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나서 글을 올리고 조금 미안한감이 없지않았소이다. 작은엄마들에게..
시골에서 서울로 제사를 옮겨온 지금 하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소.
그저께부터 장보고 어제 음식다하고 밥, 국,반찬 다했더니 명절당일날 8시부터 하나둘씩 오시더이다.
아하.. 그런데 옛날부터 튀어나온 비개만큼 얼굴두꺼운 큰작은엄마식구 지각하시더이다.
9시 30분쯤 식구가 다모여 제사를 지낸후 상을 세개 붙여 아침을 차렸소이다.
그런데 이번엔 웬일 결혼한지.. 7년이 되오만 명절 제사는 물론이고 집안대소사에 다섯손가락에도 뽑히지 못할만큼 참여를 안하던 시집안간 막내고모가 오셨더이다. 웬일인가? 반가웠소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형님과 나에게 이말저말을 붙이더니 " 나 시집은 가야겠는데 도와주지 않으면 못가겠다 돈이없어서.." 허허 어이가 없었소이다. 나보다 9살많으신 시고모님 사업한다고 형제들이 모아준돈은 어찌다 들어먹고 괜히 조카들한테 그러시옵니까?
스무명이 넘는 대식구가 아침을 먹고나니 언제나처럼 큰작은엄마는 자러 어딘가로 들어가시구 남자분들은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시고 그나마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는 작은엄마둘하고 힘을합쳐 설거지를 마쳤소이다. 설거지하고 제기닦고 수많은 그릇 물빼고 큰솥들 집어넣고 전바구니 씻어서 말리고..
그다음 과일깎고 식혜내가고 커피끓이고 뒷정리 하고 났더니 11시 30분이 되었더이다. 작은엄마둘은 설거지를 마친후 각자 텔레비전앞에서 방에서 개인적으로 담소를 나누며 그동안 못푼 회포를 푸시더이다.
이런.. 나와 형님은 작은엄마들이 바쁘셔서 가실줄알고 점심은 미처 준비하지 못하였건만 작은엄마들은 가실 생각이 없으신지 미동도 하지않고 개인적인 시간을 즐기시더이다.. 시골에서 밥만먹구 부랴부랴 일어나던 때와는 사뭇다른것이 가까운 곳에서 명절을 보내니 이렇게 같이 오래있을수 있구나 싶더이다.
부랴부랴 나는 국거리를 사오고 형님은 차를 타고 회를 사와서 밥하고 국 끓이고..
울형님 30분거리에 있는 친정 큰집에 친정엄마를 뵈고 올려고 어제부터 무던히 기다리셨건만 아침치우자 다시 점심때가 된 관게로 그계획은 무산이 되었더이다.
점심을 먹고나니 언제나처럼 우르르 몰려나와 하나둘씩 가더이다.
작은엄마들 두 질부 솜씨부려보라고 늦게 와 주시구 먹을거 다 먹고 일일이 비닐봉지에 싸주는 큰형님의 정성을 보따리씩 가져가는 모습은 참으로 정겨운 모습이었소.
조카들 자립심 키워주시고 큰형님 체면세워주시느라고 제사비용 한푼 내놓지 않고 손자들에게도 천원짜리 한장 안주는 모습은 우리들이 배워야할 투철한 절약정신이 아닌가 싶소이다.
작은엄마들 딸 곱게키워서 꼭 작은아들에게 시집보내시오.
마지막으로 울 시엄니와 25년차이가 나는 시고모님 철좀 잡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