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호프집에서 만난 그녀

슬픈悲요일 |2003.09.05 16:32
조회 1,826 |추천 0

지난 토요일 친구랑 강남에서 술한잔을 했습니다..
얼마전 지갑 분실로 인해 심기가 아주 불편했습니다..

토요일 그날도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어두었죠..
무척 의식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은 이층..
바로 옆이 일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곳이죠..

한 잔 두 잔 술을 들이키다보니 긴장도 풀리더군요..
그렇게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수분 후에 지배인이 제 이름을 부르면서 제게 다가
오더군요..

'OOO씨 맞습니까?'
'네?' '왜? 그러시죠?'하고 말을 하고 그를 쳐다보는 순간
그의 손에는 낯익은 지갑이 들려있었습니다..

'손님중에 한분이 지갑을 습득해서 전해줬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주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제 지갑이었습니다..
돈은 얼마없었지만 그동안 잃어버렸던 민증이니 카드니 다시
재발급 받은 것들을 다시 받아서 넣어놓은 지갑이라 또 분실
했다가는 예전의 악몽이 또 되살아날까 끔찍했습니다..

너무 고마웠죠..
술집에서 지갑을 습득한 사람..
그리고 하나 건들지 않고 그대로 직원한테 전해준 사람..

궁금했습니다..
답례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요..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간 직원을 호출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혹시 제 지갑을 주운분 기억하시냐구 물었습니다..

한참을 홀과 이층을 돌아다니더니
결국 제 앞앞 테이블에 있는 여자분이 그분이었습니다..

저에게 등을 보이고 앉아있었기에 어떤 분인지 확인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례를 하고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공주님떡볶이'(그집 안주)를 먹고싶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계산은 이쪽에서 하기로 하고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안주를 저희쪽으로 가져달라고 했죠..
제가 직접 가서 전해주는게 예의일것 같아서..

그리하여 떡볶이를 들고 그 테이블로 향했습니다..
남자 세분에 여자 한분..
하얀색 니트 짧은 커트머리에 가볍게 얹은 머리띠 하얀 피부의 얼굴..

꾸벅 인사를 하곤 "제가 지갑 주인입니다..지갑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라는 짧은 멘트를 하고 떡볶이를 테이블에 놓고 돌아왔습니다..

정작 지갑을 찾아준 그녀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엷은 미소를
보냈지만 그녀와 함께 앉은 남자들은 경계의 눈치를 보내는 이,
이게 왠 떡이냐 더한걸 요구하려는 이, 아예 외면하는 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날 하루 아주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아직은 따뜻한 온정을 느낄수있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시간이 흘러 그녀 자리를 뜰때 저를 지나치면서 가벼운 미소를 남기고 갔습니다..

전 그런 스치는 인연이 많은가 봅니다..__+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