쓸쓸하게 회사에서 보냈어요... 일때문에요. 그녀가 보고싶은데.

 

대신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녀가 사고싶은 옷을 홈쇼핑에서 고르라고 해서 입금해서 그녀의 집에 보냈어요... 오늘 도착했다는데 그녀가 입어본것 같지도 않아요... 평소같으면 입은 모습 사진이라도 보여줄텐데... 뭔가 씁쓸해요.

 

오늘은 그녀가 저에게 고백한지 1년이 되는 날이에요. 1년전 지금쯤 그녀는 저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가슴졸이고 있었어요. 그리고 1년전 내일은 제가 그녀와 사귀게 된 날이에요. 1년이 지났네요...

 

그녀는 과연 저를 사랑하는건지... 앞으로 제가 사랑받을 수 있을지...

 

그녀에게 버림받을까봐 너무 두려워요.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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