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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결혼을 앞두고 드는 깊은 상념들

랑맘 |2008.01.04 00:32
조회 741 |추천 0

저는 올 1월 결혼을 앞두고 있답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노처녀라는 말을 들어도 자연스러운...

30대 초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예비신랑과는 6년을 사귀다가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고(경제적, 심적으로) 정말 힘들게 하게 된 의미깊은(어느 누군들 아니겠습니까마는...)결혼이죠.

 

여튼 제 친구들도 저희의 사정을 모르는 애가 없을 정도니까요~

참고로 제 친구들은 100% 유부녀들입니다. 놀라운 숫자지요?ㅎㅎ물론 이성친구 하나는 남았네요.

일찍부터 힘쓴? 애들은 벌써 학부모가 되기도 했구 능력껏 두셋 씩도 낳아 육아에 전념들 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제 결혼에 부득이 못온다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한달전에 애낳고 산후조리중인 친구가 둘, 시댁에 일이 있어 못 온다고 진작에 말해 놓은 친구,

사업하는 친구는 그날 취소할수 없는 중요한 행사가 있다고...이렇게나 각양각색의 이유들이,,,ㅋㅋ

정말 그 이유들이 부득이라는 단어가 적절한 케이스라 대놓고 서운해 할 수도 없지요.

집에 앉아서 신세한탄을 했더니 저희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왜 남들 갈때 가지 그랬냐고 늦게 가니 이런 손해를 네가 감수 해야지 할 수 없다고...

(저도 다 아는 사실을 굳이 일깨워 상처에 소금을 뿌려주시는 울어머니...ㅜ,.ㅜ)

 

솔직이 서운한 척은 못했지만 속 맘은 정말 서운하더군요.

그 못 온다는 친구들 중 하나는 눈이 엄청 오던 날에 결혼식을 교통이 너무 불편한 지방에서 하는 바람에 혼자 반나절을 땀흘리며 운전해서 가줬고(물론 올때도 파김치가 됐죠--;)다른 하나는 본인 부탁으로 도우미까지 맡아줬는데 결혼식 갔다와서 인사 한마디, 초대 한번을 않한 애도 있었네요~

저는 그들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주말 하루를 쉬지 못하며 시간을 내어줬고 쥐꼬리같은 월급 쪼개서 봉투준비해서 가줬는데 세월이 흘러 이젠 본인들에게 더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어쩔거냐~할 수 없잔느냐고 미안하지도 않은 투로 당연히 말하는게 넘 어이없구요.

이게 화장실 갈때 맘 다르고 올때 맘 다르단건가요??

본인들 가정이 무엇보다 소중한 유부녀들이라지만 반평생을 알고 지낸 특별한 친구들 이라고 생각한 친구들이 이 모양이니 그간 제가 참 가치없이 헛되게 산것 같아서 마음속 깊이 착잡해지네요.

물론 출산이야 조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왠지 화가 부글부글 올라오네요. ㅋㅋ

(왜 하필이 시기냣~!!!!)

저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남편이나 아이를 챙기는 치열한 일상을 살다보면 그들보다 더 심하게 뻔뻔해 질수도 있을거구 어쩔수 없는 상황 앞에선 양해를 구할수도 있겠죠.

그래서 이해하는 척하면서 넘겨야한다는거 잘알죠.이성적으론...

 

오늘 밤, 그런 심란스런 맘으로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앉아 있는데 오기로 약속해주신ㅋㅋ 몇 안되는 유부친구하나가  전화를 해서...긴히 부탁할게 있답니다.

제가 웃으며 안부를 물었더니 이 친구, 저 신행 다녀오는 길에 면세점 들릴거냐 묻더군요.

그래서 영문도 모르고 선물이라도 몇가지 살려면 들려야 할껄 했더니 그럼 자기꺼 명품화장품 서너품목 사다 달라하더군요. 저는 비싸서 평소 살 엄두를 못내는 x올, 샤널같은 브랜드네요.-,.-++

좀 귀찮은 생각이(긴 여행기간 동안 사서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니...)들긴 했지만 딱 잘라 거절하기도 야멸찬거 같아서 그래~하고는 값이 좀 나가는 것들이라  내가 선물로 간단히 사다주기가 부담되는데 돈은 어떻게 할래?했더니 갔다오면 제 계좌로 산 금액만큼 부쳐준다 해서 일단 알았다 하고 끊고는...멍하니 있는데 어째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남편직업이 젤 유망하시기로 소문났으니 돈이 없는  분도 아니고...그 의도야 비싼 명품화장품 조금 싸게 사보자는 극히 단순한 것이란거 알지만....거참~제게 주는 돈이 넘치면 안되니 미리 돈을 쥐어 주기도 싫고 딱~계좌송금해준다는 말을 간단히 하는거 보니 알부자는 부자네요. 하~아~~

이 친구에 대해 평소 어느정도는 알고는 있었지만 아무 배려없고 생각없는 분이란 결론이네요.

 

그런 친구라도 결혼식에 와준다고 잠시나마 기뻐한 제가 천치 바아보~~가 된 기분이네요.

 

그래도 힘내서 결혼은 잘 치뤄야겠죠, 이기적인 이 친구들 보란듯이 잘살려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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