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대사ㆍ우연의 남발에 시청자들 식상
마니아층까지 확보하고 있는 윤석호 PD의 ‘여름향기’가 좀처럼 기력 을 찾지 못하고 있다.
MBC ‘옥탑방 고양이’ 종영 후 반짝 상승세를 탔던 KBS 2TV 드라마 ‘ 여름향기’는 그 동안 총 20회 중 9회까지 방영해 중반부에 들어섰지만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윤석호식 트렌디 드라마’로 여기면서 더 이상 기대하기 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동화’ ‘겨울연가’와 연결선상에 있는 ‘여름향기’의 경우 윤 PD의 표피적인 화면과 유치하기까지 한 대사, 우연을 남발하는 장면 전 환은 시청자들을 식상하게 만든다.
무주리조트와 보성 녹차밭, 제주도의 수려한 섬을 배경으로 예쁜 음악 속에 주인공을 담았지만 그 화면 속에 정작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주인 공들은 박제인간처럼 살아 숨쉬지 못한다.
주인공이 생각에 빠지면 언제 나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흐르면서 장면은 바뀐다.
예쁜 화면과 예쁜 음악 , 예쁜 의상 등 온통 예쁜 것에 연기자가 갇혀버린 느낌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뒤돌아 보지마’를 네번 반복하는 장면은 주인 공의 애절한 사랑의 감정이 전달되기는커녕 채널을 돌리고 싶어진다.
주 인공들의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민우와 혜원이는 공통점이 많아’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등 둘을 엮기 에 여념이 없고 참한 주인공의 캐릭터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분위기를 깨 는 대사를 남발한다.
또 주인공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운명이라기보다는 우연을 가장한 주 인공 엮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연히 산에서 하루를 보내거나 섬에 두 사람만 남겨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주인공들의 사랑을 강요하는 이야 기로 유도한다.
‘여름향기’ 초반부 팬이었다는 시청자는 “언제쯤 첫사랑의 꿈을 접 고 도약을 할지, 언제쯤 피터팬콤플렉스에서 벗어날지, 그를 한번 믿어 보기로…”라는 글로 윤석호 PD의 변신을 기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