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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경기 완주기

캐논데일 |2008.03.17 05:46
조회 373 |추천 0

안녕하세요. 철인3종경기는 크게,

수영3.8km+싸이클180.2km+마라톤42.195km 와,

수영1.5km+싸이클40km+마라톤10km의 코스가 있습니다.

둘 중, 짧은건 올림픽코스라고 하여 완주해도 철인은 아닌 일명 "예비철인"인 셈이고,

긴 코스인 아이언맨코스를 17시간내에 완주하면 철인으로서 "철인"칭호를 얻게 됩니다.

 

저의 2007년 아이언맨 완주기를 올려볼께요.

총 3편입니다.

=========================1편========================

2007 아이언맨 후기

바다수영 3.8km + 싸이클 180.2 km + 마라톤 42.195km

 


<대회 3일전>

작년과 달리 올해는 출발지를 녹동항으로 정했다.

호주선수 데이비드 밴스(892)를 만나, 녹동항에서 그의 자전거승차를 간단히 통역해주고...

 

4시간의 항해 끝에 제주도에 도착 후 마땅한 식당도 없고,

내가 늘 좋아하는 햄버거가 생각나 항구근처 맥도날드가 보이기에 들렀다.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휴식이고 관광이고 없이 대회장으로 이동을 한다.

 

김OO...나이 27세...전직 (주)월드파워택 영어통역관 현재 백수, 하는 일이라고는 운동밖에 없으니, 마치 내가 프로 선수인 듯하다.

프로선수의 일정을 따라한답시고 대회 일주일 전인 월요일에 제주도에 올려다가 경비가 늘어나는 이유만으로 일정을 늦췄다.

 


작년과 같은 숙소, 같은 방인 블OOOO 201호에 도착했다.

탤런트 같은 멋진 외모를 가진 사장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짐을 풀고서, 근처 우O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대회장과 아주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많은 철인들이 애용하는 숙소도 아니지만 왜 작년과 똑같은 숙소를 잡았을까?

두 번째 제주 아이언맨 도전이라, 현지 숙박정보도 꽤 있었건만...

블OOOO가 편하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잔디와 대회장소와 적당히 떨어져있어 조용하기도 하고...

그 중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201호는 나에게 특별히 편안함을 주었다.

 


이제 대충 정리가 되었으니 훈련을 하러 가야지...

중문해수욕장 노상 샤워시설에서 수영훈련을 끝내고 나가는 바꿈터 디렉터 주OO철인을 만났다. 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엔 멋진 직업도 직업이지만 정말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많다. 이렇게 뛰어난 운동실력에 큰 키, 잘생긴 얼굴, 친절하신 주OO님을 마다할 여자가 있을까?

 

중문해수욕장에서 레인을 따라 100m쯤 갔을까, 사람이 뜸해 동행을 하고 싶던 찰나, 근처에 두 명이 보인다. 레인을 잡고 두 남,여분께 간단히 인사를 하고 동행훈련을 한다.

 


아...여유롭다... 

수영을 태생적으로 못한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동네 계곡에서 수영 좀 한다하는 사람들도,

던져놓으면 육지까지 도달하지도 못할 바다 한가운데에서...

옆 사람과 얘기를 하며 내가 수영을 하고 있다.

무릉도원에서 즐겨야 할 선녀탕 목욕의 편안함을 중문바다에서 즐기고 있다.

 


<대회 2일전>

관광을 온 것도 아니고 아이언맨 훈련을 온 놈이 09시 기상을 했다.

정신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프로선수의 싸이클 지도와 마라톤 공식훈련을 그토록 바라며 이렇게 제주도에 일찍 온 것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훈련기회를 놓치다니 아쉽기 그지없다.

 


공식훈련시간이 지난 터라 수영훈련을 하러 온 철인을 만날 수가 없다.

기다리던 중 남자 두 명이 걸어온다.

한국말로 질문을 하니 대답이 한국어가 아니다. 그렇다고 영어도 아닌 것이 일본어도 아니었다. 한국인인 나를 배려해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쓴 일본인의 말이었는데, 그 당시 내겐 의미해석 불가의 언어였다.

