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 또 실망하시고.. 어머니 또 눈물을 흘리셔야 했습니다.
어머니, 절 친동생 처럼 여겨주는 언니가 오빠와 계속 얘기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얘기하던중 흥분하고, 너무 많이 울어서 제가 기절까지 했고 119까지 다녀갔습니다.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닷가에도 갔고, 달리는 오빠 차안에서 뛰어내리고 싶었고.. 달리는 차에 뛰어들고 싶었어요,,
왜 자꾸 그날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는건지.. 죽고만 싶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힘들었고.. 앞으로도 더 힘들어질거란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던중 오빠는 혼자서 차타고 도망가버렸습니다.
어떻게 기절하고,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다던 절 두고 도망가버릴수가 있는지..
오빠가 그렇게 도망가고 분노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무서웠어요..
이젠 정말 다 끝난것 같아서...
저도 도망쳤습니다..
도망쳐서 간곳은 바닷가.. 죽고만 싶었거든요.
그날 포항 경찰서에 실종신고가 되고, 경찰 60명이 동원되어 저를 찾아 포항시내, 바닷가를 뒤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날부터는 오빠랑 만날 수도, 전화를 받지도 않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는 합숙에 들어갔고.. 밖에 있는 저는 혼자 이 모든것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합숙에 들어가고 부터는 제 전화와 연락은 일절 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 볼 명목도 없어서 밖에서 방황만 하다가 현재 미혼모 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12월 부터 지금까지 두달넘게 저는 밥을 제대로 먹어본적도, 잠을 제대로 자 본적도 없어요..
애기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아무맛 안나는 밥을 꾸역꾸역 먹어야 했고.. 잠들면 악몽꿔서 깼구요..
임신 초기에 입덧때문에 고생도 많이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유산의 위험도 혼자 병원에 가서 주사맞고 이겨내야했어요..
임신하고 나니까 먹고 싶은것도 왜이리 많은지..먹고 싶어도 참아야만했어요.
하루종일 눈물만나고..가슴이 답답해서 숨이 막혔어요..
저는 이렇게 하루하루를 억지로 버티고있는데.. 그는 지금도 밥잘먹고 운동 잘하며 자기 혼자 힘든거 피해버리고 있네요..
연락이 닿지를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보냈어요..
한번만 오빠가 맘 돌려먹고 돌아와달라고...애절하게..
오빠만 돌아오면 이 모든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사랑했었으니까 내가 노력하겠다고..
돌아와서 좋은 남편 되주는건 바라지도 않는다고..좋은 아빠만 되달라고 빌었어요.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하겠다고..빌었어요 그냥..매달렸어요...
아빠가 저렇게 건강하고 멀쩡히 눈앞에 살아있는데..아빠 없는 애기 너무 가엽잖아요..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자긴 더이상 힘들기 싫다고..그러니까 이제 연락하지말고 혼자 낳고 나중에 애기를 낳아서 기를 수 없으면 자기를 달래요..애기가 물건인가요..?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가 있는지..
나 혼자 원해서 만든 애기도 아니고...둘이 만나다가 생긴 애기인데..왜 나혼자 이렇게 모든걸 감당해야하나요..?
어제는...저희 어머니가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집을 나온 이후로 아무것도 못드시고 자살까지 하시려고 했답니다.
그 연락을 받고도 집에 들어갈 수가 없고 엄마를 볼 수 없는 제맘.. 누가 알까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자기 혼자 살겠다고.. 자기 혼자 덜 힘들겠다고 연락도 피하고.. 모든 책임을 회피해버리면... 그걸 저는 혼자 감당해야하잖아요.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막막한 현실인데..
어떻게 혼자 도망가 버릴 수가 있죠..?
이렇게 여러사람이 자기 하나 편하자고 다 죽어가고 있는데..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사명감을 갖고 축구를 할 수가 있나요..?
어쩌면 남자가 싫다는데 애기 지우고 니인생 살라며 쉽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