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으름을 좋아하는 23살 건장한 여아입니다
저에겐 수많은 단점들중 가장 심각한 단점이 하나 있는데요 . 그건 정말 그 누구도 말리지 못 할 건망증과 극도의 어설픔, 세상의 top을 달리는 지존이라는 겁니다....슬픕니다..
얼마전 설연휴때 생긴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모든 국민의 고향 행을 적극 돕는 국민대명절 그것이 왔었죠
그리하여 또 가족의 끈끈한 애정과, 자취생의 애환이 담긴 참치와 김치와 김을 떠나 정말 호화밥상의 로망을 가슴에품고, 고향길로 향하기로 결정하였지요.
어머니가 감사하게도 열심히 여행사의 아는 인맥을 통하여 서울에서 가는 행과, 서울로 돌아오는 행 티켓2장을 예매 해주셨지요
일찍 일찍 서둘러도 남들보다 빠뤼빠뤼하지 못해 어리버리한 나를 잘알기에
일요일 밤 출발행 열차였던 티켓을 금요일이였던 그날 ,
서울역에 도착해서 미리 표를 끊고, 옆에 딸려있는 롯*맡흐를 가서 이것저것 사고 집으로 쫄래쫄래 왔지요 .
그리고 출발 당일.. 집에서 열심히 밀린 "미드"쫌 봐 주시다가 엠피에 열심히 노래 담고,
고향에서 할것들 메일로 좀 첨부해놓고..자 지금쯤 출발하면 되겠다 싶어 짐을 대충 챙기고 표를 찾았습니다.
표가 없습니다......
표 왜 없지???
그때 분명히 챙긴것 같은데...
30분동안 찾다가, 철도청 고객센터 에 전화해서 방법 물어보다가, 방법 없는것은 아니고 좀 복잡한 것 같아 미리미리 빨리 서울역에 도착해놓자 싶어 무조건 집을 나섰습니다.
추석씨즌이라 새로운 표도없을텐데...아 그 왕복 표 값...한국국토 끝과 끝을 달리는 비싸디 비싼KTX표인데...난 끝장났다..OOO야 정신 언제차릴래정신머리....
별생각을 다하며 서울역을 도착했습니다.. 창구에 가서 직원에게 여쭤보니
분실재발행 표를 해 드릴순 있는데 누군가가 표를 습득하셔서 타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돈을 다시 지불하셔서 그시간 그 좌석 그대로 배정해드릴순 있고,
탔을 경우 누군가가 표를 습득해서 타지 않아 중복 좌석이 안된다면 앉아서 가시고
당도한 역에서 분실재발행 표를 보여드려서 냈던 돈을 환불받으시면 됩니다..............
라고 합니다.. 자~~ 여러분들 이해되시나요???
누군가가 그 표를 주워서 그시간에 탈확률은 제로에가깝다고 제 머릿속이 판정, 비상금이랩시고 딱 5만원 있는데 , 5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지불하고 임시표를 샀습니다..
출발시간 일요일 저녁 9시 50분.. 현재시각 8시 반..
너무 일찍 온거죠..그렇습니다..
가까운 롯*마트 괜히 돌아다니다가 , 카트에 이것저것 스트레스 풀자 싶어 다 담고 ~~~~~~~~
비참하게 나올때 하나씩 담은것들 빼고 양파링 하나 계산하고 나왔습니다.ㅋㅋ
5만원있었는데 양파링 사고 남은돈 2천원..
뭐..내린 역에 도착해서 환불받으면 찾을 수 있는돈이야...^^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던 중 남은 기차시간 30분.
아직 좀 남았네..근데 배가 좀고프네..아..어쩌지
25분 남은 시점 , 롯데리아가 눈에 보입니다. 2000원으로 몰사먹겠어,. 참습니다.
20분 남았습니다. 데*버거 1400원이랍니다. 커플이 입구에 앉아서 버거를..
커플아닌것도 서러운데 내가 먹고싶은 완전 키큰 버거 알콩달콩 먹여주고 있습니다.....
