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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에게......<第一信>

가을편지 |2003.09.01 15:17
조회 440 |추천 0

비가
한두줄기 내리다 그치더니
다시 소식이 없다.
하늘은 어둡고
내 마음은 무겁다.

 

밤이 되니
상념(傷念)이 안개처럼 날 덮는다.
언젠가는 당신이 날 떠나 다른 이에게 가리라고
그러니 너무 깊이 빠지지 마라고...
그 점잖은 충고가 내 귓전을 울리고
가슴을 친다.

 

나고 죽는 것이 정한 일이듯
만나고 헤어짐 또한 살이(生)의 한 토막일진대
당신을 두고 하는 그 생각은 어찌 이리도 서러운가 !

 

그러나
죽음이 정한 일이라고 삶을 포기하는 이 없는 것처럼
헤어짐이 반드시 있을 일이라 하여 당신을 좋아함에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세상을 사는 이들이 죽음에 이르러 여한(餘恨)없기를 바라듯
혹 당신과 헤어지는 날을
준비없이 맞게 되더라도 괴로운 눈물 감출 수 있기 위해 난,
내 몸과 마음의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

 

아, 그러나
헤어짐은 정말 서러운 것.
그것은 참고자하여 참을 수 없고 감추고자하여 감출 수 없는 고통이니
우린
헤어지지 말자. 별리(別離)의 고통보다
시한(時限)의 생명(生命)을 호흡하는 고통이 차라리 나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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