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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남편

초록물고기 |2003.08.14 09:32
조회 48,325 |추천 0

저는 새내기 주부입니다.

우리 남편은 남에게 비쳐지는 자기에 모습이 아주 중요한가봅니다.

남들 앞에서 집안일도 척척 잘해주는척, 나를 끔찍이 사랑해주는척....

난 그런 모습들이 이젠 정말 구역질이 납니다.

 

전 지금 몸이 안좋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사람 회사에서 전화해서 어쩌는줄 아세요?

옆에 직원들이 있으니깐

집안일도 하지 말고 쉬어쉬어 하고, 무슨약이 좋다더라 하면서 그약 먹자고 하고,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줄꺼처럼 그렇게 얘기를 하곤하죠.

근데 막상 집에 들어오면 손하나 까딱하나고 날 부리죠. 하수인 부리듯이 말이에요.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이면 그렇게 안하겠죠.

물한컵 쟈기속으로 가져다 마신적이 없고,

이것 가져와라, 저것 가져와라, 이것 좀해봐라, 저것좀 해봐라.

정작 자신은 집에 들어와서 나를 통해 모든일을 하죠.

이건 스스로 하네요. 스스로 밥 떠먹고, 화장실가서 볼일보는거.

그리고 남자가 무슨 참견 잔소리는 많은지.

자신의 말대로 안하면 어떻게든 꼬장을 부립니다.

생억지도 잘부리고.

신혼초에는 정말 내 머리가 돌아버릴것 같았습니다.

 

지난번에 약을 하나 사주더라구요,

그다음날 왈 " 생활비 아껴야 된다고, 약값으로 얼마를 쓴줄알어?"

그러는거예요. 어디 그약이 약이겠어요. 완전 사람 병주는거지.

그 약하나 사주고, 동네방네 소문네고....

자기는 마누라한테 비싼 약 사줬다고...자기는 마누라 위하며 산다는 소리 듣고 싶었겠죠.

남편 노릇 잘한다고.

다들 우리 남편이 잘해주는줄 알아요....

밖에서는 잘해주고, 안에서 갈구는데 내 속을 누가 어찌 알겠어요?

아. 그리고 내 남편이 다른사람한테는 아주 친절해요.

그리고 그사람 기분 나쁜일 있거나 안좋은 일 있으면 나에게 화풀이를 화죠.

내가 그사람에겐 동네북처럼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어제는 벽보고 울었습니다.

내 자신이 하두 쨚해서 말이죠.

조금마한 것에 화내고, 정말 화낼일도 아닌데 말이죠.

남자가 여자처럼 아주 속이 좀고, 밴뎅이 같아요.

온갖것들 다 참견하고, 머리 아파 죽겠어요.

 

난 내자신이 원망스러워요.

연애할때 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거에 대해서 말이죠.

연애할때 엄청 잘해줬죠.

그때 주위에서 막 만류를 했었는데,

그땐 그 사람들이 조언해주는 그 마음 뜻을 알았지만,

그를 너무 사랑했어니깐 내 가슴속에서 그를 밀어내지 못했어요.

가끔 그때가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이건 내 운명이니깐 잘 해쳐 나가야겠죠.

하지만 그가 달라지지는 않을꺼에요.

자신이 생각과 뜻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는 고집스러운 사람이거든요.

포기하고 산다하면서도 가끔 가슴에 퍽퍽증이 나서 죽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내 삶이 답답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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