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괴롭네요..
꿈이기를 바라지만 내가 본게 맞을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그 꿈같은 현실...
시골의 한 마을...그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어느날, 숨바꼭질놀이를 하면서 마당 창고에 숨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렀을까...한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마시는 듯한 형상이 보였습니다...
하지만...알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가...바로 아빠라는 걸...그 마시던 것이..농약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고등학교 때 알았습니다..
어린아이의 기억이라고 해도...어렴풋이라고 해도...고등학교때 엄마께서 아빠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를 말씀 해주셨을때...아차!싶었습니다....그러나 애써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깐요...
하지만 성인이 되고 한 남자를 만나면서 아빠가 원망스럽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눈앞에서 죽는 아빠를 말리지 못한 제 멍청함이 수치스럽기까지 했고요...
은행간부이셨다던 아빠...
인생은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계속 사셨더라면 저희집 이렇게 가난하지 않았을테고,
천방지축 동생이 남자 잘못만나 고생하는 과오는 없었을테고,
삼촌들에게 치여 초등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신 엄마,식당일 오래해서 팔이 안 닳아도 되셨을테고
오십견도 안오셨을테고...글도 제대로 읽으셔서 저한테 무시 안당해도 되셨을테고..
좋아하시는 노래 맘껏듣고 놀러도 많이 다니셨을테고..
전 공부 열심히 해서 지금 만나는 남자에게 괜한 꿀림같은건 없었을테고,
힘들게 일하면서 공부하지 않았을테고
좋아하는 춤도 많이 배웠을테고...
건강 했을테고..
돈도 벌어 제테크에 열 올렸을테고...
당당히 사랑하는 사람집에서도 인정 받았을테고....
남자가 너무 아깝다는 말도 듣지 않았을테고.
이러한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도...아빠인데...용서해야겠죠....
이제는 제가 성인이기에 아빠가 무슨 연유로 어린자식과 처를 놔두고 극단을 선택했을지..그것이 너무 궁금해집니다..
꿈에서라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무척 괴롭습니다...아빠 없어도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잘 자랐다고 생각했고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이제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자꾸 지금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그 남자를 만나면서
그러한 기억들이 차츰 사라지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살았는데...
나를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현실이 눈 앞에 보이는 지금....그 사람에게 미안하고, 아빠가 원망되고, 자신이 싫어지고....
눈물만 나옵니다..
단순히 글로 적으려니 힘이듭니다.
살면서 별별일이 다 있었지만 옮기기엔 시간은 짧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나요...
그 떠오르는 아빠의 환영이 이제는 눈에 선하네요...
왜 그때 튀어나가서
천진난만하게 아빠 뭐해 라고 묻지 못했을까.......아빠 뭐해...아빠 뭐하냐고.....
이 두마디......
눈물이 나서 끝맺음도 힘들고, 다시 읽고 수정할 자신이 없습니다.
마구잡이로 썻기에
그냥 읽어주시면 좋을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