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골에 살고 있는 평범한 30대 주부입니다.
나고 자란곳이 서울에다가 고대 부근이라..
초등학교 다니면서 최루탄 억수로 맡으면서 자랐습니다..
최루탄 터질 때마다 사탕 하나씩 까먹으면서 "저 아저씨들은 왜 저렇게 데모를 하는데?"
하고 아버지께 어쭤보면..
전라도 출신인 우리 아버지는.."말하고 행동할 자유를 달라고 싸우는거야..정부하고.."
하고 절대 안어울리는 철학적인 말씀을 해주시곤 했지요..
사는 곳과 아버지의 성향덕에..
남들은 몰랐던 전라도 광주항쟁을 이미 알고 있었고..
고등학교때 불어샘이 "참교육"을 외치시던 샘이시라..
그때 여러가지 말씀을 들었었습니다..
자연스럽게..야당과 여당이 뭔지 알면서
지난 10년전부터 선거때마다..제 의지대로 선거를 했고 두번의 대통령을 제가 뽑고 싶었던 분들을 뽑게 되었지요..
문제는 신랑이..
저랑 나이차이가 9살이나 나는데다가..
강원도 출신에..집안 자체가..곧죽어도 여당..
-아마도 강원도는 북한이랑 가까워서..김대중은 빨갱이.빨갱이는 무서워..뭐 이런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듯 해요..우리 시어머님도 가끔 김대중이 빨갱이란 말씀을 하시는 걸 보니..
그런 관계로..지난 10년동안 전 신랑과 함께 뉴스를 못봤습니다.
특히 정치 뉴스를 보면..(인터넷으로도 조선일보를 보는 신랑이니..)
대놓고 놈현대통령 욕을 해대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 정책을 싸잡아 욕을하고..
제 생각에도 수도를 이전하는게 지방사는 사람으로는 좋을텐데도..욕을하고.
종부세가 우리 같은 서민한테는 피해가 없고 세금도 더 걷을 수 있으니 좋을텐데...욕을하고.
또 욕을 하고..또 욕을 하고..
그래서..전 신랑과 정치 얘기는 아예 안했고 뉴스도 함께 안봤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부부가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함께 욕을 하고..
함께 할 뿐만이 아니라 한곳을 향해 욕을 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놀라움이고 즐거움입니다.
놀랐습니다.
평생을 여당..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우파에 길들여졌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돌아눕게 한..
딴나라 2MB.....
우리 부부가 함께 뉴스를 보게 만들어줘서 감사를 해야 하나요,
우리나라 말아먹게 하니 욕을 해야 하나요..
오늘도 울 신랑이랑 함께 욕할 거리 검색해야겠네요..
뭐 검색할 필요도 없어요..뉴스만 클릭하면 죄다 욕할거리니..
운하에, 교육정책에, 장관내정자들 꼬락서니에..좀 더 나아가서 목소리에 태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