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서른.저 스물아홉.
같은 대학교 CC로 제가 대학교 2학년때 만나서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는 커플입니다.
만남은 남친이 군대 있을때 같은과 친구 통해서 만났구요.
처음1년넘게 사귀다가 남친이 제대하고 그후부터는 양가 허락하에 동거를 했구요.
남들은 좀 까지거나 뭔가 문제있는 사람들이 동거를 한다고 생각하시던데
저는 어릴때 아무것도 모를때 남친 만나서 지금까지 이 남자 하나만 알고 살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양쪽 집안에서도 분별없는 동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고...오히려 저희들을 응원해주셨구요.
그리고 제 남친 위로 형이 두분 계시고 누나 두분..그리고 밑으로 남동생 두분이 계십니다..
첫째형이 남친부모님을 모시는 상황이고 형두분과 누나 두분 중에서 한분만 빼고 다 시집장가
가셨습니다.게다가 밑에 있는 남동생 두분까지 어린나이에 속도위반으로 장가를 먼저 보낸
상황이구요.
그렇다 보니까 남친이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시댁 어른들께서는 저희둘이 빨리
결혼하길 바라셨습니다.문제는 저희 부모님들께서 둘다 너무나도 어린 나이고 무작정 결혼하
는 것 보다는 어느정도 둘다 자리를 잡아놓고 결혼하는게 낫겠다고 하셔서
저희는 계속 결혼을 미룰수밖에 없었구요.
암튼 저는 휴학을 하긴 했지만 결국 대학을 졸업했고
남친의 보살핌 속에서 거의 신혼부부처럼 살았습니다.
돈도 남친이 벌어와서 생활비를 했구요.
물론 저도 대학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했지만 끈기가 부족해서인지 오래다니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보다못한 남친은 사회생활 맛만 봤으면 된거다.집에서 내조만 잘해주면 되는거다.그렇게 저를 집에 들어 앉혔습니다.암튼 어릴때 만나 제가 스물아홉살인 지금까지 남친과 살부딪히면서 살고 있지만....
처음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사람입니다.정말 이런남자 없을정도로 저 아낄줄 알고...
가정적이구요.떨어져있었던 기간 대충 제해봐도 5년이 훨씬넘게 동거를 하고 있지만...정말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단지 문제가 있었다면 둘이 살면서 혼자 벌다보니까 남친의 월급으로는 좀 벅찬 생활을 할수밖에
없었습니다.저희가 나온 대학의 간판이 좋은것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남친이 어떤 준비를 해서 좋은 대기업에 취직을 할수있는 형편도 아니었구요....
당장에 들어갈 돈도 많았고...그래서 계속 악순환이 되더라구요..
물론 제 남친 주 5일근무하면서도 토요일 일요일 막노동 뛰어서 번돈으로 제 옷사주고
가방 사주고 그랬었어요..그것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언젠가 한번 마트가서
가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들었다 놨다 했었는데
주말에 막노동해서 그걸 또 사왔더라구요.그때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머리에는 희끗희끗한 가루 뒤집어 쓴채로 웃으면서 가방 사들고 온 남친의 모습이요.
원래 밖에 나갈때 엄청 깔끔하게 하고다니는 남친인데...가방 팔릴까 싶어서 대충 털고
갔다왔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없었지만 행복한 동거생활을 하던중 제 남친이 어느순간 이렇게만 살면
안되겠다라는 폭탄선언을 하더라구요.
지금까지 사는데 쫓겨서 발등에 불만 끄고 살았는데..한살이라도 더 먹기전에
무언가를 해봐야겠다고 하며 공인중계사나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남친을 밀어주겠다 마음 먹었고 그동안 작게나마 모아놓은돈으로 남친
뒷바라지를 하고 이젠 제가 남친을 위해서 뭔가를 해줄기회다 싶어서 취직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제가 사회생활 하면서 치이는거 못보겠다고 오히려 그러면 더 신경쓰여서
공부에 방해될것같다고 딱 1년간만 집에다가
지원을 해달라고 얘기를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예비시댁에서도 많이 당황을 했지만 공부를 한다고 하니까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고...
제가 남친에게 이왕 시작하는 공부 공무원이나 공인중계사 말고...
의학대학원을 목표로 공부를 하라고 했습니다.왜냐면 저는 남친의 능력을 믿었거든요.
영어는 대학 1학년때부터 꾸준히 해서 이미 상위권 수준이니까 거의 반이나 성공 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그리고 저희 전공도 생물학쪽이라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을 했어요.
제 남친 전혀 의대쪽으로 생각도 못해본 사람이었지만...
제 응원으로 확고한 신념으로 도전하겠다고 다짐하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서울로가서 합격자들 많이 배출했다는 학원에 등록도 하고...근처 고시원에 방도 잡고...
저와 같이 살면 분명 공부에 방해될것이 뻔했기 때문에...
왜냐면 아무래도 저와 같이 살다보면 저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없지않아 있을거라
생각을 했거든요.그래서 서로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1년만 떨어져 지내자 말을하고
저는 대전집으로 갔고 남친은 혼자 서울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저희집에서도 남친이 공부한다는 사실 알고 많이 응원해줬구요.
