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오늘 아침 11시 30분 경 쯤입니다.
일어나서 눈꼽을 열심히 떼가며 오랜만에 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맑고 기분도 정말 좋더군요.
룰루랄라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여탕의 문을 열었는데
다 큰 남정네가 하나 뚝 서있는겁니다.
아 순간 저 진짜 제가 미쳤나 싶었습니다.
' 눈이 나빠질대로 나빠졌구나. 여탕문구와 남탕문구도 제대로 못보고'
그래서 재빨리 문을 닫았는데. 분명 문앞에는 '여탕' 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아무리 눈이 안좋더라도 장님이 아닌이상은 알아볼만큼 크게요.
그래서 카운터로 가서 물어봤지요.
'여탕이랑 남탕이랑 바꼈나요?'
그랬더니 아니라덥니다. 저는 제가 잘못본건줄 알고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아까 그 남정네가 뚝 서서 초코우유를 까먹고 있지 말입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뭔가 이상한것 같아서 ' 너몇살이니' 물었드니
'초등학교 4학년 인데 이제 5학년 올라가요' 하는겁니다.
엄마가 목욕탕 가자고 해서 같이 왔답니다.
순간 어이가 없었죠, 이렇게 멀쩡히 다 큰아이를 여탕에 데려오다뇨.
저는 그 아이의 어무니를 찾아 헤맸습니다.
아이에게 이름을 물어본뒤 ' 누구어머님~누구어머님 ' 하고 찾는데
마침 세수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 아니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는 다큰ㅇㅐ를 여탕에 데려오시면 어떻게해요-_-;'
' 초등학교 5학년이면 아직 애기지. 야가 혼자 목욕탕을 어떻게 간단말여 '
' 5학년이면 이제 사춘기 접어들 나이잖아요 '
' 아 사춘기고 뭐고 내 아들은 내가 알아서 키울것이여! 아가씨는 상관 말드라고! '
표정을 구기며 탕으로 들어가시는 아줌마를 보니 정말 화가 치밀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목욕은 해야하니 그 모자가 나갈때까지 탈의실에서 기다리기로 했지요.
근데 저와 같이 기다리는 여자분들이 많드라구요.
그 모자보다 먼저 씻고 계시던 분들도 서둘러 씻고 나오시고
탕안에는 거의 그 모자만 남았었드랬죠.
씻기도 엄청 오래 씻으셨지 말입니다.
한 두시간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기다리던 사람과 씻다 만 사람들이
목욕을 할 수 있었죠.
근데 목욕탕에 그렇게 다 큰 애 데불꼬 입탕하는거 안되는거 아닌가요?
전 9살까지로 알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