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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는 못말려(액자편)

반.초.여 |2003.08.18 16:21
조회 1,009 |추천 0

여기 글쓰기가 왜 이리 힘들대요...

..........오늘은 시엄마(나이들어 이런표현 쓰려니까 좀...)와 액자에 얽힌 얘기좀 해보려구요.

결혼을 하고...

드디어 첫 손자를 우리 시부모님 품에 떡하니 안겨드렸죠...

세상에 둘도 없는 손자인양...외아들이 장가가서 낳은 첫아들이니...그 지극정성이란.......정작 엄마 아빠인 우리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 있어야 했다니까요...

 

그런 둘도 없는 손자가 돐을 맞은 겁니다...어떠했으리란건 상상에 맡기고...

(참고로...그 흔한 뷔페인가 뭐인가 에서 했을법도 했으련만...집에서 그 많은 손님을 치르느라...우리 시엄니 허리끊어졌죠)(난...그 대단한 손주에 대해 발언권도 없었다니까요..,.)

 

그 대단한 손자가 돐사진을 찍었죠.  10손가락에 금반지를 주렁주렁 끼우고...금팔지를 끼우고...

인물이 얼마나 훤한가...그 사진관앞에 오래 오래 걸려 있었어요...우리 시엄니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어요... 그 앞을 지날때마다...주위 사람들 다 들으라는듯..."우리***가 어디 있나..."

(그 금들은 IMF때 금모으기할때 팔았어요......300만원인가 받았던거 같은데...그돈 뭐했냐구요? 물론...아이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서 고이 넣어 놨다가 ....집살때 보탰죠...)

에구.....얘기가 자꾸 옆으로 새누만...

어쨌든...

거창한 액자에 그 사진을 끼워 난 벽에 걸었죠...자랑스럽게...나한테도 금쪽같은 첫아들이니까...

우리 시엄니...우리집에 오시더니 대뜸 그 액자를 왜 거기 걸었냐고 꾸짖습니다..<그땐 그냥 말씀하시는것도 모두 꾸짖는 거로만 들렸을때거든요>

난 모기만한 소리로 말했죠.......거기가 어때서요.....<그땐 감히 시엄마께 대꾸할 짠밥이 아니었죠>

우리 시엄니....잘 안보이잖냐....

사진이 현관문을 등지고 있었거든요...누구든 들어오면서 한눈에 볼수 있는 곳이 아니었거든요...

난 또 모기만하게 말했죠....거기밖에 마땅한데가 없어요....

우리 시엄니 그냥 넘어 가시더군요...하긴...며느리집에 와서 며느리살림을 가지고 감놔라 대추놔라 할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다음날 저녁에 퇴근하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전 뒤로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한 시야에 들어오는 떡두꺼비같은 우리 아들사진...

원래 사진이 걸려있던 벽은 휑하니 텅 비어있고...

그리고 사진밑에 있던 오디오위에 편지 하나가 얌전히 놓여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에 거는것이 나은것 같아 내가 옳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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