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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마감하며... 부모님 죄송합니다..

어느한불효... |2003.09.04 01:26
조회 1,467 |추천 0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그러나.. 그녀도 이제 나를 떠나버렸다..

 

내나이 25세.. 너무나 많은 경험을 했다..

 

우리집은 조그마한 공장을 했다. 그런데.. 99년.. 1차 부도나 나고.. 2002년... 완전히 무너져서 공장과

우리집.. 모두 경매로 넘어갔다.. 버티고 버티어 지금까지 왔는데.. 더구나 부모님은 장애인이시다..

아버지는 한쪽다리를 절룩 거리시고 어머니는 신경성류마티슘관절염.. 그것도 어디 한군데가 아닌

사람의 뼈 마디마디마다 다 걸리셨다..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는 지금.. 우리는 쫓겨나게 생겼다..

건물 주인이 이 건물을 허문다고 한다.. 지금 당장 돈 500만원(월세방얻을돈)이 없어서 쫓겨나게 생겼다

부도는 전부 사기를 맞은것인데, 우리는 한번 그놈들과 싸워보자고 적금 보험 .. 혜약시켜 변호사도 사봤

지만.. 계란으로 돌을 치는 격!! 그놈들은 사기꾼이다..

나는 오늘도 일하면서 여기저기 돈빌려 달라고도 하고.. 대출도 알아봤지만.. 신용이 않좋은 상태라 돈

생길때가 없다. 정말 부모님께 미안하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 난 어느새 알콜 중독이 되어버렸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지만 돈이 없는지라.. 그냥 나하나 이세상에서 없어지면 그만이다. 하지만 내가 여지껏 버텨온 힘은 오로지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면 힘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가난이 싫고 더구나 내 삶(중독)이 싫어서 그녀는 떠났다.. 엊그제.. 나는 더이상 그녀를 욕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이제 난 차도 팔고, 면허도 취소되고, 그녀마저 떠났다. 살아가면서 잃은건 다 잃었다. 내 신용마저도..

더이상 잃을것도 없는나!!! 사는게 힘들다..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못난 아들 용서해주세요...

부모보다 먼저 죽는것이 가장 불효라는데.. 그걸 알고는 있지만 제가 더이상 도움이 될께 없네여..

여지껏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잘해드린거 하나없고 사고뭉치로만 살았지만..  그래서 힘들때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제 능력 밖이네여..  정말 죄송합니다..

내가 죽어.. 우리가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난다면 다시는 이렇게 살지 않겠습니다..

사는게 너무 힘드네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캄캄한 어둠의 길이라 더이상 그 어둠의 길을 걸어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비록 저도 모아놓은돈 하나 없고 빚만 갖고있지만 마지막으로 방한칸 얻어 올해 겨울을 지낼수

있게 보일러 기름은 꽉 채워 놓겠습니다.. 무슨짓을 해서라도..

이것이 제가 할수있는 마지막 일인것 같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사시고...  저같은 못난놈은 장례도 치르지 마시고 그냥 잊어주세여..

어머님 아버님..  정말 죄송합니다..

....

추신=ㅇㅇ야.. 오빠는 너에게 않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진심이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오빠도 저승에서 웃고만 있을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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