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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된 아가를 보냈습니다.

미안해요 |2008.03.17 13:49
조회 1,599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2개월 전에 아가를 하늘로 보낸 죄인입니다 ㅎㅎ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올리게 되네요...

 

이제 막 스무살이 되서.. 아가를 가졌었어요.

욕하셔도 좋아요.. 어린애가 미쳤다고 가랑이벌렸다고 욕하셔도 면목없습니다...

 

 

아이가 생긴 느낌은 들었는데

두달정도까진 에이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다가... 결국 삼개월째에 친구 손 잡고 초음파검사하러 갔었죠..

남자친구는 일하느라 바쁜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친구랑 갔었어요.

초음파 검사대에 누워서 천장에 붙은 모니터를 보는데...

진짜.. 아가가 제 뱃속에 있더라구요..

 

너무 신기하고 순간 너무 기뻐서

아가가 웅크리고 있는데 너무너무 귀여워서.. 왈칵 눈물이 날뻔했었어요

 

친구한테 초음파사진 보여주면서, 너무 귀엽지않냐고 막 자랑했었죠..ㅎㅎ

지금도 그 사진, 갖고 있어요.

가끔 보면 눈물만 납니다

 

초음파검사하고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는데.. 아가 사진을 너무너무 자랑하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아직 어린데다가.. 임신한 걸 알면 뒷소문이 돌까봐.. 자랑도 못했어요..

 

진짜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는데 ㅎㅎ..

 

집에서 쉬고있다가, 남자친구 일하는 곳에 놀러가서 사진을 보여줬는데

남자친구는 대뜸 이러더라구요.

 

"몇개월이래?"

 

진짜... 그 자리에서 막 때리고 싶었습니다

너무너무 야속해서요....

 

안귀여워? 하니까.. 저리 치우랍니다.. 바쁘답니다..

 

전 머리속이 텅 비어버렸죠..

그때 제 남자친구가 낳을까 말까 고민중인 상태였지만, 안낳는다에 기울고 있었거든요.. 

 

그 후로, 한 2주동안 혼자 끙끙앓다가 결국엔 엄마한테 울면서 말했습니다...

 

뱃속에 아기가 있다고..

 

우리엄마 울어요... 절대 낳으면 안된데요...

아가 인생 망치지말래요...

평생 미혼모로 살꺼냐면서, 아가 초등학교들어가고 그러면 엄청 놀림받고 그럴껀데 어쩔꺼냐고..

아가 인생까지 망치지 말라네요..

 

저 고개 흔들면서 절대 낳을꺼라고 했습니다...

내 새끼를 어떻게 죽이냐면서요

엄마가 절 끌어안고 때리고를 하시더니, 결국엔 실랑이 끝에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너무 낳고 싶었지만... 정말 엄마말대로 아가 인생이 걱정되서요...

제가 그 아이를 잘 키울지, 아기가 제 뜻대로 잘 커줄지 걱정되서요...

차라리 아기 인생을 위해서... 슬프지만 다음에 다시 낳아주기로... 했습니다

 

수술당일날 엄마가 제 남자친구를 불러서 같이 병원에 갔어요..

병원에가서, 엄마는 엄마가게때문에 수술비 내시구 먼저 가시고.. 남자친구랑 저만 병실에 누워있는데

제가 일이 5시에 끝나니깐, 일끝나면 오라고 오라고 사정사정했습니다...

그날 저 엄마올때까지 쫄쫄 굶었어요... 남자친구는 아침에 같이올때빼고 한번도 안비췄습니다...

 

제가 수술한건, 아침에 밥을 먹어서; 약을 넣을 수는 없었구요.. 3개월된 아가라서

질속에 나무막대기를 넣어서 인공적으로 질을 벌리는 거였어요..

 

진짜 너무너무 아팠어요.. 차라리 도망칠껄 도망칠껄 이생각도 들었는데..

엄마가 수술비를 다 내셔서... 안그래도 힘든 엄마 더 힘들게 하고 싶진않아서...

 

마취도 없이 다음날 이른아침에 수술했어요

마취를 안해서... 아가가 자궁속에서 질을 지나 떨어지는 소리, 느낌이 다났어요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소리까지도...

 

 

수술후에 집에와서 엄청 울었어요...

아가한테 너무 미안해서....

내가 용기가 없어서... 내가 능력이 안되서 아가를 먼저 보내버려서...

무신론자였던 제가 하느님한테 빌었어요...

그 아이, 다시 제가 낳게 해달라고

평생 내 속썩이고 내말 안들어도 좋으니까

내 죄가 죄지은 거.. 내가 다 갚을테니까.. 제발 다시 내게 보내주라고...

그렇게 일주일을 눈물로 보냈어요

 

임신했을때 제가 꿈을 두개 꾸었는데, 둘다 아이가^^ 나오는 꿈이었는데...

하나는 제가 마녀한테 막 쫓기는데.. 5살정도 되는 아이가 제손을 잡고 길을 알려주구요..

두번째는 제가 버려진 갓난애를 주웠는데... 그 아이의 눈이 꼭 제가 자신을 버렸다는 듯이.. 쳐다보는 꿈이었어요.. 꿈에서 여자아이로 나온걸로봐서.. 여자아이였던것 같구요..... 그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서...

 

 

 

 

그래도 지금은 일도 하고^^ 그럭저럭 잘지내고 있어요

 

가끔 아가생각에.. 너무 미안해서 울지만요...

미안한만큼, 열심히 살고있어요.

다음엔 절대 이렇게 보내질 않도록..

 

정말.. 앞으로 중절수술 준비하시거나 하시려는 분들..말리고싶어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거..

내가 겪는 수술자체도 힘들지만, 나보다 내 아이는 얼마나 아프겠어요..

얼마나 엄마를 원망하겠어요..

 

정말... 아이 지우지마세요..

평생 상처로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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