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사귀는 남친이 있어요.
부사관으로 가서 올해 중사 달았죠.
내년이 제대인데, 아직 장기를 할지 내년에 제대를 할지 고민 중이죠.
장기를 하든 단기를 하든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이였고, 장기를 할 경우 결혼 계획이 좀 더 당겨
서 하자고 서로 말이 오간 상태였고, 양가 집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는 상태였죠.
지난 주말, 남친이 휴가 나왔어요.
휴가 나오기전에 남친이 여행 가자고 했었죠.
멀리는 아니더라도, 서로 기분도 전환할겸, 조용히 놀다가 올 수 있는데 가자고 하길래
계획 잡고 남친 오길 기다리고 있었죠. 드디어 남친 휴가 나왔고, 여행 가기로 한 당일날
일이 벌어졌어요.
아침 일찍 우리 집에 온 남친과 함께 아침 밥을 먹고, 남친이 식탁을 치울 동안 전 여행 물건을
대강 정리하고 있었죠. 남친이 설겆이 할 동안 남친 옆에서 종알 대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찮게 남친 핸드폰을 봤어요. 사실 지금까지 서로 핸드폰 검사를 한다던가 뭐.. 그런적이 없었
던 사이였고, 서로 핸드폰 열어봐도 그냥 그러려니 할 정도로 냅두는 사이였죠.
그날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남친 핸폰을 열었고, 평소에 잘 보지도 않던 문자함을 확인했어요.
문자를 보니 역시나 고참들의 문자들뿐이여서 '에이~ 문자 다 업무상 문자 뿐이네?'라면서 핸폰을
닫을려고 한 순간, 제 눈에 띈 문자 하나!
'술'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문자였는데, 내용이 [어..내가 왜 전화 그냥 끊었지...?ㅎ 암튼, 우리 애
기도 잘자고~ 좋은 꿈꾸고, 이불 꼬옥 덮구 자! 주말에 볼 수있음 보자! 쪽♡]이라는 문자였어요.
순간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남친에게 물었어요.
"술이 누구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죠.
남친, 잠시 당황하더군요. 그러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문자를 이딴식으로 보내?"라면서 또 웃으면서 말했죠.
목소리 정색하면 싸움이 날것 같구, 내가 어떻게 나갈지 몰라 될수 있음 최대한 웃으면서 이런 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이야기 했죠.
남친 잠시 조용히 있더니 이야기 하더라구요.
"말 그대로 술이야. 작년 연말 회식때 같이 논 술집 아가씨야. 자기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도 아니고,
아무 일도 없었으니깐 오해하지 말고, 이상한 생각하지마" 라고 하더라구요.
저 그랬어요.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 어떤 사이냐고.. 묻진 않았어. 그리고 내가
어떤 오해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한다고 그런식으로 어림 짐작 이야기해?"라고 했더니, 남친 가만히
있더라구요. 더 이상 제가 참지 못하고 남친한테 다그쳤어요.
왜 술집 여자가 자기 폰 번호 따가구, 서로 연락하고 지내냐고.. 문자를 보니깐 만나는 사이같은데,
바람 피냐.. 그랬더니 남친 바람 아니랍니다. 그냥 연락오면 연락 받아주는 정도고, 부대 근처에 와
서 보자고 하면 잠깐 보고, 밥 한끼 할 정도랍니다. 그게 바람이냐고.. 절대 바람 아니라더라구요.
어이가 없고, 너무 화가 나서 그랬죠. 바람이란게 나 바람핀다 라고 하면서 피냐고.. 서로 연락하고
얼굴 몇번 보고 그러다 보면 정들고, 사귀는거 아니냐고.. 처음부터 바람핀다고 말하고 피는 사람있
냐고 했죠. 그리고 이게 바람이 아니면 도대체 어떤걸 두고 바람이라고 하냐고.. 내 상식으론 이해
못하겠다.. 나 역시 사회 생활하는 사람이니깐 회식자리에서 여자 불러서 노는거.. 그 정돈 이해한
다. 그럼 그 자리에서 끝내야지, 왜 따로 만나고 하냐.. 그리고, 마음에도 없는 사람한테 전화번호는
왜 주냐고.. 너두 어느정도 마음 있었다는거 아니냐.. 했더니 좋아하는 감정도 없었고, 아무 감정
없대요. 그냥 연락오는거 받아 주는 정도.. 딱 그정도래요.
기분 너무 더럽고, 내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몰라서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라고
했죠. 남친이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이미 신뢰에 금이 간 제 마음엔 남친의 사과를 못 받아주
겠더라구요. 그 뒤에 남친이 계속 사과전화에 문자 등을 보내고 있지만..
전 생각 할 시간을 달라는 말만 하고 연락을 안받고 있어요.
제가 화가 나는건, 남친이 바람을 폈다는 사실에도 화가 났지만, 하고 많은 여자중에
왜 하필 술집 아가씨와 바람이 나구, 나이도 나보다 더 많은 여자와 바람이 났는지..
그 사실이 화가 나요. 제 주위 남자들도 아가씨들하고 놀아도 다 그 자리에서 끝내던데..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안나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려요.
처음이니깐, 속는 셈치고 그냥 넘어 갈까 생각중인데.. 넘어 가더라도, 이제 나도 모르게 의심부터
할것 같기도 한데..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요..
쉽게 헤어지라는 말보단, 도움이 될 수있는 조언을 해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