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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사건이 있은 이후로 아이가 많이 변했슴다.
제가 말 안 들으면 까발리겠다고 했거든요.
근데 이 영리한 잡것이...
지연: 선생님이 그렇게 하지 않으실 거라는건 알아요. 세상에서 가장 비굴한 사
람이 고자질 하는 사람이잖아요. 선생님 최고의 무기가 뭔데... 착한 거... 그거
잖아요. ^--^
사실은 전 착한 사람은 절대 아님다. 그런데 이 작것이 지말을 이렇게까지 잘 들어주는 사
람이 없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것임다.
말끝마다 착하다... 착하다...해서 못된 짓 못하게 미리 막아버리는 것이죠..
엄청나지 않습니까? 이 고도의 전략이라니!!
허나 세상에 비밀은 없는법..... ^.^
저는 사실 그 맞짱 사건은 그냥 그렇게 무마되리라고 생각했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러니까... 한 일주일 뒤에...)과외 가니까 지연이가 우울한 표정으로 힘이
쪽 빠져서 평소처럼 까불지도 않고... 그러더라구요.
매일 당하다가 그날따라 안 그러니까 또 괜히 허전해서...
나: 야, 너 오늘 이상타. 실연이라도 당했어?
지연: (왈칵 눈물 쏟더니...)난 정말 ...몰라!! 앙....
아니 이게 왜 이래 또??
나: 야, 엄마가 들으면 내가 울린 줄 아시겠다. 와그래?
지연: 어제 붉은손이 왔다갔어요.
나: 붉은손? 니가 선빵먹인 애?
지연: 응. 그 입 싼 년. 못생긴 주제에 상우오빠 탐내는 년.
나: (드뎌... 짝짝짝!!! ^0^)집에?
지연: 응. 지네 엄마하고...
나: 왜?
지연: 미안하다고... 걔네 선생님이 걔네 엄마한테 말해서 걔네 엄마가 사과하러 왔대요.
정말 짱나... 사과 안해도 되는데... 그냥 가만히나 있지!
역시나 제 추측대로 그날은 지연이가 일방적으로 맞았던 것 같슴다. 사과까지 하러온걸 보
면...
그러고 보니 들어올 때 지연엄마 얼굴이 안좋아 보였슴다. 사실을 아시고 거의 쇼크를 먹으
신 모양임다. 알고보니 천사같던 딸내미가 학교에서 쌈질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아신거죠...
지연: 암튼 큰일이야. 엄마들 앞에서 약속했단 말야. 둘이서 사이좋게 지내기로. 어떻게
라이벌하고 친하게 지내? 난 본처고 걘 첩인데...
나:( 끄으으응... --;;;;;;;;;)건 그렇고... 걔 집에 와서 주먹질 안하든?
지연: 재수 없게 들어와서 엄마들이 악수하라고 해서 손을 잡았는데 꼴아보더라구요,
(손으로 뽑는 시늉하며)눈알을 후벼팔라다가 말았지머...
암튼 지연이한테 들은 얘기를 대충 요약해보자면....
그날 지연이와 붉은손은 대충 화해를 했고 지연이 방에 들어와서 엄마들이 이야기를 나누시
는 두 시간동안 둘이서 놀았(??)답니다.
(지연방에서 지연과 붉은손의 대화를 정리하자면요...)
붉은손: 멍든건 괜찮냐?
지연: 내남자를 위해 맞은 거니까 이 정도는 참을수 있어.
상우오빠를 위해 그정도는 할수 있는거잖아?
그정도의 가치는 있는 남자야.(- -;;)
붉은손: 그건 나도 그래.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해.
지연: 목숨도 버릴수 있어?
붉은손: 물론.
(일시에 두 여자 사이에 감도는 차가운 기운)
지연:(손 내밀며) 우리 페어 플레이하자.
첫째, 상우오빠한테 개인적으로 메일 보내지 않기.(얼굴 안보고 편지로 맘을
사로 잡는 것은 반칙이라네요..)
둘째, 부적 사용하지 않기(부적같은걸 종이에 만들어서 사랑을 비는것이
유행이라는군요...^^;;)
셋째, 빽들의 힘 빌리지 않기. 사랑은 남자와 여자 둘만의 일이잖아?
치사하게 다른애들 끌어들이지 말자.
나와 상우오빠. 그리고 너와 상우오빠와의 문제야. 그렇지?
붉은손:(손을 마주잡으며) 좋아!
이렇게 된 것임다.....
암튼....상우오빠의 최근 정보를 나누면서 이상하게 얘기가 통하더라나요...
그리고 사랑받는 여자로서(상우오빠에게--) 그정도는 자신이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암튼 그로부터 얼마 뒤에 두달간 붉은손과 지연이를 함께 가르치게 되었는데... 그것에 관한
얘기는 후반부에서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회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