제 남친 하루에 5시간도 못자가면서 1년을 넘게 그렇게 살았습니다.
저 그동안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고시원에 가보고 싶었지만....
남친이 그러면 오히려 마음 약해진다고 1년간 거의 저 안보고 살았습니다.
저랑 제 남친은 거의 눈물로 살았죠..전화만 하면 서로 우느라고 말도 제대로 못했으니까...
그리고 결국 제 남친은 결실을 맺었습니다..원래 목표한 대학원 보다 훨씬 좋은 의학대학원에
합격을 하게되었구요..그냥 되던지 말던지 심산으로 써서 시험쳤던 곳에 떡하니 붙게
되었습니다.아무래도 나이도 많고 하다보니까 같은 의대라도 대학간판이 중요한법인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의대니까
그걱정은 덜은셈이니 정말 그날은 서로 부둥껴알고 얼마나 울었는지....모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남친과 저..학교 근처에 원룸얻어서 살림하고 살고 있습니다.
학비는 시댁에서 대준다고 하셨구요..
그리고 오늘이 저희들의 특별한 날인데요.오늘 제 남친과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실 알고계신 저희 친정에서 이미 어느정도의 가전제품 장만해주셨구요.
그리고 한달에 생활비 50만원씩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남친이 대학원 졸업할때까지 지원해주신다고 하셨구요..
시댁에서도 생활비를 따로 받고 있구요.
그런데 혼인신고 한다는 사실을 미리 시댁어른들께 남친이 먼저 얘길 했었는데요.
그때는 별말씀 안하시다가 갑자기 요며칠 계속 전화를 하셔서...
혼인신고는 대학원 졸업하고
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으시더라구요.그때 제 남친이 단호하게 조촐하게나마 지금 결혼식을
올리고 살까 생각하다가 그런 초라한 결혼식 xx이 한테 해주기 싫어서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는 거라구..차분히 설명을 드리더라구요.저희 시댁어른들 니가 알아서 해라.라고 전화
끊으셨구요.....그뒤로 누님 두분 전화하셔서 혼인신고는 무슨 혼인신고냐 대학원주제에
학교나 졸업하고 하던지 하지.뭐가 그렇게 급하냐고 막 다그치시더라구요.
제 남친 시댁어른들한테 말씀드린것처럼 똑같이 말씀 드렸습니다.그리고 남친도 뭔가를
느꼈는지...xx이가 나한테 어떤앤데 자꾸 이상한 생각들 하지말라구...우리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뒤부터 시댁어른들 저를 대하시는 태도가 예전같지가 않네요.
예전에는 살갑게 대해주셨는데....지금은 모든게 시큰둥 하십니다.
물론 남친이 의학대학원 합격하고나서 저랑 다시 합쳐서 같이 산다고 할때부터
시큰둥 하셨습니다.
게다가 얼마전에 친지 결혼식이 있어서 남친과 같이 시골에 다녀왔는데....그때도 저는
거의 반투명인간이었습니다.
원래 그러던 분들이 아니신데....제가 뭔가라도 크게 잘못한게 있는지...
결국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울어버렸습니다.평소에도 제 마음 잘 헤아려주던 남친
그냥 아무말없이 손꼭 잡아주고 나중에 위로도 해줬지만...
이미 속이 상할대로 상한지라 별로 위로가 되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전부터 아이를 무척이나 가지고 싶어했던 제 남친...
그렇지만 아직 그럴만한 입장이 아니라는걸 알기때문에 저한테 선뜻 얘기는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얘길 꺼냈습니다.혹시 아이 원하냐구..
그랬더니 자기가 어떻게 저한테 그런걸 바라겠냐고 그렇지만 저만 괜찮다면...
1년동안만 아이가지는걸 미루고...
2학년 됐을때 임신해서 3년됐을때 낳으면...3학년 부터는 의학대학원생 마이너스 통장이
저금리로 가능하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는 빨리 낳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그게 기계처럼 착착착 되는건 아니지만 일단 1년만 미루고 그후부터는 아이를
갖도록 노력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이기적인건 알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빨리 아이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 저희 친정에 했구요.저희 친정에서도 아이 낳으면 어느정도 보태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얘기를 남친이 시댁어른들께도 했던 모양인데.....시댁어른들 철들은 나이 먹은 아들한테
뭐라고 말씀은 못하시고 늬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도
그뒤에 자꾸 누나들이 저희들한테 전화해서 이상한 말씀 하시구요.
원래 안그러셨던 분들인데...갑자기 저렇게 나오시니까 저도 굉장히 혼란스럽고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아무리 되짚어 보아도 잘 모르겠구요.
제 남친은 제옆에서 죽을때까지 제 편이 되어준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시댁어른들
안보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시댁어른 말씀대로 혼인신고를 미룰까도 생각해봤는데 제 남친이 너무 단호합니다.그리고 저도 이젠 정식부부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크구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어떻게 해야 예전처럼 돌아갈수 있을지...
저에게 답변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