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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여) 정이 들었던 나 그후 G 부부와

소희얼굴 |2008.01.16 16:31
조회 443 |추천 0

독실한 기독교 인을 자청하며
기독교에서 뭔가를 얻어서 평안을 구하려고 열심히 살아온 G씨 주부!
 (이제부터 G집사 부부는 '우리','나'로 부르기로 한다.)

같이 교회에 다니며
구역예배니

수도 없이 틈을 안주는 교회 각종 행사니
하는 것들이 있을 때마다 교회 주방일을 같이 하며
K여집사와 정이 들었다.


친구 K여집사는 2년 전부터 점점 남편 사업이 금이가기 시작해 가세가 기울고
헌금도 전혀 시원찮다.

남편이 교회에 올 때 입고 오는 옷도 예전같지 않다.
남루한 점퍼에 힘없는 어깨....


헌금 시간이 가장 고역스럽다.


그리고 같이 활동하던 남전도회 사람들과의 모임이면 적극 나서서
동료를 이끌고 유머도 던졌던 옛 모습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

부인(K집사)도 교회에서 늘 불안해 하는 것 같다.
돈 좀 벌고 돈 좀 팍팍 쓸때는

목사도

부목사도

장로들도

방귀깨나 뀐다는 집사들도
K집사 부부 곁에서 늘 정다웠건만


초라해진 지금은 목사도

목사 사모도,

장로들도

집사들도 대하는 것이 확연히 달라졌다.


목사 입장에서는 특별헌금이니

목사님 독서 지원비니,

목사님 자녀 교육 보조비니,
목사님 차량운행 특별 지원비니,

목사님 휴가 특별 지원금이니,
목사님 성지순례 특별 헌금이니
교회 음향장치 특별 헌금이니............하는 화려한
봉투가 뚝 끊어진 탓이려니와

아마도 줄줄이로 들어오던 돈이 끊어지니 목사가
많이도 당황한겔까?

 

돈이 없으니 교회에서 별 할일이 없다.
화장실 청소를 하려니 사찰집사까지도 무시하는 듯 하고...


K집사는 우리를 자꾸만 피해 예배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뜬다.
옛날의 정다운 시간은 없어져 버린것....

 

G집사는 늘 K집사 뒷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

G집사는 모처럼 K집사 부부와 과천에 같이 놀러 나가기로 약속했다.
각종 음식을 장만해서 어깨가 무거운 친구를 위로하려는 요량이다.

아침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깔고 앉았지만 그 부부는 예전같지 않다.
급기야.......

그 부부가 사소한 일로 다투는 꼴을 보고야 말았다.

우리는 그 부부의 얼굴 붉히며 말다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를 서서히 걷어 서로 떨어져서 지하철 입구로 향해야 했다.

 

∬∬∬∬
∬∬∬
∬∬

 

그 후 1년 8개월..........

그 부부는 이혼했다.

남편도 교회를 때려치웠고 술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풍문이 들려오고
K집사는 혼자 식당일을 하며 힘겹게 얘들과 살아가고 있다.

그간 우리 부부는 말로 할 수 없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기독교를 청산했고

주일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주말이라는 용어만 남았다.
주말엔 연극,음악회,콘서트,등산,전시회,나들이........를 하며

그동안 종교에 빼앗겼던 모든 놓친 것들을 송두리채 되찾아오려
무간 애쓰고 있다.

산에 가면 절에 들러 명상하고
스님과 대화하고
부처님께 깊이 깊이 절하고
각종 불교 관련 책을 수북히 쌓아놓고 탐독하고
시간을 내 늘 명상한다.

우리도 교회에 다니던 십여년 동안 매우 화목했다고 보긴 힘들다.
남들이 보기엔 원앙 자체라고 하고
저 부부는 천상의 부부라 하지만


한번 골내면
예수가 헤롯성전의 상전들 좌상을 엎고 채찍으로 후리고 욕지껄을 퍼붓들이
똑같이 분노하며 싸운다.


예수에게 배웠고 구약에서 배웠다.

분노를 억제하고 화를 다스리는 법이 기독교엔 없다.
유대쮸(Jew)신은 와서 쌈을 붙혔으면 붙혔지 심판보듯 말리진 않으니...
법(How to)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 법구경 2권을 사 각자 따로 경쟁하듯 읽고 외우고
명상하면서 시작했다.
법구경 한번읽고
집안이 확,
아주 확 달라졌다.

집안에 연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

집안이 고요하고 따스하고 은은하다.

은은...............♨♨♨

은은..............♨♨♨♨


서로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얼굴엔 온화한 미소가 담기고
오고 가는 말이 부처님의 속삭임처럼 고요해졌다.

싸울 일이 거의 사라지고
옛날보다 100배 이심전심이 이뤄지고 있음이 가시적으로 확인된다.

뭣보다 눈에 띄는건 바로 싸울 때 무서운 폭언이 사라졌다는 점,
(부부싸움시 폭언의 상처를 입는 것은 대부분 여자쪽이다.)

예수의 분노의 채찍이나 나 아니면 생명도 길도 없다는 숨막히는
협박과 구라가 사라졌다.

부처님의 깨달음 속의 연꽃의 은은한 향기가
더 위력이 있는 모양이다.

