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건대에서 먹은 지옥의 머리카락 돈까스

독수리의 눈 |2008.03.01 01:04
조회 407 |추천 0

맨날 톡 감상만 하다가 이렇게 적는 것은 처음이군요.

보통 다들 이렇게 적으시더라구요 에헴!!

저는 28세의 건장한 (정말로 건장합니다. 거의 짜이안트 레벨) 회사원입니다.

흔히들 저보고 미쿡인 트럭운전사 간지라고들 하지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정말 더러운 경험을 해서 토커님들께 말씀 드릴려고 씁니다.

 

제가 다니는 사무실은 건대로데오 거리에 있습니다.

12시쯤 되자 출출해 지더군요.

동료들 (일남일녀)와 함께 뭐 먹으러 갈지 고민 하다가 예전에 J 왕 돈까스가 방송에도 나오고

그렇게 양이 많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서 거기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제가 많이 먹는 거 하나는 자신 있기에

" 훗! 지까짓 놈들이 많이 줘봤자? 에헴 "

이런 생각으로 찾아갔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많이 먹기, 빨리먹기, 이런 대회에서

몇번 수상경력도 있었거든요.-물론 대학에서 하는 아마추어 레벨의 경기였습니다만...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전 일단 왕돈까스 3인분을 시키고 동료들과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조금 불친절했지만 원래 맛집은 불친절 하다는 쌈마이식의 마인드로 가슴은 더 뛰었죠.

 

이윽고 밥이 접시에 담겨서 나오고 칼국수가 또 국그릇에 살짝 담겨나오는 겁니다.

캬오~ 캬오~

전 너무 신이 났습니다. 옆 테이블의 돈까스를 보니 아주 그냥 방석만한 것이

딱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데 칼국수까지...

오늘 임자 잘만났다. 내 단골이다.~ 원래 상봉동에 있던 사무실이 이전을 해서

근처에 싸고 양많은 집을 몰랐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던 거죠.

 

후루륵 들여마시고 이윽고 나온 돈까스를 받아 칼질을 했습니다.

뭐 딱히 별맛은 없었지만 전 맛 보다는 칼로리와 양을 따지는 성격이라

아주 그냥 마시듯이 먹었습니다.

 

같이 간 여자선배는 별맛이 없다며 남겼지만 전 사실 그 사실이 너무 좋았습니다.

" 남은 건 내가 먹어야지 헤헤헤" 항상 그 선배랑 밥을 먹으면 선배가 입이 짧아서

남긴건 제가 먹거든요. 이젠 뭐 애초에 음식이 나오면 공기밥을 반 정도 저한테

덜어서 줍니다.ㅋㅋㅋ- 이쯤에서 악플 예상 덜덜덜

 

나이프로 서걱서걱 잘라서 먹는데 한 72% 정도 먹었을까?

 

제눈에 뭔가 이물질이 보이는 겁니다.

검고 굵고 긴 그것...

머리카락이요... 아놔 식욕이 급 저하했지만 뭐 원래 그런거 잘 안 따지는 성격이거든요.

 

땅에 떨어진것도 잘 주워먹고 그래서 허허 이러고 말았지요.

 

근데 머리카락을 쭉 뽑고 나니깐 웨이브가 살짝 들어간겁니다...

생머리라면 참겠는데 웨이브가 들어가니깐 조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아줌마를 불렀죠.

"이모 여기 머리카락이 있네요?"

 

아줌마는 정말 죄송해 하는 얼굴로 "아이구 미안해 금방 바꿔줄께~"

 

이러셨지만 뭐 그 큰걸 두개나 먹을 정도로 배고프지도 않았고

솔직히 식욕도 떨어져서 그 머리카락 나온 부분만 잘라서 접시에 덜고

남은 부분을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쯤에서 같이 간 동료들은 지지를 쳤지만 전 이미 돈까스와의 근성싸움을

시작한 상태라 다 먹어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남은 부분을 조심스레 절개하고 먹는데 <틱> 하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그건 돈까스 튀김옷 사이에 숨어있던 머리카락이 제 칼에 잘리는 소리였죠.

 

이것 역시 검고 굵고 길며 웨이브 진 머리카락이었습니다.

계산도 선불인지라 식욕이 떨어져서 그냥 일어날려는데

 

왠 걸?

그 옆 조각에 또 머리카락이 하나 있는겁니다.

아무리 식욕이 좋은 저지만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아니 세상에 두피로 돈까스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계속 나올수가 있을까요?

 

제작과정에서 머리카락을 한줌 뽑아 넣고 만든 것도 아닐것인데 말이죠... 

 

벽에 뭐 텔레비젼에도 나왔다고 하면서 사장님 얼굴이 있던데

그 사장님이 나오셔서 죄송하다며 제손에 돈까스 값 3000원을

쥐어주시면 죄송하다고 소화제라도 사 드시라고 하더군요.

 

저희 어머니랑 비슷한 또래 같으셔서 그냥 참고 나왔지만

솔직히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며

"거 ㅅㅂ 돈까스로 가발도 만들겠네"

이렇게 얘기하고 왔습니다.

제가 적출한건 3가닥이지만 제가 모르고 먹은 머리카락이 얼마나 더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제가 단백질이 부족한 걸 알고 넣어주신것도 아닐건데 말이죠.

 

너무 찝찝해서 탄산음료 하나 사마시며 담배 한개피로 입가심을 했지만

아직 텁텁하네요.

 

그 굵고 검고 긴 웨이브 머리카락을 생각하니 말이죠..

 

 

 

다들 입맛 안 상하셨나 모르것네요 허허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