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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vs 며느리

에프~킬러 |2003.09.13 11:06
조회 1,892 |추천 0

안녕하세여?!
명절 잘 지내고........ 돌아온 킬러 입니당.


이번 명절 킬러는 그리 힘들지 않았답니다...............

왜냐? 식구들이 다덜 저녁에 오셨다가 식사만 하시구 가셔서리..................... 다행히....
그래두............. 에피소드 몇 개 올릴께영

 

명절 에피소드 1
우리집 음식 장만 늦게 합니다...
그래서 킬러.... 한시쯤에 갔지여........ 차타고 십분이면 갑니다....울 시댁....
(예전에 이사 나오기 전에는 우리 집에서 했는데......... 이사 나오고 나니깐..... 시댁이란 말이 실감 나네여..)

 

울 어머님 장 아무것도 안 보셨네여..............
울 어머님 항상 당신이 장을 보시거든여........ 전 가서 콩쥐 노릇하공........
가서..

->어머니 뭐 사셨어여?  

->아무것도 안 샀다....

허걱.............. 용돈 쪼끔 찔러 드렸네여.......................
그 돈 받으시고서는.............

->장 보러 가야 겠다

이러 시네여....... 너무 형편 어려워서............... 울 랑이 석달째 백순거 아시져......... 그러니 이 킬러에게 이 명절이 얼매나 고통이겄습니까?

오만원만 넣을까 하다가 그냥 큰 맘 먹고 좋은게 좋은거다 하구 십만원 넣었습니다.
다행이였져........... 제가 오만원 드렸으면........... 아마두 명절에 손가락 빨고 있었겠져...
그래두..도리가 도리인지라...........어머님 장보러 같이 갈까여........했다가 그날 양손에 들고, 지고 했다는 킬러..........

 

울 어머니....그래두 양심은 있으셨던지........ 그래두 한마디 하시네여..

->혼자 하는거 보단 네가 있어서 든든하다... 감동한 킬러...또 한번 베시시 웃으며 좋아라 햇는데.. 이게 왠걸 다 작전이당.
이고, 지고, 집에 와서...전이랑 제사 음식 장만 킬러가 다 했음당.........그 한소리에 감동한 내가 넘 미오.............................

 

명절 에피소드 2
올해 유난히 긴 명절이져.
이럴 때 친정을 가야 하는데........... 저 시집와서 명절에 친정 딱 한번 같습니다.
산골이라... 가는 길이 험해.. 설에는 꿈도 못 꿔보고 추석때나 갈까 하는데........... 문제는 돈과 며느리 자리..

적어도 가려면 오랜만에 가는데... 용돈이라두 드리고 와야 하는데... 돈두 없궁........... 식구들 오는거 뻔히 알고 있는데............. 며느리가 하나라 쉽게 가지도 못하고.........
돈과 며느리 사이에서 갈등에 갈등을 하고 있는데.

 

울 어머님..........

->올해는 친정 어떡 할꺼니? 허걱..내가 모 친정을 그리 자주 갔나여....... 어떡 할꺼냐니? 꼭 자주 간 사람 처럼!  이런~씨! 속이 꼬인 킬러!  그냥 암말 안 하고 있는데.............

->이젠 친정가두 재미없지........... 이러십니다.
진짜로 화나데여................ 그래서 일부러 울 랑이 욕먹이기 싫어서 돈 소리는 안하고..... 아주버님 핑계 대듯이...............

->가.고. 싶.어.도. 못. 가.져.... 며.느.리.가. 하.난.데....
하구 그냥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슴돠........
정말루 이럴땐 친정이 가까운 사람들이 넘 부러운 킬러..........

 

명절 에피소드 3
저녁에 식구들이 왔다.............. 시누들에..그 딸린 식구에....... 일가 친척에.
난 딴건 이해를 하는데.............왜 시누네 시집 간 딸들까정 울 집에서 저녁을 먹는건지.... 이해가 안 간다.