내신세 서러워서 보란듯이 들어가서 1400원짜리 버거 포장해주세요!!! 하고 샀습니다.
자 , 20분 남았습니다.. 이제 9시 50분행 발권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뜹니다.
근데 이거..너무 먹고싶고..열차안에 들어가면 냄새 짱 ~~날텐데??먹고가야지..하며
일단 앉아서 열심히 먹으며 가방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차곡차곡 정리하는데..
가방속 음악노트에서 어제 열심히 만들다 만 곡악보가 눈에 띕니다(참고로 나름..열심히 곡을 쓰는 1인입니다)
시간없는데 나도 모르게 만들다 만 작곡 모티프가 하필이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시간이고 모고 모르겟고 이걸 지금 아니면 생각안나겠다 싶어서 열심히 옮깁니다,
머릿속에 갑자기 가사랑 멜로디랑 코드랑 마구마구마구마구 떠올르는겁니다...
버거 반먹다가 팽개쳤습니다 열심히 쓰다가 정신차려보니 3분남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뛰면 탈수있다 ~~!! 열심히 버거 쓰레기통에 버리고 (미안....내생애 가장아름다운1400원짜리 버거여~~)
1분만에 타는곳으로 들어갑니다,
어라 2분밖에 안남았는데 왜케 타는 사람이 많지?? 타는 사람이 아직도 북적북적한것입니다.
그냥 사람들 가는곳에 휩쓸려서 나도 모르게 탔습니다..
제 자리 찾아서 자리에 딱 앉으니 9시 50분.
아 살았다.
근데 이열차. 출발안합니다.. 51분입니다. 사람들도 아직 다 안탄것 같습니다.
이상해서 옆사람에게 표좀 보여달라하니 이차는 10시 출발 차네요????????????????????
기가 차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뛰어내려서 잘못 내려온거 알아채고 반대편으로 달려갔습니다
달리기하나는 초등학교 중학교때 릴레이 선수 담당일만큼 잘달려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떠나보낸 연인을 향해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애절한 멜로 영화 말고..
그냥 액션물이였습니다.....열라 달렸는데, 출발하는 열차 뒷꽁무니만 봤습니다.....
감수성하나는 예민합니다.. 아, 이거 감수성 문제가 아닌가..? 눈물 열라 납니다.
오늘 하루 진짜 오지게 꼬이는 것입니다.
올라가서 환불해주녜니깐 15프로 떼고 환불 해준댑니다. 환불 받았는데 이제 30000원 정도밖에 없네요. 그리고 분실한 표에 대해선 그냥 버린 표가 되는거죠..아까운 내돈..아니 아까운 우리엄마돈.....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프로 제하고 받은 돈으론 KTX도 못끊는 것입니다......
진짜 울면서...겨자를 먹으면서....10시 20분에 출발하는 새마을호-. 구간구간 좌석 바꿔가면서 앉으면 집까지 당도할수 있는 표로 끊었습니다. 눈물이 진짜 겨자 맛입니다....
내인생에 대한 자책과 스스로에대한 회의, 통감,
정말 나란 인간은 왜이런 것인지 정말 진지하게 초진지하게 신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자리에 굳어버린거지요.....
그렇게 걸어다니면서 울다가 화장실들어가서 눈물 훔치고 새마을 호 타고..
엄마랑 전화통화하다, 나를 포기했다는 엄마의 한숨섞인 목소리 듣다가
정말 비싼 값어치 한 1400원짜리 버거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한소절 더 그려넣겠다고 그러다 기차 잘못탄 아까 쓰던 곡이 생각납니다...
음악노트 가 짜증나는것입니다..꺼내서 괜히 노트를 주먹으로 짖이겨보다가 가방에 다시넣고...
지갑을 다시 꺼내서 보는데...
잃어버릴까봐 꽁꽁 계산서에 싸 매서 지갑 깁숙히 들어있는....왕복 내 표.........
내 표.......내 표......
슬픈데..너무 어이없는데........웃음이났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