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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과 돈까스를 읽다가...

햇빛사랑 |2003.08.06 01:11
조회 904 |추천 0

전 시아버님이 안계셔서 사람들이 말하는"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사랑"이란 ..그 깊은 뜻을 잘

모르지만..새댁아닌 새댁님의 글을 읽고 가슴이 짠~해져 몇자 적을려구요

옆방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울 신랑 애처로워 얼굴한번 더 보고...

돌아가신 시 아버님은 3대독자로 그야 말로 금지옥엽처럼 자라셨겠죠

시골 살면서도 농사한번 지어보지도 않고 조상님들 성묘한번 다니지 않고(어머님이랑 시댁에서 들은얘기로).그래서 그런지 당신 자신밖에 모르셨답니다..

연애할때 울 신랑 삼계탕 ..백숙이런거 무지무지 좋아했는데..

시 아버지께서 그런걸 좋아하셨답니다.

근데 닭한마리 삶으면 (형편이 그리 좋지는 않았겠죠)그걸 당신 혼자 다 드신답니다..

자식들이 침을 꿀꺽 ~

혹시나 조금이라도 남겨주실려나 두눈을 깜빡거리며 쳐다보고 있어도

결국엔 국물한점 남기지 않더라네요

저 그말 듣고 울었습니다..가여워서..

보통 부모님들은 자식들 먹을꺼 들어가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하는데..

우리 부모님도 지금도 특별한 음식 하면 꼭 남겨두십니다..

..그래서 커서 돈 많이 벌면 삼계탕 이런거 실컷 사먹야지 ..그렇게 다짐했답니다..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포한이 져서인지 닭고기라면 사죽을 못씁니다

 

그리고 이건 우리 큰 형님께 들은 얘긴데..

시댁 큰조카 어릴때 (한 4~5세)아버님이 짬뽕 한그릇을 시키셨답니다 지금부터 19년전이네요

큰 며느리도 있고 한데 달랑 한그릇 시키셔서 드시는데

손녀가 그 이쁜 입술을 오무리며 "하부지..하부지"..그래도 그 면발 한가닥 입에 넣어주시지않고

다 드시더랍니다..자식은 안 이쁘도 손자는 이쁠텐데..어쩜 그게 목으로 넘어가시던지..

집안일은 등한시 하시고 맨날 놀러만 다니시다 집 쫄딱 망하고 ..근데 그 와중에도 집 팔고 남은돈

남한테 빌린돈 ..심지어 큰 아주버님 한달 월급까지 몽땅챙기시곤 작은어머니랑 대전으로 가 버리

셨대요..

남은 식구들은 그야 말로 길위에 나 앉았고..

그렇게 의절하고 사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셧답니다 49세 그 젊은 나이로..

그때 신랑 나이 19..큰 아주버님 29이었죠..

시 아버님이 살아계셨더라면 ..지금은 64세겠네요 ..그렇게 젊으셨을때 며느리 손자를 봐서 ..애정을 못 느꼈을까요..지금 연세라면 며느리들에게 잘해주셨을까요?

근데..그때 느꼈어야 했는데 눈에 콩꺼풀이 씌어서 울 신랑 가여운것만 생각했지 그 뒤는 생각도

못했는데..결혼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사람도 누구 챙기는거 나눠 먹는거 할줄 모르는거...

"사랑을 받은 사람이 줄줄도 안다" 이말 딱 맞아요

결혼하고 얼마안되 제가 사무실에서 간식으로 먹다가 남은 바나나 두개를 집에 갔고 왔는데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들어가니...껍질만 달랑 두개...

"왜 다먹었어?..난 같이 먹을려고 놔둔건데.."

"아무말 없길래 안먹는줄 알았지"

"그래도 물어는 봤어야지..먹을건지 ..아닌지.."

"난 먹고 싶어도 자기랑 같이 먹을려고 사무실에서 갖고 온건데.."

"바나나 얼마 한다고 그래 내일 많이 사다줄께"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거지.."..

진짜 먹는거 가지고 치사하게 따지긴 싫었지만 ..

신랑과 나의 차이점은..

예를 들어 물이 먹고 싶다

나:자기야 물 먹을래?..(컵에 물 따르면서)

신랑:물 먹고 싶으면 알아서 먹겠지(자기만 마신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인지 성격이 그래서 인지..그것땜에 트러블이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우리신랑 하는말

"사랑을 못 받아서 그렇다..우리집에서 아무도 안그랬는데 누가 그걸 가르쳐 줬나"이럽니다

그리곤 우리 친정보곤" 다정도 병이다 "이러죠

한 1년지나면서 많이 고쳐졌어요

배려할줄도 알고 ...와이프 챙길줄도 알고...

처가 부모님을 특히 아버지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버지 사랑을 모르고 자라다가 너무 좋다고..

친정에 가면 대문앞에서 부터 이럽니다

"아버지 막내 아들 왔습니다.."

전 친정에서 장녀인데 3남1녀중 장녀이자 외동딸..

자긴 사위 이전에 막내 아들이라나요

철이 없어서 맏사위 안하고 막내 아들 한대요

그래도 엄청 잘해요

장인 장모 보고 어머니 아버지 한다고 시어머님께 엄청 야단 맞았지만..어째서 장인장모가 부모냐고..

"아버지 어머니 보고 아버지 어머니 하지 틀렸냐..난 장인장모말 보다 엄마 아버지 말이 더 좋다

그럼 우리 란이(저)는 왜 엄마보고 어머니 어머니 하는데..."이러는데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어떤 환경에서 살았느냐에 따라 사람들 성격도 제 각각이지만 서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다고 봐요

근데 왜 시어머님과의 갈등은 극복이 안되는지....

진짜 수수께끼입니다...

이쁜 울 신랑 잠자리 한번 더 봐주고 저도 이제 자야죠

전부 이쁜꿈 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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