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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母 두 남자의 독백(성백.윤)

한결같다는... |2003.08.15 16:04
조회 3,977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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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의 독백..

비가 쏟아졌다.. 시야가 가려질 만큼..

세상을 바꾸고자 뽑았던 내 검에...

한 사내가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내가 벤것이 아니다..

그가... 내 검에 베이었다...

한때.. 아버지의 검이었던.. 내 검이..

순간 파르르 떨렸다..

처음이었다.. 적을 베고도 내 손이 떨린적은..

검을 잡은 그 후로 단 한번도 망설이지 않았건만..

그의 몸에 내 검이 꼿히는 순간.. 처음으로 검을 잡은 손이 떨렸다..

강한 심성을 지닌 사내였다..

내두르는 검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강한 의지의 사내였다..

그의 눈매만큼이나.. 날카로운 검술을 지닌..

강한 사내였다..

처음으로 결투를 하며.. 목숨을 위협을 느꼈다..

그의 검이 다가올때마다..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 뇌리속에 박힌 그의 모습은...

내 검에 꼿혀 피를 흘리면서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지은..

그의... 시린....

시린 웃음이었다....

내가 물었다...

왜 이런 짓을 했냐고.. 왜 내 검에 베인것이냐고..

그가 말했다....

그의 다모를 지켜달라고.. 그녀를 지켜달라고..

그리고 계속되는 그의 말에... 내 숨이 멎었다.

그녀의 이름이 장재희라는 말에....

그녀가 내 잃어버린 동생이라는 말에...

내 심장이 멎어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눈물섞인 목소리에 하늘이 울었다...

내 눈에서 비가 쏟아내렸다..

그녀를 사랑해 주라고.....

그녀를 아껴주라고...

그녀를 웃게 해달라고....

겨우 남아있는 숨으로 말하는 사내의 숨소리에..

그의 시린 웃음에....

나는 그만 잡고 있던 검을 놓았다...

내가 물었다...

그녀 때문이냐고...

재희 때문이냐고...

그가 답했다..

그저 미소만으로....

그리고는 내 손을 잡아 놓쳤던 검을 쥐게 했다...

마지막... 마지막으로 들린 사내의 음성.

'부탁하오... 나의... '

이어지는 손끝의 이질감...

검을 쥔 내손을 잡아.. 나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끝내..

내검이.. 아버지의 검이...

그의 몸을 관통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동생을 지키라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곁에서 떠나지 말라 이르셨다...

.............나는 오늘....................

...한 사내를 베었다...

시린 웃음을 지닌 한 사내를 베었다...

그리고...

...내 동생의 숨결을 베었다..

...하나뿐인 동생의..

..삶을 베었다..

...아버지의 검으로...

..윤의 독백..