우리집 명절 음식은 솔직히 조상께 바치는 음식이 아니라 시누에 식구들 먹이기 위한 음식이다.......... 울 랑이가 인정함. 친척들두 아니궁... 하긴 친척 보다얀 당신 자식들이 우선 이겠지...........

이번 추석엔 고모부가 숙직이셔서........... 식사만 하시궁 가셨당.
다행히 날 덜 힘들게 하셨다............... "숙직"이란 단어가 이리 좋을수가.......

숙직이 아니셨다면.
그 좁은 집에서..........얼그래 술 한잔 하시구.......노래방 가시구.........다시 집에와서 새벽까지 고스톱에 술판이 벌어졌을텐데....
상상해 보셨나여............. 한애덜까정 합쳐서 한 사십명 정도가 좁은 방에 우굴 거리는 씬을......... 그 저녁상은 난 구경도 못한다............와서 먹으라곤 하지만  그럴땐 왠지 내가 남의 식구 인거 같기두 하고............... 앉아 있기가 무섭게...뒷 치닥거리 할 일이 생기기 땜에........아예 앉을 생각 안 합니당.

넘 감사한 "숙직"이였당.

 

식사를 마치고 술 드실 분은 드시고......... 상에 빈그릇들! 울 형님 그거 챙겨서 나오는데.

울 어머님

->얘 그거 하지 마라.......여기 까지 와서 안 해두 된다.
울 랑이 그거 보더니.......... 비웃는다. (다행이 아직은 킬러 편임니당....)
그럼..............명절엔 나만 죽어 나는 날인가?

울 형님 나한테 미안 하셔서. 설겆이 하심니당.............

그러면 일 많이 한거 같다구.......

킬러.. 울 형님 한테는 미안 한 말이지만........... 울 어머님  들으시라고 한마디 했당.

-> 형님 그거 하고 나오세여........나.머.지. 제.가. 할.께.여.. 생.색. 좀. 내.게.

 

그리고, 당신 딸들 하나라두 더 챙겨 주실려구..... 이거 줄까? 저거 줄까?
질투를 하는건 아니지만.......... 얄미웠다.


명절 에피소드 4
식구들 가구..........정리하고 방 청소 하고, 설거지 하고 하면 끝난거 아닌가여?
울엄니 하시는 말씀........

->됐다.... 그정도면 ....나머지는 내가 하마........ 집에 가서 쉬어라.
내가 이상한 건가여?
무슨 나머지? 모가 모질라 나머지 공부 하는것두 아니궁.......... 그릇 다 씻어서 닦아서 제자리 갖다놨지.........상 다 닦고, 세워서 제자리 놓구............. 방 싹 청소하구........ 정리하구...
남은 음식들 같은 것 끼리 모아서 정리하궁.....
부엌 치우고....................... 님덜 모가 남아 있나여?

그래서 킬러.......... 일부러

-> 어머님 모 할까여?. 그. 나.머.지. 제.가. 할.께.여?
제가 이상한 건지......... 울 엄니가 이상한건지..... 울 랑이 한테 물어 봤네여?
자기야 모가 더 남았냐구....... 울랑이 하는 말...........괜히 그러신다..........신경 쓰지 마라..........

 

제가 집에 와서 그랬네여.....

->자기야 큰일 이다............. 나 점점 나쁜 며느리 되어 간다....... 우짜노?

울 랑이 대답!

->그 정도로 나쁜 며느리면.. 다 나쁜 며느리게....... 아직까지는 괜찮다

 

에궁.......... 일일이 더 야그 하자면 무지 많지만.......여기까지만 할께여.
아마두.....이 게시판 식구들 명절 야그 하자면........... 아마두 일주일은 명절 며느리 노릇한 것이 올라 올 것 같으당........

 

왜! 대체!
울 집두 올케 언니가 있는데...........
이상하게........... 울 집은 좋은 시집이 되구....... 울랑이 집은 나쁜 시집이 되는건지.... 킬러는 그게 이해가 안 되네여?
님덜은 이해가 되세여?

 

아! 참! 참!참!참!

킬러 랑이가여..........월요일부터 백수 생활 끝 이거든여.......

축하 해 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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