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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띠동갑 과외하기 2(실화)

천사주부 |2003.08.16 16:42
조회 961 |추천 0

응원해 주신분들 감사해요..그래서 과외 하고 오자마자 서둘러 썼다가 올립니다.^^



오늘도 당했슴다. ㅜ.ㅜ

어제는 눈물 뚝뚝 흘리며 다시는 안그럴 것처럼 그러더니(엄마 아빠한테 말할까봐 그

런 것 같아요..) 오늘 다시 원위치!!--;;

방학이라 이번 달엔 매일 지연이를 아침마다 만납니다. 매일아침 새벽기도 가는 기분

이죠머...간절히 바라니까..

주님!! 제발 오늘은 좀 얌전히 다른 애들처럼 있게 해주세요... ㅠ.ㅠ



오늘은 약간 쇼크 먹었어요.

그래도 첨엔 아직 어제의 약효가 남아있는지 아무 소리 안하고 단어 외우고 하드만
요..

그러다 갑자기 힐끗 날 쳐다보더니.....오늘은 제가 팔이 드러나는 옷을 입었는데요..



지연 : 선생님, 팔뚝이 그게 뭐예요? 옥주현 같아.

나: ?? (침착하게)야 너 옥주현이 얼마나 이쁜지 아냐? 또 얼마나 날씬한데......

지연 : (단호하게) 지금 말고. 살빼기전, 예뻐지기 전 옥주현.

나: (허걱) .........(할말을 잃고 가만히 있었슴다... 워낙에 바비 공주 매니아라 저

런 말은 기본이거든요.. 지연이 취미는 거울보기, 연기 연습하기(아리영, 예영이, 마

가린 흉내내기), 꺼진 티비 화면보고 거기 비친 자기 미모에 감탄하기....뭐... 그런

겁니다......)

지연 :(약간 미안한 맘이 들었는지) 아...뭐 사실 그 정도는 아니구요... 옥주현 예뻐

지는 과정이 있잖아요? 거기서 중간정도는 되요. (씨익 미소)

나: --;; (감격)고..고맙다. 그래 난 옥주현이고 넌 하리수다.. 빨랑 단어나 외워라.



지연이는 하리수를 닮고 싶어합니다. 매일 제앞에서 쉬는 시간에 '우~'하는 하리수 흉

내내고 때로는 허리 돌리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유워너 댄스 위드미...하며 검은 머

리 휘날릴 때는 정말 하리수 같슴다.

요즘은 초등생도 지나치게 다요트를 한다더니... 지연이는 깡말랐는데 음식을 잘 먹

지 않슴다. 살찐다구요.. 얼마전 난생처음 30키로가 넘었다고 다여트 시작한다더라구

요.. 그래서 제 팔뚝에 요즘들어 자주 시비를 겁니다.


기분 좋을 때는 '선생님은 통통해서 귀엽고 가끔은 예뻐 보 이기도 해요!'하고 지답

지 않은 말도 하기도 한답니다....허나..저는 그래도 내가 얘 선생인데... 올바른 가

치관을 심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슴다. 그래서 '미적 기준의 상대성'에 대한 얘기

를 해주기로 했읍죠...



나: 얘... 지연아...있지... 예쁘고 안예쁘고는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게 달라. 마른

여자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통통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음...(아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끙...--;;)

맞아! 선생님이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조선시대 세자빈의 사진을 봤는데

얼굴이 넓적하고 네모나고 몸은 펑퍼짐하더라...

그때는 그게 예쁜 거였어.


지연: 네모? 박경림처럼?


나: 그래. 만약 경림 언니가 조선시대에 태어났음 세자빈감이라니깐? 그리고 니가 조

아하는 하리수 언니는 그때 태어났음 무수리 되기도 힘들었을걸? 그때는 그렇게 가녀

리고 마른 여자는 소박맞기 딱이었거든.


지연: 소박이 뭐예요?

나: 음... 한마디로 구...구박이야... 구박하고 비슷한 거야...그..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예쁘고 안예쁘고에 대한 기준은 항상 변해왔으니까 지금 사람들이 요

구하는 대로 맞추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는 거야. 너 밥 너무 안 먹는다고 엄마 걱정하

시더라.(음...허허.. 내가 생각하도 좋은 말 했다.. 근데 이것이 알아 들었을까?)


지연: (빤히 쳐다보다가) 근데 지금이 조선시대야?

나: 응?! ........


지연: 지금이 조선시대 아닌데 그런 얘기 하믄 뭐해요. 난 지나간 얘기하는 사람 젤

싫더라. 옛날은 옛날이고 지금은 지금이지. 다 지금 잘살자고 하는 짓인데. 아냐?

나: --;; 그...그건 그렇지.....(어쩜 이녀석...저렇게 허를 찌르는 소리를 잘 골라

서 할까나...)


지연: (영어 단어 다시 들여다보다가) 그런데 선생님은 안됐다. 남자보다 못생겨서.

나 : ??!! (아마도 하리수 얘기를 하는 듯 합니다)야... 하리수 오빠보다 예쁜 여자

얼마나 된다고... 어서 외워! 외워!(제가 곤란할때마다 하는 말이 '외워'입죠..)



아... 오늘 지연이의 깍듯한 인사를 받고 나오면서...(고것이 인사는 엄청 깍듯이 합

니다. 안녕히가세요 선생님!!...엄마가 보니까요...) 생각했슴다... 아...오늘도 졌구

나....띠동갑 꼬마한테......



다음회부터는 맨처음 지연이를 만난 일부터 얘기해 드리겠슴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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