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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굴욕적으로 가위에 눌렸습니다..

잊지않겠다 |2008.01.26 16:24
조회 270 |추천 0

20대 중반에 접어든 남자입니다

 

오늘은 주말이라 사무실 직원분들도 반만나오구 할일도없고해서 톡을보며 무료한시간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어제 늦게자서 그런지 점심을 먹고나니 무지 졸리더라구요

그래서 점심시간이겠다 사무실책상에 앉아서 엎드리고 잤습니다.

상사분들이 들어오시면 벌떡일어나고 다시 엎드려자고를 반복...

신나게 꿈도꾸면서 잘~자고있었죠 ㅎㅎ

그러다 전화가 울리더군요..진동때문에 벌떡일어나서 봤더니 별로 중요하지않은전화..

다시 무시하고 잠들려고했는데 갈증이 났습니다.

물한잔 마시고 기지개한번하면서 의자뒤로 기대버린게 실수였죠...

다시 엎드리기도 귀찮아서 "에이 점심시간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걍 기대고 있자~"

 

 

 

 

 

...라고 생각한게 화근이었습니다..

 

기대는순간 어제새벽에 너무 늦게자서 그런지 바로 잠이들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잘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장님께서!!!

볼일보시러 외근나가셨다가 들어오시는게 보이는거 아니겠습니까!!

'x되따 일어나야겠군'하고 빛의속도로 일어날려는순간

 

'어?'..................

 

 

 

 

 

 

 

...가위에 눌러버린겁니다...OTL... 눈만 게슴츠레 뜬채...감지도못하고...목소리도 나오지않고

몸은 의자에기대서 대자로 뻗어있고...모니터화면엔 이상한화장을한 송혜교얼굴이...

 

하지만 아직까지 신은 저를 버리지않은거 같더군요.

부장님께서 들어오시다가 문이 잘 안열리시던지 계속 끙끙거리며 문을 열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때다!!' 하고 온갖힘을 짜내며 일어날려고 발버둥쳤습니다 ㅠㅠ

 

아...하늘도 무심하시지 신은 저를 버린거 같더군요...

더욱더 멋진 大자로 변해가고 있는 제 모습을 느끼며 눈물이 나올거 같았습니다..

 

"드르륵" 드디어 문이 열렸고 부장님 들어오십니다...

들어오시자마자 놀래십니다

왜 안놀래시겠습니까

적막한 사무실에 젊은놈이 눈은 반쯤게슴츠레 뜬채로 의자에 죽은시체마냥 턱...걸치고 앉아있는데...그것도 평소엔 성실하게 봐왔던넘이...

모니터엔 오늘따라 못생기게 나온 송혜교얼굴이....

 

'아 제발 그냥 부장실로 바로 들어가주세요 제발 신경쓰지 마세요 부장님...' 하고 마음속으로 정말 간절히 부탁드렸습니다..

부장님 처음엔 놀라셔서 절 부르십니다.

"xx군""xx야"

아... 마음속으로 백번천번도 더 대답하였건만...왜 입에선 "네 부장님" 이란 단어가 안나오는지...

불러도 대답없는 저를보시며 제쪽으로 더 다가 오시는겁니다.

'아 제발 몸아 말좀들어라 좀'

몸을 더욱더 강하게 힘을 줘봤지만 소용없더군요

 

부장님께선 한걸음한걸음 더 다가오시고...혹시나 제가 기절했거나 죽은줄 아실까봐 전 최대한 머리를굴렸습니다...(혹시나 119 부르시면 일이 더 커질까봐;;)

네...코는 골아지더군요...코 골았습니다...

부장님 그자리에 서서 멍...하게 처다보시는거 같았습니다...잘 안보였지만 느낌이...느낌이...그랬어요..옆에 누군가 서서 절 한심하다는듯이 내려다보고 있는 느낌...

아..정말 마음속으로 100번은 울었을겁니다 ㅠㅠ

부장님 그냥 말없이 부장실로 들어가시더군요

 

정말깨어나기 싫었습니다...그래도 업무시간도 다가오고 다른직원분들도 오실건데 계속 이렇게 있을수만은 없는법!!제일 막내가 이렇게 있다간...ㄷㄷㄷ...

부장님 방으로 들어가시고 저혼자 낑낑거렸습니다만 오늘따라 왜이리 안풀리는지...

자세가 이상해서 그런가...5분동안은 낑낑거린거 같았습니다..

5분후 약간 몸에 힘이 들어가더군요 후후후...

갑자기 좋은방법이 생각나는겁니다.어차피 시간은없고 계속 이대로있다가는 될것도아니고..

모험을 해봤습니다.

 

의자가 컴퓨터용 의자라 바퀴도 달려있고 다행히 팔걸이도 있겠다 없는힘으로  팔걸이에 팔을대고 힘껏 뒤로밀며 엉덩이를 최대한 앞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렇죠. 땅에떨어지면 충격으로인해 가위가 깰줄알았습니다...

그런줄알았습니다...

......

...

 

 

 

 

 

 

 

 

역시 신은 절 버렸더군요

아아...발부터 목까지는 땅바닥에...

머리는 의자 바퀴달린곳에 기대게 되었네요...

새벽의 번화가에서 자주볼수 있는 모습으로요...

그모습을 대낮에 사무실에서 보게될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 울었습니다...눈물은 안나왔겠지만 마음속으로 신을원망하며 울었습니다...

포기하고 그냥 빨리 직원들이와서 꺠워주기를 바랬습니다.

젤친한 직원이 먼저오길 바랬죠...휴...

그렇게 몇분이 지나고 직원분들이 들어오시는거 같더군요.

아 제발 나랑 같은 직원이 들어오길 바라며 게슴츠레한 눈은 문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문이열리고...

 

 

 

 

 

 

 

 

 

 

 

 

 

한번더 울었습니다...

부장님 손님들이 오셨네요...

높으신 분들이...후후후...

하하하하...송혜교는 절보고 비웃고 있는걸까요...모니터속 그녀가 오늘따라 밉상으로 보이는군요...

결국 부장님 손님들 들어오시고 바로 직원분들 들어오셔서 수습이 되긴했습니다만...

부장님께 엄청깨져버렸네요 하하하...변명댈 힘도 없었습니다..그냥 마음속으로 눈물만...

 

 

 

 

오늘 퇴근길은 유난히 춥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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