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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의 회사생활... 좋은건지 나쁜건지....

세바스찬 |2003.08.16 21:06
조회 811 |추천 0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매번 글만 읽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당.

 에휴~ 한숨부터 나네요... 제가 이번 8월 말로 해서 입사한지 2년이 되어갑니다. 23살이구요.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경력많으신 선배님들에 비하면 택도 없는 년차지만요...^^;

2년이 되고 나니, 이런 저런 생각에 제 자신을 뒤돌아 보게됬어요.

 

오늘 아버지 생일이셔서 오랜만에 가족들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아버지 왈"너 얼굴이 왜 그러니~?"

뜨아... 울고 싶었답니당. 적어도 사람 구실할 피부는 되었었는뎅...

이제 거의 술에 쩌든 폐인수준입니당. 제가 술을 좋아하는것도 아니지만요....

여하튼 제 얼굴 보면서 "너 어쩌다 이렇게 됐니... 일년더 지나면 병원가서 살아야겠따.."

 

2년전 일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의 제 자리도...

집안환경상 4년재를 가고 싶었지만, 2년재로 만족해야했답니다. 한 집에서 4년재 두명다 뒷바라지 할수

없으시다면서... 무쟈게 울었죠... 집안 환경 탓도 하면서...지금은 부모님께 감사드리죠..

여기까지 키워주신것도 감지덕지인걸요....

 

그렇게 2년재 대학생활하면서 간간히 알바도 하고 그렇게 취업자리도 알아보면서

지금의 이 회사를 졸업하기도 전에 어리버리한 상태로 21살에 입사하게되었죠...

 

외국계회사라서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잘할수 있으리라 믿었고,

다른 과장님이나 대리님들 그리고 남자사원들도 잘해주었구요. 그 과에는 여자선배가 한명있었어요.

제가 들어오면서 여자사원은 두명이 된거죠... 그때도 남자사원들은 그랬어요.

아줌마 하나에 아가씨 하나.... 회식이든 어느 자리든 제가 눈에 띄이긴 했죠.

그래도 저는 어느자리에나 하는 칭찬들이 좀 듣기 거북했어요. 그 여자선배때문이죠...

비교하는 거.... 당연 싫죠... 하지만, 제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지도, 같이 일해본적도 없는데

무조건 칭찬만하는 그 사람들앞에서 그 여자 선배는 과 사람들 보단 제가 더더욱 미웠나봅니다.

그래서 매번 남들이 알지 못하는 마찰이 있곤 했죠. 지금은 퇴사했지만,

간간히 나중에 입사한 언니와 연락을 하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어요. 무슨 복수심인지 뭔지 몰라도

회식때 마다 저는 왕따 당하는 기분이었고, 그 선배는 나중에 들어온 언니만 챙기곤 했어요.

성격이 안맞았나보죠... 지금은 그렇게 넘긴답니다. 세상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렇게 그 선배는 가고...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게 받았죠. 마지막 퇴사하는 날...

"너무 섭섭해요. 이제 선배없으면 난 누구한테 도움청해요~

가는거 더 빨리 알았으면 * 좀 배워두는건대요..." 정말 섭섭했죠. 나름대로 고민들도 이야기하면서

풀었고, 모르는거 있으면 가장 먼저가서 물어보고... 간간이 업무상으로 안맞는 점도 있었지만,

배울것도 많았고 회사사정에 대해서도 많이 조언도 듣고 괜찮았거던여..

근데 그 선배 저한테 그러더군요...

"나는 전에 내 위에 있던 여자 선배 퇴사한다고 하니까 무쟈게 좋던데...

말로는 아쉽다고 했지만, 그때 속마음은 너무 너무 시원하고 좋았는데..."

그말 듣고 제가 무슨 생각하겠습니까?  역쉬나 스트레스 하나쯤은 넘겨주고 가는군...ㅡㅡ;

 

그렇게 그 선배가고 나서 저는 과에서 짬빱 일순위 여자사원이 돼었습니다.

하지만, 나이탓인지 뭔지 제 다음으로 들어오는 여자사원들은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만더군여.

여간 불편한게 아니예요...그래도 잘되겠죠. 워낙 낙천적 성격이라서 하루밤 지나면 잊어버려요..

 

낙천적인것도 있지만, 일도 혼자서 찾아서 하는 편이라, 과장이나 대리 일본부장님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일했어요. 그리고 워낙 꼼꼼히 챙기는 편이라...

그리고 등치와는 안맞게 아기자기한걸 좋아하고 사람들과 금방 친해져서 그렇게 싸우는 일도 없었고요

그래서 그런지 과장님은 제가 들어오면서 남자직원처럼 아이템도 맞아서 일하고

힘들겠지만, 서무일도 아르바이트처럼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두가지 일들을 하면서 차츰차츰 인정을 받게되었죠.

연수갔다온사람들도 저만 찾고...아프다고 하면 다들 전화하고요...

그렇게 제 자리를 지켜갔어요. 모르면 늦게까지 잔업하고 모르는거 있으면 묻고 묻고 해서 배우고..

잘 산거죠? 넘 회사에 목숨거는 건가요?

 

이번에 신입사원 여자 두명이 들어왔는데. 일문과 졸업한 4년재와 기계과 졸업한 2년재가 들어왔어요.

2년재 여자사원은 저랑 동갑이더라구요. 일주일동안 출장가는 바람에 많이 못챙겨줘서

회식때 이야기를 많이했는데. 그 동갑 여사원은 같이 들어온 4년재 언니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가봐요. 사람들이 차별한다고 자기는 못알아듣는데 일어로 일이야기하고....

그리고 사람들도 그 언니만 챙기고 그런다고요...

"이해해요... 충분히 그럴수 있는 사람들이예요. ... 회사에 2년동안 썩고 있는 제가 이런말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결정하세요. 만약 이 사람들 뒤집을 생각이 있다면.

내가 이사람들 속에서 나 없으면 안될 필요할 사람이 될 자신감이 있다면 계속 남아주고.

울 회사처럼 첨부터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고 일만으로 평가하는 회사를 가고 싶다면

빨리 그만두고 더 좋은 회사 찾으세요..."

 

저 또한 느낀 점이 많아서 허접하게도 선배노릇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그 분이 계속 남을 생각인지

저한테 이러더군요.

"제가 곧 옆자리로 올꺼예요. 그때 많이 도와줘여... "

^^ 기뿌더군여.... 어쩜 맘 딱 맞는 동지가 생길듯...

 

요즘 회사생활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이런 저런 생각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거 같아서

내심 걱정되요. 잘 살고 있는건지. 만약 10년후에도 이런다면 똑같은 모습이라면 무척 후회될듯 싶은데

일도 연애도 어떤거던지 뭔가 신나는 일 없을까요?

회사 첨 입사해서 회식때 잘부탁드립니다 큰소리로 말했던 그때 그 기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뭔가 안개속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끝까지 달려보겠다는 그런 기분이었던때로...

 

전에는 이런거 다 이야기할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같은 부서에 다른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면서 몰래 몰래 2달 동안 만나왔어요.

근데 그것도 어려웠던지 3년만의 솔로탈출에 2개월은 넘 짤았었나봐요.

매번 회사에서 마주치는것도 이야기해야하는것도 버겁지만,

저만 그럴꺼라고 생각치 않아요. 그 사람도 그러겠죠. 그나마 일에 치대다 보니 이겨낼만 하네요..

 

긴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2년 회사생활 푸념이었어여.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제가 계속 하고 싶은건 뭔지...

제 생각들로만 가득 차있네요. 뼈깊은 선배님들의 리플 부탁드려요.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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