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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왔습니다.

아스피린 |2008.01.24 15:37
조회 417 |추천 0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산부인과를 갔습니다.

겸사로 토요일 진료도 변경해서 정기검진도 했구요.

엄마는 아프고 물설사(정말 물총으로 찍찍 나오는 수준) 하고

체중이 2kg 가까이 빠졌음에도

이 녀석은 무사하게 잘 있더군요.

어째 둘째가 첫째보다 생활력도 더 좋고 더 독할 것 같다는 예감이...

 

친구한테 얘가 임신 기간 내내 엄마 고생시킨다고 궁시렁댔다가 혼났어요...-_-;;;

애가 엄마 고생시키는 게 아니라 니가 안 좋은 환경에서 애 고생시킨다고 뭐라 하더군요.

첫째때도 심하게 안 좋은 환경이었구먼...아무 일 없었는데...흑...

 

원래 초음파 안 보려고 했다가 선생님이 수술 들어가고 대책없이 기다리느니..하고 봤어요.

얼굴도 꽤나 윤곽이 잡혔는데 첫째랑 비슷하더라구요.

근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울 대두지존인 첫째보다 머리가 더 크다는..-_-;;;

첫째는 이맘때 머리둘레가 2주 남짓 앞서갔다가 낳기 직전 3주였는데

얘는 벌써 3주가 넘었네요...T.T

제가 32주 4일인데 36주가 넘었대요.

머리만 봐서는 딱 1달만에 낳으면 될 것 같은데...그러면 3주 먼저? 헉헉...

큰애도 10일이나 먼저 낳았음에도 머리둘레는 달수 다 채운 애보다 훨훨~크던데..

(심지어 애기 머리 크다고 수술한 친구네 애보다 더 컸답니다. 기록감이죠..

그 외에도 머리 사이즈 커서 있었던 에피소드 쓰면 완전 코메디랍니다.)

둘째도 일찍 나와야 그나마 자연분만 되지 예정일 채웠다고 하면 수술해야 할지도...

(내 골반이 태평양은 아니란 말이다...적당히 좀 커지게...)

 

남편은 딴에 미안한지(시할머니, 아버님, 남편 계보랍니다. 머리 큰게..ㅋㅋ)

제 눈치 살살 보다가 주변사람들에게 말 하지 말랍니다.

놀림받는다고...

 

전 갑자기 둘째가 딸이어도 걱정이 되더군요.

남자 태양왕은 놀림 받아도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여자 태양왕은 안 그런 듯 하다는...얼마나 놀림받고 컴플렉스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요.

그나마 첫째마냥 안면은 좁아서 착시효과라도 되면 모르지만

정말 남편 붕어빵이면 완전 넙적 모드인데...참...그 원성을 어찌 감당할지...

무조건 아빠 탓이라고 떠넘겨줘야지요..뭐...

(나도 머리 큰 너 낳느라 죽을 고생했다...로 먼저 선빵 날리고 저 말 해주렵니다.)

 

그 후 진료보는데 우리의 무한긍정주의 선생님은

애가 너무나도 양호하신 관계로 굳이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네요.

사실 저번보다 상태는 더 심각했는데...설사뿐만 아니라 위염까지 와서요.

(저번 병원이었으면 입원 먼저 하고 검사하라고 했을련만...

이때는 살짝 선생님이 원망(?)스러워졌다는...

입원하고 막달 산모 좀 부려먹지 말라고 회사에 시위하려 했것만...)

그냥 수액 맞고 가라고 처방해주셔서 맞고 왔죠.

 

그래도 건강염려증인 남편이 내과 가서 또 물어보자고(이미 결론이 빤한 것을...)

해서 아침에 바로 출근 못하고 유명한 소화기내과병원에 또 갔네요...-_-;;;

(완전 저 아파서 보다는 남편의 호기심 해결 차원서 간 듯..-_-;;;

답은 뻔하구먼...)

가도 뭐...내시경 받을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음식 조심하라는 소리만 듣고

속 쓰린게 오래 갈 것 같으면 애 낳고 내시경 하자고 하셨다는...

물만 먹어도 속 쓰리다고 하니 짜먹는 약이 안전하다고 처방해주셨구요.

(이 약이 체내 흡수는 안 되서 안전하긴 합니다...

임신부라고 아주 소극적으로 처방하시더만요.)

 

어제 하루종일 금식한 관계로(설사, 복통으로 아주 힘들었죠.)

오늘 죽 사먹고, 점심에 먹을 것 하나 포장해서 들고

늦게늦게 회사에 갔습니다.

안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고 양가 어머님들은 가지말라고 말리지만...

안 가면 쌓이는 일도 그렇고 급한 일도 그렇고...

하필 상사도 출장가서 더 맘에 걸리네요.

(안 그러면 고생 시켜서 힘들다고 드러누울텐데...

울 상사 밑의 직원이 바로 저라서...부서 일 돌아가는데 지장도 많구요.

꼭 제가 일을 직접 하는 게 아니더라도 일하면서 질문 사항 등에 대한 문의도 답변하고 해서요.

한마디로 상사 없는 땜방을 제가 해야 하는 거죠..쳇...

- 어제도 심지어 그런 문의들로 전화가 몇통이나 왔는지..-_-;;;)

 

어차피 아프다고 오늘 칼퇴근 할겁니다.

 

근데...다음 주가 더 걸리네요.

공포의 교육...임신 안 하고 컨디션 좋아도 하루종일 앉아서 떠들면 완전 진 빠지는데...

임신 배불뚝이에서 떠들 생각 하니 암담하네요..(받으면 졸기라도 하지..-_-;;;)

거기다 교육이 내용이 빡빡한데다

또 그 일동안 업무는 폭설처럼 쌓이고...또 그 일은 다 하라고 들들 볶이고...

교육 하고 한번 더 드러눕던지 해야겠습니다.

 

경과 보고 및 하소연 늘어놓고 갑니다.

배가 살살 아프고 화장실 가고 싶은데 겁나는데다 워낙 회사 화장실이 추워서 꾹 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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