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이곳에 답답한 제 마음을 주절거리고 싶어서..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호주에서 만났어요. 대학교를 휴학하고 1년동안 돈을 모아 호주워킹홀리데이를 떠났어요.
집안 사정이 좋지않아 이기적인 딸년이란 소릴 들으면서도 꼭 가고싶었어요.
벌써 3년전 일이네요.
3개월동안 어학연수를 받으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를 만났죠.
나 자신을 위한 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열심히 공부만하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껄..하고 조금은 후회도 되지만..
정말 순수하게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남자를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을꺼란 생각까지 할 정도로.. 이런게 사랑이구나란걸 알려준 사람이에요.
그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사람은 유학생이었고 전 1년동안만 있어야 할 사람이었기에 같이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어요. 횟수로는 3년이라고 해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지만 제가 항상 다시 연락하고 매달려서 지금까지 인연을 유지했어요.
그사람도 집이 부유해서 유학생활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아르바이트 해가면서 힘들게
공부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도 힘들었지만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데이트비용을 냈어요
부모님께는 돈한푼 못보태면서..힘들게 공부하는 그사람에게 뭐든 해주고 싶었어요..
일본여자와 바람이 나서 이별통보를 받고 ..멀리떨어져 있던 그에게 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반년쯤 지나서 한국에 들어왔다며 연락이 왔어요.
머리로는 이남자를 다신 믿을 수 없다고 더 좋은 남자 만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한국에 있다는 말을 들으니 참을 수가 없게 보고싶고 그리웠습니다.
결국 다시 만났고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지금은 그만뒀지만 그때 저는 방송국 막내작가로 일하고 있어서 수입이 있었어요.
아시는 분들있겠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 막내작가는 작가라기 보다는 심부름꾼으로
일은 힘들지만 수입은 ....
돈때문에 힘들었지만 안보면 미칠 것 같고 보면 행복했으니 ..저도 친구가 이런연애를 했다면
널 더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남자 만나라고 했을거에요.
머리로 알아도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다는게 이런거네요
아..서론이 너무 길었어요..ㅜㅜ
이렇게 이어져가던 만남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동창회를 다녀온 후부터 달라지고 있었다는걸 왜 그땐 몰랐는지..
일주일전 헤어지자더군요. 석사과정으로 다시 유학을 간다면서..
기다릴 수 있다고 ..아니 너가 힘들면 1년만 기다려달라고.. 열심히 돈 벌어서 따라가겠다고..
여자친구와 함께 간다더군요..제가 여자친구가 아니었네요.
동창이래요. 그여자분집이 아주 잘 산다나봐요.. 게다가 집안끼리도 아는사이라
여자분 부모님이 그사람 부모님 설득해서 유학자금을 빌려주신다고..
여자분도 유학유학 노래를 불러서 여자혼자 해외로 보내는걸 걱정하셨던 분들이라
부탁을 했대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 어떤부모님이 남자를 믿고 딸을 맏기겠냐며 따졌더니 진지하게 교제하기로
양가 부모님께 허락까지 받았대요..
전 뭘까요..
그저 미안하대요. 널 사랑하지만 자긴 사랑보다 자신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자신의 집안 일으키고 싶다고 하더군요. 날 사랑한다는 말 믿지 않지만 끝까지 착한남자로
헤어지려는 이남자가 절 더 힘들게 하네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의사나 법에 종사하시는 분들.. 돈많은집 여자 만나서 크게 성공하는
야심가들 봤지만..
성공하고 싶다는 이남자.. 그 여자분 도움 받아서라도 꼭 성공할꺼라는 이남자..
잡을수가 없었어요..더이상 매달릴 수도..
제가 더 괜찮은 조건의 여자였다면.. 제가 성공한 여자였다면 이 남자 떠나보내지 않아도
됐을까요.
성공하고 싶어요.. 먼 훗날 후회하게 만들고 싶어요..
만약 성공한 그를 보게 된다면 ..소식을 듣게라도 된다면 초라한 제 자신이 아니라
당당하게 미소지을 수 있게..
가끔 톡을 보면 결혼은 현실이라 돈많고 조건좋은 남자한테 여자들이 간다고
남자들은 성공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올라오는데요..
여자들만 현실을 보는게 아니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처음엔 주절거리고 싶어서 쓴건데..저도 모르게 결론이 나네요^^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