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8월 11일(월) 황해-중국 일조
창밖이 밝다. 깨어서 TV를 켜보니 어제 KBS1 TV를 YTN 으로 채널을 바꾸어놓았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6시 50분이다. 중국 시간으로는 5시 50분. 잠시 뉴스를 보다가 밖으로 나가보니 로비에 승객 몇 사람이 나와 있다. 갑판으로 올라가 시원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다. 해는 뜨지 않고 하늘이 잔뜩 흐리다. 다행스럽게 비는 오지 않는다. 뉴스에서 제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황해를 지나고 있는 이곳에 비가 오지 않는 걸로 봐서 한국에도 오후에는 아마 갤 것이다. 검은 바닷물을 자세히 내려다보니 해파리가 둥둥 떠있다.
지금부터는 중국 시간으로 적용한다. 노트북 시간과 휴대용 계산기 겸용 시계도 1시간 뒤로 조정하였다. 6시 55분에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이 배에서 안내 방송 담당하는 아가씨는 발음으로 짐작하기에 조선족인 것 같다. 아침 식사는 7시부터 8시까지다.
아침 식권은 4,000원. 오늘은 두 장만 샀다. 찬이는 세오녀와 같이 먹었다. 역시 한식 백반으로 생선 한 마리와 근대국이 있고, 간이 뷔페식이다.
아침 먹고 다시 갑판에 나가서 바람 쐬고 객실로 들어왔는데,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본다. 채널은 SBS 드라마와 매일경제 TV(MBN)로 바뀌어있다. 비행기 탈 때처럼 신문이라도 나누어주었으면 좋겠다.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서비스일텐데 말이다. 20여 시간 걸리는 배 여행은 평소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아주 좋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실컷 잠을 보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들 찬이와 두 달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던 앞니를 가지고 실랑이하다. 눈물을 한바탕 흘리고 결국 이빨 빼는데 성공하였다. 뺀 이는 황해 바다에 던져버렸다. 배를 자주 이용하는 보따리 무역상들은 아예 빨래까지 자체로 해결한다. 식당으로 가는 좀 넓은 통로 옆에는 양말, 런닝, 팬티 등을 널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