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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말이 의심가지만 물증이 없어요..

csi가되고싶다 |2008.01.12 21:19
조회 220 |추천 0

안녕하세요?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지금 너무 황당하고 슬퍼서..

 

일단 방금 일어났던 일의 시작은 배고픔 때문이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모임에 나가시고 남동생과 저는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나서 

 

빵빵 터지는무한도전(오늘도 재미있었어요~무한도전 화이팅~!)을 시청하던 도중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겁니다.

 

제가 동생에게 그랬죠

 

'야 배고프지 않냐?'

 

'어.'

 

'뭐 시켜 먹을까?'

 

'어, 나 삼천원 있는데.'

 

저는 동생에게 돈을 더 내게 하기 위해

 

'야, 나 육천원 있는데, 천원만 더있으면 만원짜리 시켜먹을수 있잖아~'

 

이런 말을 하면서 제방으로가서 지갑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때까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제 지갑을 꺼내 들고 오니 지갑에 삼천원뿐인 겁니다.

 

그때 화들짝 머리를 스치고 가는 생각!

 

티비를 보고 있던 동생을 불러 앉히고 티비를 껐습니다.

 

'너 돈 어디서 났어?'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얘가 200원밖에 없는걸 제가 알았거든요.

 

'어 오늘 오랜만에 영어사전 펴봤더니 삼천원이 나왔어.'

 

이렇게 말하더군요.

 

일주일 전인가, 집에만 있던 제 지갑에서 2만원이 없어졌는데,

 

그땐 제가 어디어디 돈을 썼는지 확실치가 않아서 그냥 돈 없어졌다고 조금 난리 치고 넘어갔었거든요.

 

그 뒤로는 제가 돈을 어디어디 썼는지 기억하려고 노력을 해서,

 

제 지갑에 6천원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어요.

 

제가 진지하게 앉혀 놓고 물었죠.

 

'너 내 돈 가져갔냐?'

 

'아니'

 

당연히 아니라 합디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혹시 몰라 엄마, 아빠한테도 그자리에서 전화해서 확인했죠.

 

역시 의심가는 건 동생뿐.

 

'너,  오늘 니가 사전에서 3천원을 발견했다고 했지? 근데 내 지갑에선 3천원이 없어졌어.

 

너같음 어떡하겠냐?'

 

고 물었더니

 

자긴 아니라면서 입을 다물데요.

 

얘가 예전에 엄마 지갑에서 몇만원을 꺼내간 적이 있던 터라, 의심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예요.

 

돈을 떠나서 거짓말 한다는게 너무 열받고 답답합니다.

 

꼼짝없이 물증을 잡아서 버릇을 고쳐놓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제가 csi를 좋아하는지라 이런 생각을 해봤죠.

 

동생의 3천원을 성분 분석해가지고 제 지갑 성분이랑 비슷한게 나오면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되잖아요.

 

근데 그럴수도 없고,

 

제가 겁준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다고 막 난리를 쳤는데

 

겁이 나는건지 어떤건지 지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네요.

 

물론 지갑관리를 똑바로 안한 제 탓이 크죠.

 

하지만 진짜 가족간에 장난도 아니고 돈 훔쳐갈까봐 관리 한다는 거 자체가 웃긴 상황 아닌가요.

 

믿고 싶은데 상황이 그렇질 않고,

 

아니면 물증을 잡아서 확 반 죽여놓고 싶은데 물증은 없고 심증 뿐이고.

 

csi 봐도 범인들 처음에 의심하면 자기 아니라고 일단 거짓말하고 보잖아요.

 

엄청 얄밉다가 나중에 증거 들이대면 우물쭈물 변명하면서 자백하는거 정말 통쾌했는데,!

 

제가 수사관도 아닌데 이런상황에 놓이다니.

 

저번에 거짓말 한번 했다가 한번 된통 혼나셔서 다시는 거짓말 안하시게 됐다는 그분의 아버님이 정말 필요합니다.

 

여담이지만,

 

전 예전에 남의집 포도알 한번 따먹었다가 엄마가 경찰에 신고하셔서 혼빠지게 혼난 뒤로 남의 것에는 죽어도 손 안대거든요.(실제 경찰이 오시진 않았어요.)

 

엄마의 교육열이 차마 제 동생까지는 미치지 않았어요.

 

저는 그렇게 자란터라 동생이 이해가 안가고.

 

아, 무슨 방법 없을까요?

 

도와주세요...ㅠ(아, 전 24살 여자구요. 동생은 이제 고딩이 되는 남자애랍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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