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둔 30대 아이엄마입니다.
내가 낳은 아이가 벌써 학교에 가는구나, 나도 이제 학부형이구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맘한편으로 이런저런 걱정들이 많습니다.
요새 애들 학교 보내기 무섭잖아요... 학원폭력에 왕따 이런 문제도 많지만 사실 지금 저한테 제일 부담되는건 '담임 선생님'입니다. 담임 선생님 촌지 문제지요.
저보다 세살 위 언니가 있어서 언니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었고, 결혼 일찍한 친구나 동네 아주머니들한테도 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입학식이 얼마 안남은 요새는 가슴 한편이 갑갑할 정도네요.
우리사회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요새 선생님들은 촌지 같은거 요구하지도 않고 받지도 않을거라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난리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저희 언니 같은 경우 형부가 의사입니다. 그런걸 알고 그러는지 때마다 오시라고 담임 선생님에게서 연락을 받는다고 하네요. 엄마된 마음으로 안갈수도 없어서 봉투 준비해서 책에 끼어넣고 가긴 하지만 정말 얄밉고 열받는답니다.
저도 애 낳기 전에는 촌지 요구하는 선생이 있더라도 절대 그런짓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지만 막상 내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다고 하니 마음이 달라지네요.
오늘 뉴스에 국회에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고 하지만 그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 행위, 금품수수 행위, 학생성적 관련 비위행위,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행위로 징계를 받아 파면, 해임된 자를 다시 교원으로 채용할 수 없도록 한다'라는데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을까요?
교사가 금품수수로 징계를 받으려면 분명 학부모의 신고가 필요한건데 자기 자식을 맡긴 부모 입장에서 선뜻 그렇게 신고를 할 수 있는 학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신고를 하더라도 가벼운 징계정도에서 덮어주는 관행상 결국 피해를 보는건 신고한 학부모와 학생일텐데 어느 누가 용기있게 '난 억울합니다'를 외치면서 총대를 멜 수 있을까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하는 심정으로 돈을 갖다 바치지 않을까요?
개인으로서의 학부모는 교사와 학교라는 집단에 대응할만한 힘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런 법을 만들어 봤자 실효성은 제로에 가깝운거죠.
저런 형식적인 법 개정안보다는 일선 교사의 비위행위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학교는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라고. 학교 안에서 선생은 절대 권력자이며 학부모와 학생은 그 권력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고.
교사들도 사람입니다.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죠.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겁니다.
매년 한번씩 형식적으로 와서 스윽 둘러보고 가는 장학사들 말고 정말 현장에서 교사들의 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겁니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의 문제를 이슈화해서 저런 법안이라도 통과시킨것은 다행이며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후속조치로 학교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