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5
네이트닷컴 게시판지기가 드리는
![]()
사는게 무섭지, 엄청 무섭지..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태풍 '매미'. 밀려드는 바닷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약혼녀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 결국은 함께 세상을 뜨고, 71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상징 구포교조차도 삼켜버렸습니다. 하지만,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이런일이 아닙니다. - 월요 객원지기 바라미
(매주 월요일은 객원지기 바라미님의 한마디로 꾸며집니다. 월요일을 기대해주세요)
바라미의 한마디..
지난 해는 강릉 사람들에겐 악몽의 한 해였습니다. 태풍 '루사'로 인해 강릉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수 도 있었던 아픔을 겪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에 우리는 다시 한번의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망·실종 126명, 피해액 1조여원에, 전기,전화가 두절되고, 철도가 끊기는 피해를 안겨준 태풍 '매미'
작년의 고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기억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찾아온 불청객으로 인하여 우리는 통한에 젖은 울음소리를 또 들어야 했습니다.
밀려드는 바닷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약혼녀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 결국은 함께 세상을 뜨고, 또 일제시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다리로 세워져 71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상징이었던 구포교조차도 삼켜버렸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이런일이 아닙니다.
한쪽에선 이러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주저앉은 몸을 추스리고 남은 세간살이들을 모으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데, 이러한 와중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고, 삶이 힘들다며 자신의 목숨을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
죽은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길래, 그리고 함부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무슨 권리로... 우리가 보지 못하는 한쪽에선 고통을 당한 이들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자신의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그냥 다른이들에게 자신의 작은 힘이 도움이 되면 되는 겁니다. 그저 하루하루 숨을 쉬고 밝은 햇살과,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즐거웠을 추석연휴 뒤에 찾아오는 소식들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그런 그들을 위해서라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그래, 대답은 .... Yes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때마다, 또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그런데 말이야, 남들도 그래.
남들도 사는 게 무섭구, 힘들구 그렇다구!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그런게 사는 것 아니겠니?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적어 놓는다.
힘내자.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니까!!!
인간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하지만 고통은 인간이 살아 갈수 있게 해준다.