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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담스러웠다는 신랑....

깐돌이 |2003.08.05 14:54
조회 1,566 |추천 0

결혼한지 16개월...

그 반은 주말부부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주일 새벽에 올라온 신랑이

내가 월 화 이틀 가게를 쉰다는 것을 알고

나와 함께 ....있어주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곳 ...어디라도 가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아서

그저 그동안 차가 없어 하지 못 했던 일을

신랑 기사노릇 시켜 여기 저기 다닌게 다 였지요 ...ㅜㅜ

 

그리고 어제 ...

함께 있을수 있는 하루...

처음엔 나의 투정으로 시작했는데

갑자기 ...신랑..이런 말을 합니다 ....

 

신랑: 사실 난...자길 보고 있으면 부담스러워

 나 : 어...어떤게...?

신랑: 자기가 힘들게 음식하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그러는거

        틀림없이 나도 같이 해야 되는건데 ...

        난 조금 있다가 하고 싶어도 자긴 그때 꼭..하지 않음 안되니까 ....

        그런게 ...힘들어 ;;;

(한깔끔 유별난 제가 ...평소 잘 하고 있는 신랑을 더 ...부담스럽게 했나 봅니다 휴우....)

 신랑: 그리고 ....내가 가장으로서 노릇을 못 하고 있는거 같아 너무 괴롭구 ...

         앞으로도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구 ....너무 내 맘이 아퍼 .ㅜㅜ

(요즘 두 사람 모두의일이 너무 어렵다 보니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하는 소립니다 ...ㅠㅠ)

 

그러면서 신랑은 두 머리를 손으로 감사쥐고 ....괴로워하는 거였습니다

그런 신랑에게

"자기야 ...왜 혼자서 그런것 같고 괴로워해 ...우리 두 사람의 일인데 왜 혼자 고민해

나한테 말하고 같이 ....힘들어 해야지....엉?"

그러나 신랑은 "그런거 ...어떻게 얘기해 다 내가 못나서 그런건데 자기에게 그런거 얘기

하면 ....더 힘들텐데 ..."  합니다 ....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

 

매일...통화하며 주말에 한번씩 보면 다른말 없이 ....그냥 웃고 있었어도

힘들었었나 봅니다 ...

 

자기가 먼저 얘기 꺼내지도 못하고 혼자서 그저 끙끙..거리기만 했나 봅니다 ...

 

내가 불만이 있어 내가 기대고 싶어 먼저 얘기 꺼냈는데

결국은 내가 신랑을 위로(?) 하며 끝이 납니다 ...

 

오늘...

신랑을 보내고 ...

전화를 합니다

"어디쯤이야~?"

" 응...ㅇㅇ야 ..."

"조심해서 ...잘 가..."

"어 ...자기야 사랑해 ...나 ..이제 자기 안 부담스러워..."

"알았어 ....."

"그리고 자기야 ...우리 9월쯤엔...좋은데 가자 ...자기도 ..나 사랑하지?"

 

"몰라 ....옆집 아저씨 사랑할거야 ...;;;"(저희 옆집 ..없습니다 ...^^;;)

"앗...그럼 나 또 자기 부담스러워 한다 ...."

이젠...자기 고민을 농담으로 승화 시키는거(?) 보면 어제보단 맘이 풀렸나 봅니다

 

다시 텅빈집...

어제 신랑이 닦아놓은 그릇들을 넣으며 ...

평소 ...잘 하는데도

내 기준으로만 맞추려고 신랑을 힘들게 했던게 미안합니다 ...

내 욕심으로 신랑을 편하게 해주지 못했던게 ...미안합니다 ...

 

목구멍이 답답하고 ....코끝이 ...싸..합니다

늘 ...가고 나서 후회하고 ...없을때...생각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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