..비가 내렸다..
그녀를 처음 만날 날같이..
답답한 내 가슴을 두드리는 강한 빗줄기 속에 그가 서 있었다..
처음 그녀의 얼굴에서 보았던 상처가.. 눈물이..
그에게서도 보였다..
나는 그를 베어야 한다..
나는 그를 죽여야 한다..
하지만..
검을 잡고.. 그에게 다가가는 걸음걸음 마다.. 내 머릿속을 메우는 것은..
그를 가슴에 품은 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한걸음.. 한걸음... 발이 땅에서 떨어질때마다... 그녀의 슬픈 미소가..
한방울.. 한방울..
빗방울이 내 가슴을 스칠때마다.. 그녀의 애잔한 눈물이..
나에겐 어릴적부터 내 곁에 머물던..
한 여인이 있었다.. 한번도 내게지지 않던..
그럼에도 내 앞길에 누가될까 자신을 짓누르던
가냘픈 내 여인이 있었다..
늘 눈물 짓는 그녀를..
늘 상처를 안고사는 그녀를..
날 위해 늘 사지로 걸어가는 그녀를..
웃게 해 주고 싶었다..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한 것은..
그녀가 바라는 것은..
내 품안이 아니었다..
저기... 눈앞에..
그녀와 같은 상처를 지닌 내 여인의 사랑이 서 있다..
날카로운 검을 들고.. 날 노려보고 있다..
저기.. 눈앞에..
내 목숨같은 여인의 오라비가 서 있다..
그녀와 같은 눈으로.. 상처뿐인 눈망울로 나를 보고 있다..
땅을 박차고 올랐다..
검을 뽑았다..
그리고 그를 향해 내달렸다..
뜨거운 숨결이 교차된다..
강한 검기가 흐트러진다..
부딪치는 검들의 떨림이 귓가를 울린다..
가까이서 그를 보았다..
내게선 없는..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그녀도.. 이 느낌에 끌린것일까?..
검을 든 손이 점차 무거워 진다..
비에 젖은 머릿결이 바람에 흩날린다..
한 초식 한 초식 검을 움직일때마다..
이 자를 죽이리라.. 단칼에 베리라 마음속으로 되내인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그 자의 모습에 겹쳐지는 내 사랑...
그가 날아올랐다.. 나를 향해 흐트러짐 없는 일격을 가한다..
이제서야.. 내 긴... 긴... 삶의 끝이 보인다...
빠르게 나를 향해 돌진하는 그의 모습에.. 천천히.. 천천히..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검을 뉘인다...
이것이.. 내 사랑의 마지막이다...
이것이.. 내 삶의 마지막이다...
그가 느껴진다.. 그의 검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눈을 감은 내게 보이는 것은..
순수한 눈물을 가진.. 내 어린 사랑...
........................................
.......................................
아무런 고통없이 내 속으로 들어오는 그의 검..
검이 뜨겁다..
달아오른 검이 차가운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눈을 떴다.... 그가 커진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칼을 잡은 그의 손으로.. 내 피가.. 흐른다...
붉은 색이었다.. 내 피도 붉은 색이었다..
그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난...
눈앞에 보이는 그의 모습에.. 아니..
그녀를 닮은 그의 모습에...
그녀에게...
....웃.. 음...을 지어보였다....
..난 아프지 않아..
..널 위해서라면...
..난 아프지 않아...
너의 미소를 볼 수만 있으면..
.그가 물었다...
왜 이런 짓을 했냐고...
답하고 싶었다...
한 여인 때문이라고...
내 시린 여인 때문이라고..
차마 부르기조차 안타까운 내 사랑때문이라고...
내가 답했다..
나의 다모를 지켜달라고.. 그녀를 지켜달라고..
그의 커지는 눈동자를 보며..
말을 이었다..
그 여인의 이름은 장재희라고..
당신의 잃어버린 동생이 바로 그녀라고..
그리고 내 마지막 이기심에..
끝끝내.. 말하지 못한 한 마디...
그녀가 당신을...... 내가 아닌 당신을....
..... 사... 사랑.. 한다고......
내 이기심에 말하지 못한 한마디..
가슴속에 맺혔지만..
내 연인아.... 이 한마디만은.. 내 저승으로 가져간다고..
이제 마지막 남은 숨결로 그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진 이유..
내가 항상 세상에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내 짧은 생.. 삶의 이유를..
그녀를 사랑해 주라고.....
그녀를 아껴주라고...
그녀를 웃게 해달라고....
그의 눈에서 빗물이 흘렀다.. 말하는 내 목소리가 떨려왔다..
춥다....
갑자기.. 옴몸이 아파온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고개를 들어.. 그를 봤다..
그리고 미소지었다...
한번쯤 정말 만나고 싶었던 이..
내 여인의 평생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이..
내 시린 연인의 오라비..
그래도 마지막.. 그의 손에 죽을 수 있기에....
나는 다시금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 내 눈에서 흐르는 물은.. 빗물이다..
나는 울지 않는다.....
내 작은 흐느낌에 가슴이 무너질 그녀를 위해..
나는.. 울지 못한다..
갑자기..
그의 검이 꼿힌 자리가 욱씬거린다..
그의 손이 검에서 떨어졌다.....
바닥은 붉은 색... 백옥같던 그의 검도... 붉은 색...
점점 앞이 아득해 진다....
그가 물었다...
그녀 때문이냐고...
재희 때문이냐고...
내 입에서.. 쓰디쓴 핏물이 올라왔다...
대답하고 싶었는데...
당신한테만은... 꼭... 말하고 싶었는데...
핏물이 목을 메었다..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미소뿐이었다...
그리고는 내 삶에 남은 마지막 힘으로 그의 손을 부여잡았다...
핏물을 삼키며 그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이 한마디만...
'부탁하오... 나의... '
나의 사랑을... 나의 여인을....
...내........ 영혼을...............
눈앞에 그녀가 보였다...
마지막으로 기억되는 내 모습이 미소짓는 모습이길....
그의 손을 잡고.. 그를 안았다....
그리고......
..........내 작은사랑을 안았다..........
울지마... 나의 연인아...

자유롭게.. 세상을 날아오르길...

처음 만났을 때.. 꿈꿨던 것처럼...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오르길...

신께... 간절히.. 간절히.. 청할테니...

부디.. 행복하게... 행복하게....


나의 戀人(연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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