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다닐땐 술만 마시느라 보냈고, 졸업후엔 직장생활이 너무 바빠 재대로 연애한번
못해본채 서른을 넘겨 31살이 된 직장남자입니다.
못한건지 안한건지 매력이 없는지 아무튼 그렇더군요.
이직한 지 3개월 지났는데, 눈이 맞았다고 해야 하나요. 동료 여직원분하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사귀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대시했구요. 흔쾌히 받아들여 주시더군요. 눈치없다 하면서요 ㅋ.
남녀가 서로 끌려 사귄다는게 이렇게 좋고 아름다운 것인지 서른을 넘겨 이제야 알았습니다.
키스니 관계니 그런 생각도 안들고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찌릿찌릿하고
여친이 초코파이 하나를 사줘도 100만원 짜리 양주보다 맛있고,
여친과 밤에 걷는 한강변이 유럽여행보다 따스하고 좋더군요.
이 좋은걸 이제서야 해보다니, 하지만 여친을 누구보다 사랑하기에 연애한번 못해본 제 이력은
더 이상 부끄러운게 아닌, 오히려 자랑스러운 이력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여친이 우리만남을 더욱 진지하게 해보자고 눈물이 흐를만큼 감동적이고 가슴이 벅차는
이야기를 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당연히 동의했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는것!
행복하더군요. 가슴속에 뭔가 따스한 것이 가득차는 느낌.
그래서 20평 작지만 내 첫 보금자리인 집에 돌아와 동거녀에게 이제 나가달라고 했습니다.
그녀와 같이 살게된건 4년 정도 되었네요. 대학 졸업반때부터 니까요.
같은 동아리 다른 과 동기였던 그녀는 친하게 지내다가 4학년때 사귀자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별 마음이 없었지만 외롭기도하고 가끔 몸도 풀어주고 월세값도 아낄겸 일단
사귀기로 하고 같이 살았죠. 그땐 둘다 자취.
그러다가 제가 모은 돈으로 지금 전세아파트로 들어왔고요.
그녀는 생활비만 내고 얹혀있는 상태죠.
비전없는 과를 나와 죽어라 계발해도 모자랄판에 사랑타령이나 하며 저랑 놀러다닐 궁리나하고
이제 서른넘어 누가보면 완전 아줌마에 벌이는 월200도 안되고.....몸매도 망가졌고.
저도 사람인지라 정이 나름 들어 생각을 안해본것도 아니지만 저 지경인데 어떻게 미래를
같이 하겠습니까. 애도 한번 땠고...이 부분은 저도 일정 책임이 있긴합니다만.
회사 여친과는 이거 뭐 비교가 불가하구요. 비교 자체가 여친에게 모독이죠.
여신과 거지니까요.
성격은 착하긴 한데, 저랑 사귀고 바로 동거를 시작했던것도 여자가 싸보이기도 하고,
바람피거나 다른 남자만나거나 저를 화나게 한적은 없긴하지만, 뭐 저는 사귄다고 생각안했으니
상관없었겠군요.
나가라고 하니, 너무 갑작스럽다, 니가 요즘 달라진건 알았는데 여자 맞구나. 그러더니
눈물이 많은 앤데 울지도 않고 짐을 싸는 겁니다.
어차피 이렇게 끝날사이라 마음이 약간 아프지만 그러고 있었습니다.
짐을 다 싸고, 짐은 나중에 사람을 보낼테니 술이나 한잔 하자 하더군요.
그 정도야 뭐.
술을 마시는데 이렇게 될줄은 알았는데 자기가 뭐가 모자라냐 하더군요.
그래서 술김에
'막말로 나이많지, 돈못벌지, 아무리사랑한다해도사귀자마자 동거하는 경박함, 애도 땠지,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니고; 이해해라. 나 아니어도 다른 남자도 마찬가지다 나도 좋은 기억도
없는 것은 아니니 쿨하게 헤어지자'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보냈습니다. 울지도 않더군요. 납득했나 했습니다.
그런데 이 미친여자가 어제 회사에 찾아온 겁니다.
난동을 부리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제압해서 보냈는데 제가 없을때 혹은 못볼때 들어와서
무슨 일을 벌일지 두렵습니다.
벌이가 시원찮은 여자라 돈을 쥐어 줘봤는데 욕을 하면서 돈을 던지더군요. 어처구니 없게.
공갈협박같은걸로 고소해서 그녀의 행동을 저지할수 없을까요?
급합니다. 막아야 합니다.
딴데가서 임신이라도 하고와서 제 애라고 우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식은땀이 흐릅니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법을 어겼습니까?
저는 하늘아래 100% 떳떳합니다.
잘 아시는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이 과거의 혹을 깔끔하게 때어내고 여친과 새 삶을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