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살 여자입니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를 나왔고 부모님은 저를 많이 밀어주셨어요
제가 성공할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하지만 저는 대학 졸업을 하고 회사생활 3년을 한후에
계속 직장을 찾지 못하고 집에서 식순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쓰레기 버리고
부모님은 그런저를 보시곤 항상 한숨을 쉬십니다
그걸 보는 저도 미치겠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밥도 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컴퓨터도 키지 말라고 하십니다 전기세 나간다구요
그럼 저는 상한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친한친구를 불러 집앞 포차에 가서 술한잔을 기울이곤 합니다
제 친구는 지방 아나운서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
얼굴도 이쁘고 말도 잘하고 싹싹하고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습니다
제 친구를 볼때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매너도 좋고 집안도 좋고....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가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놀기도 하고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몹쓸년이지요...ㅠㅠ
그러면 안되는데 만날때마다 설레이고 만나면 좋고
언제부턴가 제 친구와 팔짱을 끼고 있는것을 보면 속이 상했고 친구가 미워지는 현상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웠고 한심했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바보같아서요
약 3개월 전이었습니다
엄마가 음식쓰레기 버리라고 하셔서 쓰레기를 들고 나갔는데
그 남자가 아파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더군요
이상한 차림새를 하고 공원으로 갔는데
이 남자도 저한테 맘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너무 설레였습니다
자기를 좋아하지 않냐고....자기도 이제 더 이상 맘을 숨기기가 힘들어서 왔다고....
너무 기뻣습니다..하늘을 나는 기분...행복함의 극치였죠
하지만 친구가 생각났기에 안 좋아한다고 왜 이러시냐고 하면서 그 상황을 모면하려 했는데
거짓말하는 저를 알았나봅니다 다짜고짜 키스를 하더군요..
저도 참 미쳤었나봐요 뿌리치지 못했어요 좋아하는 맘이 너무 컸었거든요...
그렇게 그 날부터 사귀기로 하고 집으로 오는데 집앞에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담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선물 주려고 왔다더군요
너무 혼란스럽고 어찌할바를 몰랐어요
그렇게 생일선물을 받고 술한잔 하자고 해서 집앞 포차로 갔는데 친구가 고민이 있대요
뭐냐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예전같지 않다고...힘들다고....
맘이 아팠습니다 너무 찢어지는것 같았어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그 남자를 담날 만나기로 하고 저녁약속을 했습니다
서로 맘 접자고 하려고...
근데 막상 그 사람을 보니깐 너무 좋았어요 친구가 생각나지 않을만큼....
딱 저녁만 먹고 그만 만나자고 하려고 했는데 말이 안 떨어졌어요
그 담엔 영화를..... 그 담엔 모텔을.....
이번만 이번만 .... 이번만 만나고 헤어지자고 하자....생각했죠...
그 남자가 친구에게 말한다고 하더군요 끝내겠다고 헤어지자고
그 날 친구에게 술 한잔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결혼하려고 했는데 이게 뭐냐고....
내가 정말 나쁜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보다 내 친구가 더 잘나고 예쁘고 능력도 있는데 왜 나같은 여자를 좋다고 했는지...
다시 되돌려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맘이 너무 깊어졌는데도 친구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너무 나쁜년이다
싶더라구요 ㅠㅠ 그 날 그렇게 친구랑 술을 마시고 집에와서 펑펑 울었어요
헤어지지 못하고 질질끌면서 한달 가량 더 만나다가
마지막으로 남자친구 집에 가서 끝내자고 얘기하는 날
친구가 남자친구 집으로 왔어요....같이 있는걸 봤죠...
남자친구는 친구에게 날 사랑한다고 결혼할꺼라고 하더군요...
저는 말 없이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만 했구요 친구는 말 없이 저희를 보다가
울면서 돌아가더라구요 그리고 그 날밤 문자가 이렇게 왔어요
'그 놈 만나지 못하는건 참을수 있지만 너 못보는건 못참겠다' 고....
전화해서 같이 막 울었어요....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면 제가 울고 안 헤어지자 하면 친구가 울고....
그렇게 친구와 연락을 끊고 남자와도 헤어졌어요
그리고 일주일전 생리가 없길래
임신테스트기를 사다가 테스트를 해봤는데 임신이라 나오더군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거 같았어요 헤어졌는데 이 말을 어떻게 꺼내야하나 ....
남자친구를 만나서 임신했다고 하니깐 결혼하자고 하네요
애를 지우기엔 너무 못할짓이다 싶구요...
그래서 결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배가 불러오기 전에 빨리 결혼하려구요...
저희 4월달에 결혼합니다....
내일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오는데 맘이 답답하네요...
여기서라도 친구에게 말하고 싶어요
미x야...우리 서로 결혼할때 부케 받아주기로 했었는데...
내가 그 약속을 깨버리고 너한테 못할짓을 했어...너무 마음이 아프다....
미안해 너무 미안해....미안하고 사랑한다 .....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
내가 이런말 하긴 너무 아닌거 같은데....
더 좋고 멋진남자 만날거야 넌....꼭 그렇게 될거야...
미안해 미안하단 말 밖엔 할말이 없어...
만약 이거보면 전화한통만 해줄래,,,,?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사연 올렸는데 악플만 달릴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