둘 중 한명은 일본의 Maystorm에서 후원하고 있는 프로선수 타다시 이다상이었다. 타다시 이다철인 역시 큰 키에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다. 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어린아이 같은 성격도 함께...

 

셋이서 레인을 따라 수영을 하려는데 멀리서 호루라기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타다시상이 나에게 왜 호각소리가 들리는지 물어왔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지금은 공식훈련시간이 아니라서 바다에서 멀리 수영을 하는 우릴 보고 돌아오는 소리가 아니겠느냐 하고 대답해줬다.

 

큰 불만 없이 우리 셋은 그냥 해변의 가로방향으로 왔다갔다 그렇게 수영연습을 했다.

괜히 엘리트가 아니라 했던가...그렇게 훈련하는 동안 타다시상의 수영속도는 내 두 배에 달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건데, 타다시상은 주요선수 목록에도 올라있는, 일본에서 트라이애슬론 스쿨을 운영하는 일명 알아주는 선수였다.

 


수영을 끝낸 후 타다시상과 유지와다상에게 싸이클 훈련을 같이 할거냐 물었더니 훈련 일정이 달라 사양한다.

인터벌과 적응훈련으로 25km 홀로 라이딩을 실시했다. 나쁘지 않은 훈련이었다. 라이딩 도중 반대차선으로 작년, 내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옷을 교환한 코르나고 한OO 철인도 보였다.


프로선수들의 일과 중 하나인 낮잠을 나도 1시간 즐겨주시고~아싸~

 

오늘은 컨벤션 센터에서 카보로딩 파티가 있는 날이다.

홀로 제주도에 왔지만 트라이애슬론이 좋은 점은 가족 같은 이 분위기가 아닌가! 테이블에서 아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해 착석하지 않고 입구에서 지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던 중, 내가 몸담았던 OO클럽분들외 여러 분을 만난다.

 

아이언맨 기념 스티커를 판매하길래 구입을 망설였지만 대회끝나고 기념품 판매장에서 판매하겠지 하며 사지 않았다. (대회 후 컴백홈 시간때문에 결국은...구입하지 못함...--;)

 


안녕하세요, 도모 아리가도...헬로우...3개국어로 진행되던 환영만찬...

부라부라 환영만찬을 정말 즐겁게~배 터지게 즐기고~

골라골라~사람들이 그렇게들 좋아하는 초밥을 난 먹지 못하는지라...그 아쉬움만 빼고 뱃속 반, 그리고 시각적 즐거움 반으로 즐거이 회식을 마쳤다.

 


타다시상의 소개로 일본인 선수 한명을 만났다.

몇 마디 나누던 중, 이름이 낯익다 싶었다. 1초간 머릿속을 되새기던 중...아! 대회 책자!!!

일본 프로선수인 야수코 미야자키상이었던 것이다.

 

과거에나 일본이 싫었겠지요...적어도 나에게 일본인은,

익숙하지 않아 겨우 고개만 끄덕인 나에게,

내 행동이 부끄러울 정도로 90도로 깎듯이 인사를 건내준 예의바른 사람이었습니다.

첫 만남의 순간, 내게 이런 생각이 들었드랬습니다.

 


"아! 결혼 하고싶다..."

 


어떤 매력을 가졌기에 최근 몇 달 간 흔들리지 않던 내 마음이 이렇게 눈 녹듯 녹아버렸을까...

내가 미리 말하지 않았었나?

매주 일요일이면 동해에서 3.8km 수영한판땡기고,

싸이클 180.2km 한번 타주시고...

마라톤 42.195km 한번 뛰고 밥 먹고 샤워한번하고...

이정도의 일정 같이 달려줄 아내라면 난 괜찮을거 같다고...

 

이런 나에게,

나와 비교를 할 수 없는 그 유명한 야수코상이었으니 어찌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겠습니까...

 

나: "야수코상, 내일아침 7시 공동훈련에 나올 거지요?"

야수코: "그럼요!"

나: "내일봐요~"

야수코: "빠이빠이"

 


2부에서 계속됩니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스포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종목인,

  철인3종경기를 소개합니다.

  2편은 화요일 저녁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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