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효리’ 닮은 아가씨 불러줘!

하늘별빛 |2003.09.05 14:23
조회 6,626 |추천 0

‘효리’ 닮은 아가씨 불러줘! [스포츠투데이 2003-09-05 11:27:00]

사업가 이모씨(36)는 최근 거래처 사장이 가수 효리의 팬이란 사실을 알고 단골 룸살롱 웨이터에게 “이효리랑 닮은 아가씨 좀 소개해달라”고 주문했다.

3일 뒤 거래처 사장과 함께 룸살롱을 찾은 이씨는 눈웃음을 치며 방으로 들어오는 여종업원이 이효리를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미지뿐 아니라 헤어스타일,눈매,신체 특징 등까지 비슷해 진짜 효리로 착각할 정도였다. 다음날 아침 거래처 사장은 이씨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며 “내 인생 최고로 즐거운 밤이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맞춤형 파트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흥업소들이 연예인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여성들을 이용해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는 것.

이같은 맞춤형 유흥업소의 마담이나 웨이터들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타입을 연예인에 비유해 설명하면 그와 놀랄 정도로 비슷한 여성들을 준비해놓는다. 대개 이미지가 비슷하면 ‘어설픈 XXX’ 소리를 듣게 마련이지만 최근엔 비슷한 부분을 부각하고 몸짓이나 표정까지도 비슷하게 연습시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요즘엔 이효리나 정다빈을 닮은 ‘눈웃음파’ 도우미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유흥업소의 TV 따라잡기 유행은 서울 인사동 주변의 전통식 요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극 ‘다모’가 인기를 끌면서 한복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치마저고리 차림의 도우미들이 손님들의 식사와 술자리를 거드는 요정은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주로 찾는 곳인지라 통통한 한국식 미인들이 주류였다. 그러나 최근엔 큼직한 눈에 서구적 미모를 가진 ‘하지원파’가 인기다. 손님층도 눈에 띄게 젊어졌으며 손님들과 도우미가 나누는 대화도 ‘다모’풍이 유행이다.

이같은 유행엔 한국 연예인들의 일본 진출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이 윤손하 보아 등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을 닮은 도우미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예인 닮은 도우미와 단골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만큼 인기도 좋아 유흥업소 생활을 오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특히 부유층이 ‘마에킨’(여종업원들이 미리 끌어 쓴 빚)을 갚아주고 ‘애인’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논현동 S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종업원 김모씨(28)는 “심은하씨를 쏙 빼닮은 아가씨가 한 돈 많은 손님의 눈에 들어 1억5,000만원에 이르는 빚을 단번에 갚고 나간 일이 있다”며 유흥업소의 TV 따라잡기 풍속도를 전했다.

/신동헌 drag@sportstoday.co.kr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