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혼남이지만 다른건 다 맘에 드는 결혼상대자....

파파 |2008.01.21 03:28
조회 40,046 |추천 0

 

잠이 오질 않는 밤이네요...

부쩍 고민거리도 늘어나고, 눈물 흘리는 날도 많아졌네요.

새벽 3시밖에 되질 않았네요.11시 쯤에 잠든것 같은데 깨보니까 2시더군요. 이놈의 불면증.

 

저에겐 큰 고민 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인터넷의 '익명성 보장'이 이럴땐 저에게 아주 좋은 의미로 다가오네요.

말못할 고민, 익명이라는 인터넷의 모습 아래 제 고민을 여러사람들 앞에 풀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 나이 33...

적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요즘에야 예전보다 세상 많이 좋아진 탓에 33살에 시집 안갔다고 해도

집에서야 결혼해라,결혼해라 말들이 많지, 사회생활 하다보면 일로써 인정을 받고 사는 저에게 딱히 결혼해라 강요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도 1년전까지만 해도 일에 완전 미쳐 살았고,

결혼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전리품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내 능력이 되고, 내가 사랑하는 직업이 있는데 죽을만큼 사랑하는 남자, 내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연인이 없는 이상 굳이 결혼이란게 필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딱 1년전 저와 같이 쏠로로 늙어가는 처지인 친구가 펑크낸 소개팅에 제가 대타로 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지금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구요.

 

'이 남자때문에 일을 포기해야지' 라는 생각은 그래도 한 번도 들지 않았어요. 오늘까지도....

하지만

'이 남자와 일을 동시에 잡고 싶다' 라는 생각은 하루에도 수만번씩 듭니다.

 

 

하지만 일도 힘들고 연애감정도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공적인 일(일과 관련된 일들)에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는게 왜이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네요.

틈만 나면 그 사람 생각이 나고, 타사와 미팅할때도 그 남자 생각으로 가득차있고...

그러면 친구들은

'너가 드디어 결혼할 때가 됐다. 그냥 날 잡아버려라. 연애감정 죽기전에'

라고들 합니다.

 

네,

좋습니다.

결혼?

제가 일을 포기하기 전까진 전혀 범접할 수 없었던 '결혼'...저도 하고 싶습니다.

일을 굳이 포기하지 않아도 그와 결혼하는거 쉽다는거..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일과 결혼생활, 저는 제 자신을 믿기 때문에 병행해 나갈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아요.

 

남친도 저의 일을 존중해주고, 남친도 똑같이 저처럼 일이 많기 때문에

서로의 힘든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사람이 맘에 들었구요.

 

하지만 문제는...

 

이 남자가 이혼남입니다.

이혼한지는 3년이 됐고 남친과 전부인에게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라 들었습니다.

이혼한 이유는...성격차이라고 했고..결혼하고 얼마있다가 별거 들어갔으니

실질적으로 전부인과의 결혼생활은 많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전부인과는 만남이 없는 상태고

초등학생 아들과는 자주 만남을 가진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어차피 전부인은 결혼하면 남이라고, 혈연관계가 아니니 남임은 분명하지만

남친의 아들은 남이 아닙니다. 엄연히 남친의 호적에 들어가있고...

그냥... 남친은 신경쓰지 말라지만...정말 많이 신경쓰입니다.

키우는 것도 전부인이 키우니까 걱정 말라면서.....

 

 

저처럼 일에 매달리는 남자고..그래서 이 남자 저랑 너무 잘 맞습니다.

저처럼 일에 푹 빠진 여자...이해하는 거 남자친구로써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남자는 자신도 할 일이 많은 남자다 보니까 그런진 몰라도...

전 이부분이 굉장히 맘에 들어요. 그리고 대화도 잘 통하구요.

 

그런데...

이혼남이고 애까지 있다는게..맘에 걸리네요. 물론 애는 전부인이 키우지만요.

 

저도 33살이고..나이도 꽤 있지만...전 그래도 초혼이잖아요.

남자친구가 이혼남이라는 사실은 만난지 5개월째, 그러니까 제가 한창 남자친구에게

빠져있을때 알았습니다.

그래서..그땐 많이 놀랐지만,

많이 사랑하고 좋아해서...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딨냐, 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덮어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포즈까지 받고 결혼준비를 하는 마음 한켠에선

'이혼남' '아이있는 남자' 라는게 자꾸 응어리처럼 남아있어요..

부모님도 별로 달가워하시진 않으시지만.....계속 만나보시곤 사람 괜찮다면서..

뭐..노처녀 딸 빨리 시집보내고 싶은 마음도 계셨겠지만..

 

그래도 이 남자...이혼남 이라는거 아니면 정말 괜찮은 남자인데...

 

요즘..

머리가 아파요. 이부분 때문에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2008.01.21 09:37
그냥 지나갈수 없어서.. 남친이 일도 많고 바쁘지만 아들도 챙겨야 하기때문에 님이 바빠도 이해하는거구요...오히려 님이 일때문에 자주 안만나줘도 기쁠거 같구요...하지만 결혼하면 한집에서 살텐데...지금은 고민으로 밤을 새우지만 결혼하시면 기분나빠서 밤을 새우겠네요... 이혼남이라서 결혼 상대자로 나쁜게 아니라 이혼하게 된 과정이라든가 전배우자와의 관계..아이문제 때문에 속끓이고 속상하고 기분나쁜게 사람의 감정이랍니다...글구 결혼전 전배우자와는 한번 만나보는게 기본이란건 알고 결정하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