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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유령 (17)

시간공작소 |2003.09.15 07:56
조회 440 |추천 0

17.

"에이씨..안지워지네...정말 짱나네.."

세수하다 목에 난 손자욱을 보고 지워보려구 손으로 부벼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나같은 꽃미남한테 이런게 얼마나 치명적인줄 알아?
그나저나 고수야~ 너는 어쩌자구?... 뭘 믿고?... 이렇게 잘 생겼냐?"
고수는 황홀한듯 욕실거울을 바라보자
갑자기 쩡~ 하고 거울이 금이 쫘악 갔다.

 

헉~ 흠칫 놀라는 고수는

"듣고 계셨나요? 그냥 웃자고 한 애기인데..화를 내시네..헤헤"

순간 비굴모드로 변신...


아침밥먹고 시작한 짐정리가 오후쯤에 대충 다 끝나자
창문을 열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밖을 구경하다가

"앗~ 할머니..할머니"

고수는 할머니를 불렀지만 못들은듯 그냥 지나친다.

황급히 뛰어내려가서 할머니한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저 기억하시죠..401호"

"그래 그 젊은이구만...아직 살아있네?"

"음...-_-;;;"

"할머니는 알고 계셨지요? 저 집에 뭔가 나온다는걸?"

"알지 동네사람들 다 알고 있는데.."

"헉.."

"벌써 3명이나... 자네가 4번째야"

"정말이요?"

"정말이지..설마 내가 비싼밥 먹고 젊은이랑 농담치기할까?"

"어떻게 된거죠? 말씀해주세요."

"갑자기 왜 이렇게 목이 칼칼하냐?"

고수는 아하~ 하는 표정으로 가게집으로 뛰어가서 음료수를 사온다.

"우리 손주놈들은 사탕을 좋아하는디.."

또 뛰어가서 사탕을 사온다.

"우리 손자놈들은 박하사탕을 좋아하는데..."

할머니가 좋아하는게 아니구요?라는 말을 할뻔하다가 다시 또 뛰어가서
사왔다.

"아이구 시원타~"
할머니는 음료수는 마시고

"저기요...애기 좀.."

"어디까지 애기 했더라..."

"손주놈들이 박하사탕을 좋아한다고까지요.." -_-;;;

"그러니깐 한 3년전인가 4년전에 저 집에 젊은처자랑 젊은이랑 같이 살았지...
그걸 뭐라고 하더라 맞다..그래..동거..동거라는걸 했지..
그 젊은처자가 정말 싹싹하고 예뻤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어느날 그 젊은 처자가 자살을 했어.
그 다음부터 그 집에서 이사온 사람들은 죽어나가기 시작하는거야.
자네가 4번째야.."

"음"
고수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러면 혹시 귀신한테 안당하는 방법은 없나요?"

"글쎄...집에 안들어가고 공원에 신문지 깔고 지내고 괜찮을까나?"

이런 젠장... 공원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고수를 보고 입소문이 퍼진듯...
초고속으로 퍼지는구만..
인터넷에 뉴스그룹을 만들어서 내소식을 전하나?

 

"그것말고 더 확실하게 효과적인것 없어요..뿌리면 죽는 바퀴벌레약처럼..
확실한 방법이요"

"아이고 이 음료수 이름이 뭐여? 정말 맛나네.."  --;;;

"저기여..여기요"

고수는 자신의 것을 내밀었다.

"귀신을 쫓아낼 방법을 묻는거지?"

"네에"

"있지..확실한 방법이 있지..윗동네에 천신장군라고 지리산 별신굿내림을 받은
박수무당이 있는데...쪽집게야..서울에서 국회의원들도 와서 보고 간다니깐
한번 가봐.."

"무당이요? 요즈음처럼 밝은 세상에 그런 미신은 누가 믿어요"

"아니야..정말 용하다니깐..."

"아참 할머니 예수님 믿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어허...비가 올려나? 빨래 걷어야겠네"
햇볕은 쨍쨍...모래알은 반짝인데......

 

'무당? 참 어이가 없구만 아직도 그런 사기에 혹하는 사람이 있나?
그렇게 잘 맞추면 로또사서 떼부자되지..왜 무당짓을 하나?"

 

 

"귀신이 붙었어..그것도 처녀귀신이.."

"네에"

이동네에서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답니까?
얼굴이 검은때때하고 메기처럼 생긴 천신장군이라는 무당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수는 속으로 말했다.

"한풀이를 해야 돼"

"한풀이요? 그게 뭐죠?"

"푸닥거리를 해야 한다고...한판 걸지게 하면 우리천신님이 내려오셔서
잡귀를 단칼에 베어버려 그러면 싹 사라져....겜오버지"
엥.. 겜 오버?
이것이 무슨 리니지 하는줄 아나?

"얼마나 드는데요? 그것 하는데.."

"돈이 문제인가? 정성이 있어야지.."

"그러면 그 정성은 얼마인가요?" -_-;;

"한 오백정도"

"헉~ 오백만원이요?"

그 메기같은 면상에 웃음을 띄우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 정도 돈은 없는데요..."

"아니면 저렴하게 이코노믹형으로 해봐..한 이백이면 돼"
이코노믹형? 무슨 푸닥거리도 바겐세일하냐?

고수는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자
천신장군은

"뭐 그러면 할수 없어 귀신이랑 평생 같이 살아"
이런..뭐냐? 악담을 해라..한대 콱 쥐어박어 줄까나?

"다른 방법은 없나요?"

"내가 부적을 줄테니깐 그걸로 막아봐"

천신장군은 노랑 종이위에 붓으로 붉은색으로 뭐라고 휘갈겨 쓴다.
그리고 고수 앞에 내밀면서

"20만원이야"

"저기요..천신장군님 한가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뭔데? 해봐"

"천신장군님.. 이부적에 20만원 복채를 내던 아니면 100만원을 내던
그 영험한 효력은 없어지지 않죠?"

"당연하지..내 일필이 가해지면 귀신들은 꼼짝못해..허허허"

"그리고 천신장군님의 쪽집게 같은 신통력은 전국 아니 전세계의 최고라고 하던데요...."

"허허 그렇게 사람들이 말하던가? 아이참 사람들도.. 그렇게 소문내지 말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으면 맞는말이겠지.."
이런 메기 같은 놈이 오만방자까지 두루 겸비했구나..

"그러면 천신장군님 뒷주머니에 복채가 있는데요..
그 얼마인지 알아맞추면 제가 복채 20만원을
드리고 못맞추면 제 뒷주머니에 있는 돈만 가지세요"

천신장군은 순간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천신장군은 곰곰히 생각하는듯 하지만 통밥굴리는 소리가 마치 자갈밭 굴러가는 소리처럼
선명하게 들리는 듯하다.

"3만원"
3만원이 전무협(전국 무당 협의회)의 통상적인 권장복채 값이였으리라...

하지만 고수가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자...

더더욱 당황한 천신장군은 헛기침을 연발하면

"5만원"

"아닌데요"

"그러면 10만원"
점점 천신장군의 표정은 애절해진다..
짜식... 찍기도 엄청 못하네.

고수는 뒷주머니에서 5백원을 꺼내서 탁자위에 올려놓고 부적을 집어들고
후다닥 나가면서

"안녕히 계세요..그럼 많이 파세요."

인사성도 밝은 우리 고수...그런데 많이 파세요는 뭐냐?

고수 뒷통수를 향해서 들려오는 천신장군의 고함소리

"야..얌마 소문내지마...영업에 지장있어..알았지?"

고수는 부적을 꺼내보면서

"그래 오늘 너는 죽었어"
음...그런데 귀신은 죽어서 되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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