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터 제가 쓰는 얘기는
1999년 상병 휴가를 복귀하면서 겪은 실화입니다..
귀신나오거나 그런 무서운 얘기는 이니구요.. 제 나름데로 황당했고 상당히 겁에 질렸었던 사건이죠...
때는 99년 여름쯤 상병휴가를 재밌게 보내고, 상봉터미널에서 동기 한놈과 만나서 부대로 복귀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동기는 뭔가 기분이 않좋은 일이 있었는지 표정이 굳어있더군요..
무슨일인가 캐물었더니, 글쌔... 휴가기간중 한 번도 못해봤다는 거에요.. 난 또 별일이라고...
그게 뭐 어때서 ?? 이랬더니 이번에 들어가면 언제 또 휴가 나올지 모르는데 이대론 복귀 못하겠다고 때를 쓰는 겁니다..
그래서 어쩔꺼냐..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들어가자.. 이런얘기 하고 있는데..
제가 있던 부대는 동부전선 최 전방으로 진짜 격오지라서 민간인 구경도 힘들고 여자 구경하는건 하늘에서 별똥별 떨어지는것을 보는것 보다 더 드물었죠..
이놈 하는 말이 원통에 가면 여관들이 많은데.. 여관바리라고 하나.. 아무튼 다방 레지들을 불러서 한번 하고 돈주는 그런게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기라도 들렀다 가자.. 이러는데.. 솔직히 찝찝하고 돈도 아깝잖아요.. 그당시 전 애인도 있던 상태였고..
반 강제적으로 이끌려 결국 원통 시내에 있는 허름한 여관에 들어갔습니다.. 각자 돈을 계산하고 각 방으로 들어가서 아가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나더니 제 동기가 있는 옆방으로 들어가더군요.. 허름한 여관인지라 말하는 소리도 들리고..
아무튼 저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좀 숫기도 없고 특히 그런곳은 처음 가본거라서 쑥쓰러웠습니다... tv앞에 바짝 붙어서 보고있는데 드디어 현관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오더군요.. 현관문을 등지고 있었기때문에 들어오는 사람은 볼수가 없었어요.. 그냥 뻘쭘해서 계속 tv를 보고 있느데 갑자기 그여자.. 제 어깨를 확 잡아 돌리더니 부대마크하고 명찰을 확인 하더군요..
그 여자보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나이는 60정도 되보이고 머리는 감전된것처럼 산발에 얼굴은 눈사람처럼 8자형이고 형광색 원피스에 검정 망사 스타킹을 신었더군요.. 눈빛을 보니 미친 사람인듯..
순간 전 생각했죠.. 이사람이 고참들한테 말로만 듯던 그 유명한 원통의 미친년이구나....
난 이 여자랑 여관방에 단둘이 있구나.. 뒤도 안돌아보고 나오려고 했습니다..
그여자 저를 잡더군요.. 힘은 어찌나 샌지.. 그 혈기 왕성한 이십대 초반의 군인을 바닥에 내팽겨치더니 막 할려고 올라타는겁니다.. 제 머릿속에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제 몸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전투화를 손에 들고 도망나왔습니다... 여관 밖에 나와 따뜻한 햇빛을 쐬니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오줌이 마렵더군요....
이상 제가 겪었던 실화이구요.. 참 말하기도 쪽팔리네요..........
지금껏 삼십여년을 살면서 그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던 적은 없었던것 같네요..
심장뛰는 소리가 귀에 들릴정도였으니...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예전 고참들중에도 그런일을 당한적 있었고 그여자랑 싸우다가 영창까지 갔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별로 재미없는 얘기지만..
여러분들... 미친사람과 여관방에 단 둘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겁나지 않습니까?? 네?? 대답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