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사에 여직원이 한명 들어왔어
작년 12월!
근데, 키 170에 몸무게가 150쯤 되나봐
오쿠다히데오 소설책중에 공중그네라는 책 읽어본사람 있어?
여직원에게 할말을 여기에 좀 쓰려고 해
맨날 일 안하고 네이트온 엠에스엔 톡톡
뻘짓하느라 세월 보내는거 알기에
자기 일 얘기하는거라고 생각되면, 좀 느끼고 생각좀 해보라고 여기 남겨
처음으로 같이 점심먹으러 갔을때 이미지가 자꾸 떠오르나봐
몸무게가 그렇게 나가면 조심히 먹던가
두꺼비같은 손가락으로 - 손가락이 내 손목굵기야 - 너무나 게걸스럽게 먹던게
각인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발~ 음식은 손가락으로 막 집어먹지좀 말아줘
아무리 배가 고파도 너무 드러내놓고 식성을 자랑할 필요는 없잖아? 안그래?
그저께 였던가 회사에서 간식으로 피자를 시켜먹었잖아
사람들 둘러싸서 같이 먹는데 일회용기에 담긴 피클을
자기가 쳐 먹던 손가락 쪽 한번 빨고
촛물에 담긴 피클 하나 먹고, 피자한번 먹고, 피클하나 먹고 피자먹고
분명 이쑤시개 옆에 놨는데 말이지
그러고선 같이 먹자고 했지?
나 바로 앞에서 토할뻔 했어 알아?
손가락 담그면서 일회용기에 피자기름 둥둥뜬거 봤는데
손톱에 때 새까맣게 낀거 내가 다 봤는데,
왜 자꾸 피클 안먹냐구 물어봐?
너 손은 씻고 다녀?
그리고
머리냄새 170키에 150킬로 몸무게라고 했지?
힘든거 알아. 관절 약한것도 알구
근데 머리못숙이고 머리 못감는 정도는 아니잖아?
남자친구도 생겼다면서, 좀 감고다니지
남자친구 있다고 뻥치는것도 괜찮은데,
관리하는 척은 해줘야하지 않겠어?
옆으로 지나가기 두려워..
머리냄새 폴폴 올라오는거 내눈에는 막 김처럼 올라오는게 보이는것 같아
우유 썩은내 까지는 아니지만
밥 쉬어서 묵은내 나는거랑 비슷하게 나면 코가 막 찡해~
그리고
회식
회식하고 노래방가면
마이크좀 독식하지좀 마
다른직원이 부르고 싶어도~ 예쁜척 귀여운척
어머~ 내노래야 이거 하면서 여섯일곱곡씩 부르면
그리 잘부르지도 않으면서
듣는 사람은 어떤지 알아?
그러면 좋아?
내가 한곡 부르면 남이 부르는것도 한곡정도는 들어주는게 예의 아니야?
뭔 남의노래도 마이크 뺏어서 부르고
자기노래라고 여섯일곱개씩 우선예약해놓고
모두 뚱녀 당신 욕한거 몰랐어?
하긴
알았으면 안그랬겠지만
그리고
업무시간에 제발 일좀해
앞 신입직원이 나보고 그래
뚱녀씨 일 하나도 안한다고
내가 본것만 해도
히터 옆에 앉아서 졸거나, 메신저로 채팅하거나, 군것질하거나, 거울보면서 여드름 짜거나
티타임은 챙겨야 한다면서 일회용 티백차 잔 뜩 쌓아놓고 마신다고 왔다갔다 한다는거나
일도 안하면서 일에 비해서 급여가 짜다고 투덜거리는게
회사 생활중 95%를 차지 하는것 같아
있잖아
회사 여기저기 옮기고 그러는건 내가 알바 아닌데
최소한 일은 하면서 대우받기를 원해야 하는거 아냐?
그리고
또 있어
나한테 무슨 부탁하면 다 들어줄줄 아는데
제발 개인용품 쓰는건 니돈으로 좀사써
회사 경비로 뭘 좀 해볼까 하는 마음좀 버리라구!
그리고
또
예쁜척좀 하지마
수영했다며
내가 암만 어깨 벌어진 여자를 좋아해도
너무 부담스러워
팔뚝이 내 허벅지보다 더 두꺼운데
고개 숙이고 조는거 뒤에서 보면
곰같아
정말이야
그러다가 들키면 헤헤 거리면서 이쁜표정 .. 짓지마
하이킥은 안되지만 로우킥을 꽂아주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지 말란 말이야
그리고
아침에
사무실에서 라면좀 먹지마
일하는 공간이잖아
새벽같이 나와서 아침 못챙겨먹으면
직원들끼리 라면하나 간단하게 먹긴 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사무실에서 먹은 인간 없거든
자꾸 최초의 인간이 되려 하지좀 마
회의해야 하는데 라면냄새 빠지지도 않고
다들 탕비실에서 창문열고 먹거나
회사밖에서 먹고오는데
제발 '건면세대'좀 춥다고 사무실 안에서 먹지좀마
탕비실도 라면하나 못먹을 정도로 춥지 않다는거 다 알잖아
에휴
너무 무개념 녀처럼 쓴것 같지?
근데 실제 옆에서 보면 그래
정말이라구
다른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나도 이렇게 익명?으로 까발리는게 옳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예의범절좀 배우고 왔으면 좋겠어
아참
하나 더있지?
사무실에서 핸드폰 벨소리하지 말고 진동으로 하라고 하니까
'그런 제약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얘기했잖아?
그건 제약이 아니야
기본이야
왜 일하다가 문자오는 소리에 흐름깨고 그거 지켜봐야해?
길가는 사람 잡고 물어봐
니네집 니네 방이 아니면 다른사람과 같이 쓰는 공간에서는
진동으로 해놓는게 예의 아니야?
여기까지 얘기했으니
내가 누군지 알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제발
제발
올해는 살좀 빼고 좀 사람다워지자
오케이?
나 너보면 토나오려고 해 정말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