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톡을 즐겨보는 27남성입니다
며칠전 황당하고 속상한 일을 겪어서 .. 또 이 일로 인해서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상황까지
오게 되어.. 죄책감도 들고 또 그럴 필요까지 있었나 하는 마음에 하소연하듯이 글을 씁니다.
4개월정도 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4개월이니 사귀었다고 말 할 수도 없겠지만..
사귀면서 크리스마스도 있었고, 새해도 밝았었고, 발렌타이데이도 지나가고, 화이트데이도
지나가고 여자친구 생일도 지나가고.. 참 많은 기념일이 있었더랬죠.
약 2년만에 생긴 여자친구라 만나면 너무 좋았고 순수해보이는 모습이 너무 이뻐보였습니다.
나이는 3살 어리지만 말하는 것도 저를 생각해주는것도 제 또래 여자들보다 더 나아보였구요.
그래서 만난지 며칠 안되었지만 마음을 완전히 빼았겨버렸습니다.
그렇게 이뻐보여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때도, 새해를 맞을때도, 화이트데이때도
크진 않지만 나름 정성들여서 고르고, 포장도 해서 선물을 줬는데요..
당연히 제가 좋아서 준거니까 받고나서 행복해 하는 그녀 모습에 날아가듯이 기뻤습니다.
오빠는 선물받고싶은거 없냐고 물어봤지만 여자친구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그냥
그 마음만 받겠다고, 내년에 학교 졸업하고 취업할때까지는 최대한 아끼라고 했었죠.
그렇게 좋았던 사람이었는데.
며칠전 그녀의 생일이었습니다. 애초에는 여자친구랑 단 둘이서 아침일찍 기차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었습니다. 물론 당일치기로요. 근데 주말도 딱 껴있는데다가 제 절친한 친구도 그때 마침
생일이 다가와서 친구와 친구 여자친구가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녀에게
물어봤습니다. 내 친구랑 여자친구랑 같이 커플로 여행을 가도 괜찮을거 같다.. 그랬더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요. 결국은 하루 지나서 OK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팬션도 예약해놓고, 이벤트도 준비해놓고, 친구랑 친구 여자친구분이랑 같이 머리
맞대면서 계획도 세우고.. 그랬었는데.
여행가기 하루 전날에 그녀가 얘기하더군요. 여행을 가기 싫다고... 그래서 내 친구랑 친구
여자친구땜에 불편해서 그런거냐구..(참고로 그녀랑 제 친구,친구여친을 같이 본 횟수는
5번이 넘었습니다. 술자리도 같이하고 여기저기 놀러도 많이 갔지요.) 같이 노는 것과는
달리 여행이라는 자체가 그녀에게 조금 부담을 주는것 같아 물어봤더니.. 얼마 안본
사람이랑 여행을 간다는 자체가 생각해보니 좀 마음에 걸린다네요.
여자친구 입장도 이해가 갔지만 조금 속상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계획도 해놓구, 이벤트도
준비해놓고.. 이미 예약한 팬션 주인아주머니께 입금도 다 해놨는데.. 하루전에 그러니까..
그래서 이번은 자기 생일이긴 하지만 일주일동안 준비해준 친구와 친구 여친, 그리고 나도
열심히 준비한게 있는데 뭘 준비했는지 궁금하지도 않냐고.. 그리고 하루전에 못간다고 하면
내 친구랑 친구여친은 뭐가 되냐고..(친구여자친구의 직장은 평일에만 쉬어야 해서 월차까지
냈구요.) 그랬더니 오빠랑 그냥 같이 둘이서만 기차여행가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친구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 입장도 이해가 되긴 했지만.. 그래서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4월달에 내 생일이니까 그때 주말에 기차여행 가고.. 이번에는 그냥 계획한 것도
있으니까 같이 가주면 안되겠냐고.. 그렇게 한 삼십분을 졸랐습니다. 네 입장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내 친구커플한테 한 약속도 있고 우리가 준비한 것도 있으니까 같이 가면 안되겠냐고..
1-2분 정적이 흘렀을까.. 갑자기 그녀가 저한테 그러는겁니다. "나 기차여행도 안가고 팬션에도
안놀러갈테니까 셋이 갔다와." 이러길래.. 너무 속상해서 화를 냈습니다. 어떻게 셋이 가냐고..
자기가 주인공인데 빠지면 셋이 가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그러니까 자긴 싫은건 죽어도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두시간을 더 싹싹빌어서 겨우겨우 승낙을 받았지요.
솔직히 그렇게까지 싹싹 빌고나니까 여행가고 싶은 마음보다는 친구커플한테 미안해서 억지로
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커플로 가는거지만 1박2일로 가는게 부담은 되겠구나..
내가 그동안 그렇게 믿음을 못줬구나.. 생각도 들었구요. 꼭 자고오면 그짓을 하는건 아니잖아요.
이제 만난지 몇달되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도 웃기고..
