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형님과 멀어지는 것 같다는 글쓴이 입니다.
고민고민 하다가 리풀읽고 나서 용기를 내어(이런것에 용기를 내야한다는게 참....)형님께 전화드렸어요. 못간다고 첨 부터 말하지는 못하고 반찬은 뭘 싸갈까요? 음료수는 제가 사가지고 갈께요. 하면서요. 그러면서 형님 힘드신데 그냥 남자들 갔다오라고 하지 왜 도시락 싼다고 하셨어요. 그랬더니 시아버지가 가만 안계실껄? 지난번에는 저한테 오지말고 남자들끼리 간다고 하시던데요? 그래? 왠일이래.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아주버님한테 형님도 안가면 안되냐고 물어봤다더군요. 그랬더니 눈을 위아래로 치켜뜨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고 하시더래요.
형님이 시댁욕하는거 이해가 된다고 했는데 아주버님도 거기에 한 힘 톡톡히 했지요.
술 엄청 좋아해서 매일 술에 찌들어 사셨고 대출받아 주식해서 빚도 많이 지고(그래도 직장은 번듯합니다. 술마시고 담날 출근 안한적도 많다는데 안 짤리고 잘 다니십니다. 다행입니다.)시댁일이라면 물불안가립니다.
시댁식구들 모이면 음식값이나 애들 용돈이나 다른 사람들(시누이들, 고모부님들) 같이 돈 낸다고 해도 굳이 혼자 내십니다. 지나고 나서 형님 저한테 카드 긁어서 돈 빼서 줬더니 그냥 그렇게 썼다고 하소연하십니다. 아주버님 돈 없어서도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서 시어머니가 원하던 매직쉐프 뭐 그런거 사드렸는데 지금 오븐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계십니다. 왜 샀는지.... 할부로.
뭐든 시댁일이라면 장남이라 그런지 무리해서 하니까 형님이 무지 힘들어 합니다.
저 결혼하기전 명절지낼때 시어머니 시누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대요. 음식할때 . 애 둘 데리고 음식하고 치우고 (애들 안봐줍니다. 친손주인데도 하시는 말이 "조용히 해라, 뛰지마라. 시끄럽다. 가만히 있어라" 저 시댁가서 첨엔 놀랐습니다. 친손주 아닌줄 알았습니다. 형님은 저 애낳으면 제 애한테도 그렇게 할테니 미리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합니다. 옷사주고 백일반지 돌반지도 한번챙겨 줬답니다.그것도 시누이에 뭍어서)하여튼 힘들게 일하고 결혼하고 저 들어오기 전까지 형님은 명절때 친정간적이 없답니다. 시누이들오면 그 뒷바라지까지 다했답니다.(전 엄마가 혼자 계셔서 시어머니가 첫 명절부터 명절날 점심먹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집에와 아주버님께 하소연하면 " 너하나 희생해서 우리집이 편하면 좋은거 아니냐" 그러시더래요. 형님 얼마나 서러웠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울은 이유는 이런 아주버님을 울신랑은 무조건 따릅니다.
시부모님이 조금 도리에 어긋나거나 억지부리시면 바로 옳은 말하는데 아주버님이 말하면 서운해도 무조건 따른다는 겁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그렇다는데(7살차이납니다.)
벌초가는거 신랑한테 "시부모님이 나 안가도 된다고 했고 형님도 정 힘들면 오지말라고 하시던데?
"그래?" "그런데 아주버님이 형님 꼭 가야한다고 했대" "그럼 너두 가야지"
밥은 입에도 못대고 겨우겨우 과일 조금 먹으면서 버티는거 알면서 아주버님이 가야한다고했다고 제가 가야합니까? 그리고 여자들까지 가야한다는 아주버님이 의도를 알기에 더 싫습니다.
저희가 작은 집인데 여태까지 큰집에서는 벌초 안하고 저희가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 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큰집에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식구들 만난 계기로 이번에 벌초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날텐데 여태까지 울 시댁식구들 다 갔는데 이번에 남자들만 가면 여태까지 한거 뽀대 안난다는 거지요. 참. 기가막혀서 그런걸 누구한테 보이려고 하는 겁니까?
제가 신랑한테 "나 자기가 그렇게 말하는거 서운해" 그랬더니 얼굴이 싹 변하면서 "그만해. 더말하지마" 짜증을 내며 말하더군요. 그럼 제가 말하기전에 자기가 먼저 절 위해서 못간다고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나와 울아기가 중요하지 뽀대나는게 중요하냐구요. 방에 들어가 서러워서 우는데 들어와 보지도 않고 저 울다가 그냥 잤습니다. 지금은 새볔 4시 45분입니다. 자다가 깼는데 거실에서 그냥 자더군요. 리모콘으로 건드리며 방에 들어가 자라고 했습니다. 저 컴하려구. 그냥 읽기만 하고 잘려고 했는데 이렇게 넋두리를 적었네요. 아주버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른다는 신랑이 이해안갑니다. 아주버님 특별히 대단한것도 아닌데... 말만 무지하고 허풍쟁이 입니다. 그래두 자기 형이라고 그렇게 맘 좋은 사람없다나? 그쵸 형님한테 빼고는 모든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하니. 빛좋은 개살구입니다.
휴~~ 정말 이따가 벌초가기 싫습니다. 할머니산소, 할아버지산소(두개가 따로 있습니다. 비슷한 지역도 아니고....) 한번도 본적없는 분들땜에 제가 왜 고생을 해야하는지. 다 싫습니다.
울아가한테 미안하네요. 밤새 울고 잠도 안자고 먹지도 못하는 엄마땜에 고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