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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서류 제출하고 나니..

아이러니한.. |2008.01.09 17:09
조회 3,899 |추천 0

우선.. 감사말씀 먼저 드릴께요..

톡톡에 우연찮게 글을 두번이나 올렸는데

그때마다 조언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신랑과.. 서류 제출을 하러 갔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말.. 그말을 실감케 하더군요..

때리는 순간.. 그렇게 미웠던 신랑과 다신 안보겠다는 다짐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에 잊혀지듯..

그사람.. 내인연이 아니기에.. 좋은 사람 만났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이혼사유에.. 성격차이라고.. 아이는 내가 기르기로 하고..

서로 아무말도 없이 그냥 각자의 길을 가고..

 

이렇듯 시간이.. 다 해결해줄것만 같습니다..

 

마음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결혼전.. 그렇게도 좋았던 사람이였고..

그사람.. 저 만나기전에 노름에 미쳐살았다며.. 정말 자기 자신이 왜 그렇게 살았나..

많은 후회를 하더군요..

노름만 하지않음 참 성실한 사람입니다..

부모님 사업 도와 하루종일 일할때가 많았고.. 짬짬히 취미로 낚시를 즐기던 사람인데..

결혼한 해 예쁜 딸아이를 갖고.. 그후, 한번.. 두번.. 하던.. 도박이..

산더미처럼 빚이 불어나고..

 

결혼전..

상견례가 끝나고 시어머니께서, 일그만두고 시댁에와서 같이 살자며..

아마도 신랑 손버릇(노름)때문이 아니였나 싶군요..

그땐.. 전문직에 종사하는 저로써는 답답함을 느꼈고..

단한번뿐인 신혼생활을 느끼고 싶었고..

그래도, 신랑이 제요구에따라 분가를 하자더군요..

대신.. 일을 그만두라고해서.. 일도 그만뒀고..

 

아이가 태어난 직전까지.. 신랑.. 노름 틈틈히 하더군요..

정말.. 그버릇 못고친다는게 맞는말인것 같아요..

잡을려면 잡을수록 서로 싸움만 커지고..

아이 태어나면, 하지않겠지.. 몇번을 참고 또 참고..

 

결국엔.. 산더미같은 빚.. 시댁에서 갚아주는 조건으로..

시댁에서 오분거리도 아닌곳에.. 살았고..

정말 잘살아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결국 서로 가슴에 피멍만 남긴채 서류를 제출하고 말았네요..

 

그사람 또한 제가 미울겁니다..

너무나도 모질고 단호하게.. 당신이란 사람에게.. 믿음이 없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당신에게 내마음이 100%가 아니란 차가운 말만 했습니다..

 

같은지역에.. 시댁과.. 친정이 가까운게.. 이렇게 집안의 풍파로 돌아올줄 몰랐습니다..

친정이 가까워서 신랑과 싸운적도 많았고..

주중에 3번씩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시댁도 너무 싫었습니다..

임신할때도.. 아침 7시면 시댁가서 밥을 먹고 신랑은 낚시가고..

시부모님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지냈고 저녁밥까지 꼬박 삼시세끼 다먹고..

집에오면.. 아무일도 하지않았지만 피곤했었고..

짜증한번 부리면.. 당연히 제가 할일이라고.. 제편에 서서 이야기 해주지 않는

신랑이 그리 밉고 화났습니다..

 

신랑또한.. 따뜻한밥 제대로 못해준 제게 너무 서운했을거 압니다..

 

우린.. 서로에게 아닌 짝이였나봅니다..

서로에게 맞는 짝이 될려면.. 모난 구석을 하나씩 다듬어가야하는데..

모난 구석만 더 갈고 닦았을뿐.. 마지막엔.. 서로에게 상처된 말만 하고..

때리고.. 살고 싶지 않더군요..

 

톡톡에 글올리자마자.. 여러분들이.. 제게.. 폭력은 습관이며..

그런 아버지 밑에서 아이 키우는거 좋지않다고.. 요즘 세상에 맞고 사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래요.. 다맞는 말씀이더라구요..

 

여러번의 폭력과.. 폭언.. 제겐 너무 너무 아팠씁니다..

부모에게도 듣지못할 욕들과.. 생각하면.. 길고도 긴 3년인것 같군요..

이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위자료 한푼.. 양육비 한푼.. 없이.. 이혼서류 제출하고 말았어요..

제가 어리석다구요..? 그런분들 많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까지.. 그사람과 얶매여.. 시누들이며 시부모에게

아무말도 듣고 싶지 않더군요..

시누들.. 제게.. 참.. 언니와도 같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역시 팔은 안으로 굽고.. 같은 여자로써 생각해봐도 이해가지 않습니다..

 

신랑의 폭언과 폭행또한, 시누이들 앞에서 이루어졌었고..

그래도 살라면서 말하는 시누이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살지않겠다는 말한마디에..

시누이들 입에서.. 예물은 내놓고 가라며, 위자료, 양육비 한푼도 없다해서,

알았다고, 이렇게 헤어져 준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나와버렸습니다..

 

그사람.. 참 많이도.. 울고.. 아파하고..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근데.. 사람 마음이.. 이렇게 한순간에 바닥이 될수 있다는거..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우리사이는 용서란 말이 어울리지도.. 않은 관계가 되어버렸고..

이제는.. 내마음이.. 좀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딸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픕니다..

가끔.. 아빠를 찾는거 보면.. 혈육의 정을 끊어놓은건 아닌지..

내가 좀더 참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더 상처받기전에.. 서로에게 더 상처주기전에.. 이쯤에서..

서로에게 더 나은길을 선택한거라고 위로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참 아이러니 하네요..

3주 조정기간을 받고 왔습니다..

곧.. 판사님 앞에서서 네~ 라는 대답과 동시에..

우린 서로에게.. 남이 되겠죠..

정말.. 부부가 등을 돌리면.. 남보다 못하단 말이.. 사실이더군요..

 

이젠.. 이 악물고.. 살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좁은지역이라.. 이곳을 떠나.. 어린딸과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지만..

더, 열심히.. 떳떳한.. 엄마가 되기위해.. 노력만 하겠습니다..

내딸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위해..

아주.. 현명한 엄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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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지금은|2008.01.09 19:23
누가 뭐라고 말해도 위로가 될거 같진 않군요. 본인이 선택한 길이라면 꿋꿋이 헤쳐 나가길 바래요. 많이 아프고 외롭고 두려울 겁니다. 절절한 아픈 글을 보고 있자니 잊혀졌던 내 과거가 떠올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뒤는 절대 돌아보지 마시고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사시라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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