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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 선물세트

새침때기 ... |2003.08.27 16:20
조회 783 |추천 0

짠돌이 사장이 선물세트 운운하는걸 보니 명절이 다가오긴 하는가봐요...

저 지금 열받았슴다..

 

전 이회사에 2000부터 다녔으니 벌써 횟수로 4년이군요.. 그 중간중간 그만두었다가 소속만 바꿔서 윗층에서 근무하다 그만두고 서너달 쉬었다가 다시 여기에 2월부터 근무합니다..

두번이나 그만두면서 다시는 여기 오지 않으려구 햇는데 어찌 이렇게 인연이 질긴지..

예전 업무는 사장하고는 특별히 얼굴마주치며 할 일이 없었는데 올해부터 하는 새로운 보직은 관리업무라 매일 사장에게 결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구요..

그전 여직원들한테도 익히 들어서 알고 지난 3년간 몸소 느낀터라 예상은 했지만 그 짠돌이 기질이 여전하고 정말 아무도 성격 맞추기 힘든 그런 스탈입니다.

 

사건은..

5개월전 그러니까 3월쯤이었나봐요.. 재입사후 전 예전보다는 업무량이 많이 줄어 사무실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았죠... 이것저것 치우고 버리고 심지어는 자리까지 옮겨가며 구석구석을 정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자직원 자리밑에 도브선물세트가 3개나 보이더라구요...

차장에게 왠거냐구 물었죠... 작년 추석즈음에 거래처 선물하려고 사놨다가 못 준거라구 하데요...

'저 이거 갖어도 돼요?'' '그래 갖어라...' 이런식의 농담을 주고 받다가 결국에는 가져갈래면 돈내구 가져가라구 한거 같아요... 어찌되었든 전 책상밑에 있는것 보단 제 자리 여유있는 공간에 두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치웠습니다...

차장왈... **씨가 다시 오니까 사무실이 넘 훤해져서 좋다.. 옛날 애들은 정말 하나두 안 치우던데...

뭐 그런식의 칭찬까지 들었죠...

그러구 한달쯤 뒤 새로 여직원도 들어오구 자리정리를 하다가 선물세트가 놓여 있는 부분에서 다른걸 치우는 중에 포장지가 찟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하나를 뜯어봤죠...이미 찟어진거니 선물은 못할테구, 뭘 할까 생각하다보니 종류가 비누,샴푸,욕실용품, 뭐 이런식으로 있더라구요...

회사에서두 어차피 비누는 쓰니까 몇개를 제하고 샴푸,린스,목욕용품을 다른 여직원과 나눠서 집에 가지고 갔습니다...(어차피 회사에서 못쓰니까)

그러구 잊어먹구 잇었는데... 오늘 드디어 터졌습니다...

누가 택배로 사장에게 선물세트를 보냈는데 멸치선물세트더라구요... 그냥 집에 가져갈 일이지  그 하나를 들고 나와서 직원중에 젤로 예쁜사람 먼저 주랍니다...

본인 방으로 들어가며 '예전 도브선물세트 3개 남았지?'' 그러더라구요...

순간 여직원이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찌보면 차장에게도 말 안하고 둘이 다 써버린 꼴이 되니 암담하더라구요... 그래두 용기를 내어 사장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넘 당황스럽구 쪽(?)팔려서 얼굴벌개져서 웃으면서 이야기 햇죠.. 예전에 이러이러해서 가져갔다구...

그냥 알았다구 하시길래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차장을 부르더라구요...

그러면서 가져가라구 했냐는 거예여.... 차장 당연 그런말 한적 없으니 그런적 없다 했겟죠...

그러구 알았다구 나가라구 했데요... 그러구 차장이 또 절 부르더라구요...

전 절 부르길래 직감적으로 사장이랑 그 이야기를 했다는걸 알았어요...

그때까지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야기 돌아가는 상황이 제가 엉겹결에 차장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게 되어 버렸더라구요...

 

정말 쪽팔립니다.. 그 선물세트 3만원도 안하는 거예여... 단체로 샀으니 더 쌌을테구...

그거 하나땜에 차장불러서 확인하구, 정말 사장이 맞는지 의심스럽더라구요...

 

가져간 제가 더 웃긴 사람이긴 하지만 전 그 당시를 생각해보니 찢어져서 거래처에도 못줄꺼 회사두 쓰고 나머지는 필요한 사람 가져가자. 한건데...

에고 별것도 아닌것 갖고 정말 맘 상하네요...

울 신랑네 회사서도 작년 추석에 도브선물세트 줬거든요... 똑같은거..

아직도 집에 있습니다. 그대로..

넘화가나서 집에있는거 똑같은 거라구 가져다 놓겠다구 했습니다..

 

차장불러 확인작업하면서 나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울 사장.. 넘 한심스럽습니다..

정말 3만원도 안되는 거 갖구 목숨걸구 싸우기 싫지만 정 떨어지는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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