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숭례문, 불타머린 우리의 가슴.
이번 숭례문 방화 사건으로 해외 언론사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기억하십니까? 우리나라가 해외 메인 뉴스에 크게 올랐던 일들을요..
삼풍 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국보 1호 전소.
다른 여러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위의 세가지 일들이 제가 기억하기에 가장 크게 보도된 것들입니다.
사건 제목만 봐도 어이가 없을 만한 사건들이지요.
이게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단순한 안전불감증의 문제라고 말하며 넘어가고 묻어두기엔 사건의 수준이 무식하지 않습니까?
매일 수백 수천의 사람이 쇼핑을 즐기던 고급 백화점이 무너져 내렸고, 하루에도 수만대가 지나다니는 다리가 무너졌으며, 나라 문화 유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국보 1호가 허술한 경비와 울컥하는 마음에 저지른 방화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기서 이런 일들에 대한 시시비비나 원인을 찾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모두들 당연히 복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듯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당선자는 불타자 마자 성금을 걷자는 의견을 냈지요. 또 문화재 청장은 불탄 숭례문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관리자들은 자기 잘못은 아니라고 어떻게든 변명하려 하고 책임을 떠넘겨 보려고 하지요. 거기에 다른 문화재 관리자들은 우리껀 아직 안탔으니까 라는 식의 발언들을 하지요. (대부분 뉴스와 신문 인터넷 보도 등으로 접한 내용들입니다. 약간의 오류가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이런 추태들이 한동안 대한민국을 뒤흔들겠지요. 그런데 저런 추태 후에 과연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이번에도 언제나 그렇듯이 복원하는 사람 따로 있고, 사람들은 누가 숭례문 얘기를 꺼내야만 "아~ 그랬었지."하고 말며, 언론사는 또 다른 사건을 찾아 보도하고 기억에서 잊혀져 가겠지요.
그리고 돈이 다 모이면 복원하고 더 이쁘게 단장해서 개방하겠지요. 우리의 부끄러운 사건은 잊어버리자는 식으로 말이지요. 새롭게 지었으니 뭐가 문제냐는거랑 다를 바가 없겠지요.
하지만 무너져 버린 숭례문과 무너져 버린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과연 정말로 복원이 될까요?
600년이 넘게 자리하고 있던 숭례문과 새롭게 지은 숭례문이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숭례문 사건은 대한민국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전 불감증, 떠넘기기, 내 개인 재산이 아니라면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마음들. 흔히 말하는 냄비 근성. 왜 우리가 냄비근성이라고 불려져야 합니까? 이것은 국민성이 아니라 언론이나 국민들이 치부를 덥기위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양 근성이네 국민성이네 하는 식의 말로 사람들을 몰아 합리화 시키는 것일 뿐입니다.
만약 방화범이 숭례문이 자신의 집이었다면 절대 불을 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우리의 역사를 증명해 주는 많은 것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껍데기가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국민들의 것이지요. 경제만 발전시켜야 하고 돈만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이렇게 찌들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 혹은 자각을 가진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든 우선은 내 한 몸이 중요하고, 내 눈앞에 보이는 이득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주위에 모르는 사람이 아파하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니까 하며 넘어가지요. 크지도 않은 땅덩어리, 많지도 않은 인구를 가진 대한민국은 아직도 크지 않은 국민들이 많지요.
항상 되풀이 되는 식의 사건들, 연례 행사처럼 벌어지는 비리와 폭로들, 지들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되어 많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하며 권위의식에 젖어있는 정치가들. 따듯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안에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이 널려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국보2호가 원각사지십층석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반대로 국보 1호 숭례문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숭례문은 대단히 상징적인 것이었지요. 상징성을 위해 다시 복원한다? 반대 합니다.
물론 불타버린 숭례문이 보기 흉하다, 혹은 남보기 부끄럽다라는 이유를 대며 복원해야 한다고 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치부를 그대로 남겨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타버린 국보 1호를 볼 때마다 가슴에 새긴 것을 다시 꺼내어 볼 계기가 될 것이니까요.
후일 제 자식에게 저 흉물스럽게 보이는 것이 국보 1호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새롭게 단장된 숭례문 공원에 놀러가 웃으며 전에 불탄적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6,25와 일제시대의 악몽. 들어서 알고만 있지 체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 일이지요. 정말 아픈 과거의 역사며 기억이지만 당사자와 주변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무관심하지요. "왜냐하면 나는 듣기만 한 일이며 모르는 일이니까요. 더군다나 내 일도 아니까요." 이제는 싫습니다.
지금까지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역사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불타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이 경고의 상징이 되었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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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의 복원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복원한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복원이 되어야 겠지요. 그것이 지금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또 바로 복원에 들어간다고 해도, 날림 공사식의 복원은 원치 않습니다. 2년?3년? 장난 하십니까?
600 년을 넘게 자리를 지키던 건물입니다. 단순히 설계도와 재료만 있다고 지을 수 있는 건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소수의 의견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확률이 높아 하는 말입니다.)
대충 대충 빨리 마무리 할 생각 꿈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년이든 100년이든 상관 없습니다. 복원을 할 경우에는 모든 것을 살피고 또 살피고 완벽에 가깝다 생각될 때 공사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_- 제발 막 짓지 말란 말이야!!!! 후.....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의 처리나 책임 추궁 . 그리고 정치적으로 이 사건을 이용하는 것들에 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언론사에서도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지요.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대안 하나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제대로 된 지적을 하지도 못합니다.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건 후에 내뱉는 말들까지 신경쓰고 싶지는 않네요.
혹시라도 제 글을 읽어 주신 분들이 있다면 감사드립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소견이니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_ _)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