주말에 산에 가면 우리는 평평한 바위에 앉아 태양을 바라보며 고요히 명상에 잠긴다.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집안을 모두 잊고 서로 아무 말이 없이 고요히 명상에 잠긴다.

이 때..

우리 부부의 생각이 일치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명상이 끝나고 차안에서 명상동안 지나간 생각에 대해 토론한다.

일치한다.

이상한 일이다.
참 재밋는 일..

생각이 같으니 싸움이 웬말이련가?

생각이 다름이 싸움이요 이혼이며 전쟁이 아니던가?

우리는 어리석은 종교를 버리고 영혼의 고향에 도착했다.
오랜 여행과 방황에서 집에 돌아온 행자처럼...

걷는 것도

사는 것도

숨쉬는 것도
먹는 것도 모두 행복의 조건들이다.


 

∬∬∬∬
∬∬∬
∬∬

 

K집사를 만났다.
K집사는 아직도 혼자서 가끔 교회를 나간다고 한다.
식당일이 힘든지 얼굴이 많이 빠졌다.

나는 불교와 명상에 대해서 조금씩 K집사에게 말했다.
이책 저책도 주고 명상의 말씀 CD도 건네주고..
이제 더 금실이 좋아진 우리 부부를 과시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모두 버려라!
▒다 용서하라!
▒다 포용하라!
▒모든 원한을 버려라!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말라!
▒너의 중심으로 돌아가라!
▒얼굴에 억지로 항상 미소를 머금어라!
▒억지로 행복해라!
▒모든 탐욕을 버리라!
▒마음의 문을 열어 제치고 우주의 바람이 들어오게하라!
▒K집사 안에 하나님이 있다.
▒K집사 자신이 하나님이다.
▒밖에서 평생을 구해도 아무도 집사가 곧 모든 것임을 찾아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하라!
▒지금 이 순간에 살아라!
▒한방울의 이슬이 되어서 시냇물에 떨어져 바다에 이르러라!
▒분노하지 말라! 수레를 멈추듯이 '워~워~'하며 마음을 멈춰라!
▒K집사 안에 태양이 있다. 구름을 걷어내라!
▒지금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행복해라!
    ...........................................
    ...................................
    ....................
▒살아있는 것은 모두 다 행복하라!
   ...........................
   ....................
   .............

 

가만히 듣기만 하던 K집사.........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곧 가슴에 뜨거운 용암이 분출하듯 울음 화산이 터질것만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부처님은 산중 절간의 불상뿐이었다.
그러나 위의 가르침이 어떠한가?

K집사는 '저게 다 부처님 말씀이냐'고 물었다.


'나는 저 가르침은 8만대장경 중 몇개만 추렸다.'고 말했다.
일체의 고통을 뛰어넘는 길이 있으니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고...

∬∬∬∬
∬∬∬
∬∬

 

다시 1년이 또 지났다.

어지간히 K집사도 괴로운 모양이다.
하나님을 버리고 나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니...
그게 뭔 뜻인지?
기독교인이 불교인이 된다니...

나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K집사...
기독교인이니 불교인이니 하는 교인이란 말은 노예적 언어다.
불교인은 가당치 않다.
그냥 자유인일 뿐이다.
모든 얼킴을 뚫고 승리한 자유인!
신도 버리고 모든 얼킴을 끊고 탈출한 인간새(Human Bird)!
하나님과 모든 신을 만들고 가르치는 붓다!
붓다 그 자체일 뿐이다!


K집사가 마지막으로 받아간 책은 '숫타니파타'........

그 후로 어느날 전화가 왔다.
K집사는 전화에서 책장을 넘기며 자신이 감격한 귀절을 읽어 내려갔다.

숫타니파타가 K집사 마음을 결국  깨뜨리고 무너뜨리고 만 것이다.
그 귀절은 이것이다.

 

-숫타니파타 3장 무소의 뿔장-

 


(36)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서 고통이 생기는 것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38)

자식이나 아내.남편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칡넝쿨이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줄기가 다른것에 엉켜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5)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협조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모든 환난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그와 함께 동행하라.

 


(62)

물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또한 이미 불이 다 탄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71)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 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처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혼자 힘겹고 외롭게 살아가는 K집사에게 저 구절이
얼마나 가슴에 충격과 감격과 용기로 다가갔는지는 알만하다.
K집사는 71절의 <사자처럼, 바람처럼,연꽃처럼>이란 구를 여러번
반복하며 나에게 물었다.

'정말 이것이 부처가 한 말이냐?
 정말 부처가 이런말을 한 것이냐?
 이건 일반 시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는 대답했다.

그럼 예수가 저런 시를 지었겠나?
언감생심(혼잣말...)
불교는 기독교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위대한데
대중들이 절간의 불상만이 불교의 전부인 것으로만 알게 내팽겨쳐 두는 게으름 때문에
백성이 다 삿된 종교에 빠져 苦를 면치 못하는 것이 아닐까.(혼자생각...)

K집사는 아무말이 없다.

또 세월이 흘렀다.
1년 2개월 후, 초겨울.........

K집사는 K보살님이 되었다.
얼굴엔 연꽃이 만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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