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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없는 사랑, 사랑이긴 한가요...

한숨 |2008.01.22 00:23
조회 462 |추천 0

1년정도 연애를 한뒤 생각치 못했던 임신을 했습니다.

정말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그와 저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아기..낳을거라고...

그는 동의를 했고, 우린 결혼식도 올리고 아기도 낳고 지금 잘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임신때부터 시작됩니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그...

제가 임신 8-9개월이 다 되서 정말 몸이 힘들고

남편이 필요한때에... 큰공사가 하나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힘들고 바쁜건 이해하지만.....

 

외박을 하였습니다.

공사를 새벽까지 하다가 끝나고 일하는 사람들과 한잔하고

사우나에서 잠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한번, 두번, 세번.........열번,열한번...

정말, 하루건너 한번씩은 하더군요...

 

그러는 시간 저는 뭐했게요..

분명 술한잔 하고 금방 들어올거라 했던 사람..

연락이 안되서 밤새 전화해대고 졸다 깨서 전화해대고...

잠못자 동터올때서야 스르르 잠들고...

 

그러다가도 얼마 못자서 놀라 깨서는..

빈자리 확인하며 화가나... 울었습니다.

아니, 배속의 아가땜에 울지도 했습니다.

미워하지도,욕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괴로웠습니다.

그럴때마다 눈물 삼켜가며 일기장에 몇글자 끄적이곤 했습니다.

 

얼마전 다이어리를 보다보니

아가낳기 일주일전에도 외박을 했더군요..

초산이라 예정일이 불안한데도 말이에요..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휴.

 

그래도 배속에서 아가는 크고,

만삭이 되어 예정일 보다 3일 늦은 날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기뻐하던군요..남편을 정말 빼닮았어요..

 

그렇게..저의 또 큰 맘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조리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온 그 날부터...

 

인테리어 사업은, 일이 있을땐 정말 바쁘지만..

일이 없을땐 백수와 같지요..

 

제가 아가를 낳고 조금 있다가는 일이 끝나

집에서 남편은 쉬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하루는..

낮 12시에 일어나 밥차려주면 가만히 앉아있다가 밥을 먹고

하루종일 티비를 봅니다.

그러다가 저녁되면 차려주는 저녁밥상을 먹고

또 티비를 봅니다.

그러다가 출출한 새벽이 오면

밤참을 차려달라 합니다.

차려주면 그걸 먹고는 또 새벽 2시, 4시..가 다 되도록

티비를 보고는 다음날 또 낮 12시에 일어납니다.

 

그럼 저의 하루는..

아가가  6시에 일어납니다.

그때부터 저는 무거운 몸을 부추기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신생아라 2시간놀고 자고 2시간놀고 자고...

아빠가 일어날때까지 한 3번정도를 전쟁하나 봅니다.

아기엄마들이라면 다 아실 잠투정. 100일전까지의 전쟁...

전 아가를 돌보느라 밥도 먹지 못합니다.

그러다 젖이 다 말랐지요.. 그러한 이유로 모유도 한달밖에 먹이지 못했답니다...

 

아빠가 깨어나면

그렇다고 달라질것도 없습니다.

그저 자기밖에 모르는 남편,

아직도 총각인줄 아는 남편,

애는 뒷전입니다.

 

저는 그렇게 손놓고 있는 남편덕에

낮 4시나 되서야 그때 한술 뜹니다.

 

아가는 그렇게 하루를 자고 깨고 울고 자고 깨고 울고

밤에도 2시간마다 깨서 쭈쭈를 찾지요..

저는 정말 편히 잘수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처녀때보다 훨씬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됐지요..

못먹고 못자고 살이 쪽쪽 빠지는 바람에요...

기뻐해야 할일일까요..???ㅠㅠ

 

저는...

아가낳고 보약한번을 못먹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친구 하나가 저보다 조금 빨리 아기를 낳아

보약을 두첩이나 해먹었다고 하던군요..

그말을 듣고, 남편에게 나도 보약좀 해달라 했더니

그의 말은 "먹고 싶냐?" 였습니다..

 

정말 서러워 눈물이 나더군요...

알아서 챙겨주질 못할망정...

먹고싶냐..가 뭡니까 정말...

그리고 아가낳으면 남편이 준다는 선물도 저는 못받았습니다.

 

지금도 너무너무 한이 됩니다.

이러한 응어리들이

잊혀지지가 않아 저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연애할땐 정말 안그랬었는데..

조금 무뚝뚝해보였어도

잘 챙겨주는 따스함에

여지껏 힘들었던 사랑에 대한 상이구나..라고까지

생각했었었는데...

그래서 더욱 배신감이 큽니다...

 

이제 새롭게 임신하는 칭구들,

따뜻한 그의 남편들을 볼때면 더욱

옛날일이 생각나고 서럽고 맘이 아픕니다.

 

 

지금 남편은 아주버님네 회사에 다니며

성실히 일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먹거나 그런날..

전화안받고, 가끔씩 외박도 하는 버릇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희망을 가져야 하는데..

사실 제 맘이 그렇지 않습니다...

외박을 하는 날이면

"니가 그러면 그렇지.."

 

약속을 어기는 날이면

그럴수 있다 생각하지 못하고

"니가 그런사람이잖아"

 

참고로 그와 저는 6살 차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가 오빠같지도, 아빠 같지도, 어른같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조금만 뒤틀리고 맘에 안들면

제가 속으로  쌍스러운 욕까지 합니다

 

이런식으로 그럴 얕잡아 불신하게 됩니다.

이런 제가 너무 괴롭습니다.

그와 나의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내 아이의 아빠를 이렇게 불신하고...

사랑하지 못하는게 정말 괴롭습니다.

 

저 어떻해야 하나요..

어떡해야 피해의식에서 벗어날수 있나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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