그래서 겨우겨우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착을 하고, 장 봐온거 정리하고 나가서 사진찍고 놀고
구경하고 그러는데 여자친구 표정이 너무 시큰둥 했습니다. 친구 여친이 한살 많은데도 불구하고
"XX씨~XX씨~ " 하면서 계속 챙겨주고 데리고 다니고 웃겨주려고 노력하고.. 제가 괜히 친구커플
들한테 미안하더라구요..
겨우겨우 밤이 되어서 이벤트를 준비해준다고 둘이 나가있으랍니다. 근처 시장에 가서 회도 떠오고
이것저것 부족한거 사면서 그녀에게 얘기했죠. 자기 맘이 속상한건 알겠지만.. 이왕 온거니까
재밌게 놀고가자고.. 자기가 자기 생일날 그렇게 있으면 내 속이 타들어가는것 같다고..
계속 죄책감을 느낀다고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아무말 안합니다. 정말 많이 속상했죠.
결국은 이벤트로 마음이 풀리길 바랬습니다.
팬션에 들어가니까 풍선이랑 케잌, 와인까지 준비해서 이쁘게
차려준 친구커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여자친구도 기분이 좀 풀린것 같았구요..
생일선물도 목에 걸어주고, 이제서야 여자친구 마음이 좀 풀렸구나..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도 좋고... 여태까지 속상했던게 한번에 날라가는 심정이랄까..
이벤트를 끝마치고 저녁먹고 술도 같이 마시고.. 즐겁게 있는데 또 여자친구가 시큰둥하게 앉아
있는겁니다.. 그러더니 전화를 받으러 나가더니 30분째 안들어옵니다. 내가 찾으러 간다니까
친구여친이 말립니다. 지금 XX씨 기분 안좋은거같다고, 오빠가 나가면 서로 안좋을거 같으니까
내가 나가서 찾아본다고.. 그래서 친구여친이 찾으러 나가더니 10분정도 지났을까 같이 웃으면서
들어옵니다. 그래서 별일 없구나.. 싶어서 화기애애하게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다가 새벽이 되었
는데..
친구커플이 아까 사온 폭죽 터트리자면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저랑 여자친구는 한 30분 정리를
하다 나갔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여자친구가 "오빠 나 할말이 있는데.." 이러더니 ..
나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답니다. 갑작스럽게... 우리 서로 안맞는것 같다고..
뒷통수를 한대 엊어맞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억지로 여행오자고 그래서 그런거라면
내가 정말 미안하다고, 네 생일인데 네 의견대로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재차 얘기했지만
여자친구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습니다. 생각좀 해봐야겠다고....
너무 속상했지만, 같이 놀러온 친구 커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티는 안내고 그냥 억지로
있다가 친구 커플은 먼저 잔다고 방으로 들어갔고, 저는 여자친구를 방에 재우고 밖으로 나와서
차에서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녀는 그러고나서 하루정도 연락이 안되더군요.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퇴근 후 집앞에 가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겨우겨우 만났습니다. 너 불만이 뭔지 얘기라도 들어봐야
겠다, 남자친구가 그렇게 미안하다고 사정사정했는데 서로 한번쯤은 맞춰줄 수 있지는 않느냐
얘기해봤지만 난 오빠 안좋아하는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앞 뒤 딱 잘라서..
도대체 얘가 무슨생각인지 너무 이해가 안되서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생일선물 줄 때 그때 거절해야 되는거 아니었냐. 하긴 그땐 친구 커플들도
있었으니까 그냥 받았다 치지만 몇시간 후에 나에게 이별통보 비슷하게 얘기할때는 목걸이라도
돌려주면서 얘기해야 되는거 아니냐. 더 웃긴건 왜 날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 목걸이는
왜 지금 니가 하고있냐고... 서랍안에 넣어놓든가 버리든가 하지..
그랬더니 아무말 안합니다. 회사에서 상여금이 늦게나와 마침 여자친구 생일이 바로 앞이길래
큰맘먹고 아주 약간 비싼걸 샀었거든요. 혹시 그녀는 목걸이가 아까워서 그러는건지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얘기했습니다. 난 니가 나한테 마음이 떠났을 때 받은 그 목걸이가 정말 이해도 안되고
왜 줘야겠는지도 모르겠다고.. 그건 니가 받는게 예의가 아닌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내일 저녁에 시내 모 커피숍에서 보자고 하는군요.
다음날 시내 커피숍에서 그녀를 만났는데,
저한테 받았던 귀걸이며 지갑이며 편지며 그 문제의 목걸이며 .. 시내에서 지나가다가 사준
장갑이랑 립클로즈 등등.... 그걸 다 쇼핑백에 그때 했던 포장 그대로 다 싸서 저한테 주는겁니다.
어쩜 포장을 보니까 포장지도 안버렸는지....
그걸 보니까 괜히 미안해져서.. 우리 꼭 이럴 필요 있어야겠냐고, 얘기를 하려는 찰나
그녀는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돌아서 나갔습니다.
그동안 줬던 선물을 몽땅 되돌려 받은 제가 너무 한심하고 못나보여서 미칠것 같습니다.
제 말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도대체 그녀는 왜 그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